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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이번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총선버스 411'를 운행합니다. 일명 '찾아가는 SNS 편집국'은 총선 격전지 현장의 모습과 각 후보의 정견, 그리고 지역의 민심을 <오마이TV>와 트위터-페이스북으로 생중계 합니다. 총선버스에 탑승을 원하시는 분 또는 총선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자 하시는 분은 트위터 계정 @Ohmynews_korea와 @ohyeonho로 전달해 주십시오. 시민기자 여러분과 독자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말]
경기 고양의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통합당 김현미(일산 서구), 유은혜(일산 동구) 후보와 통합진보당 심상정(덕양갑) 후보가 30일 <오마이뉴스> 총선버스에 함께 올라 생중계 방담을 하고 있다.
 경기 고양의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통합당 김현미(일산 서구), 유은혜(일산 동구) 후보와 통합진보당 심상정(덕양갑) 후보가 30일 <오마이뉴스> 총선버스에 함께 올라 생중계 방담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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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30일,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은 경기 고양시를 찾았다. 고양시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야권에 '전패'라는 아픔을 안겨준 곳이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일산동구), 김현미 민주통합당 후보(일산서구), 심상정 진보통합당 대표(덕양갑), 최성 고양시장(덕양을)이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모두 무릎을 꿇었다.

야권은 절치부심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고양시는 전국적으로 가장 모범적인 야권연대를 이뤘다. 야권 5개 정당이 '무지개 연대'라는 이름 아래 모여 단일 후보를 내세웠다. 고양시민들은 하나로 뭉친 야권에 전승 신화를 선물로 안겼다.

이번 총선에서도 야권은 단일화를 무리 없이 이뤄냈다. 김현미 민주통합당 후보(일산서구)와 심상정 통합진보당 후보(덕양갑)는 야권단일후보로 각각 새누리당의 김영선 후보와 손범규 후보와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민주통합당의 유은혜(일산 동구)·송두영(덕양을) 후보는 각각 새누리당의 강현석·김태원 후보와 맞대결을 펼친다.

특히 고양시의 4개 지역구 중 3곳이 여성 후보다. 이들 '여성 후보 3인방'은 새누리당의 현직 의원, 전직 고양시장 등 지역 기반이 탄탄한 후보들과 만만치 않은 대결을 벌이고 있다. 총선 버스 411은 고양시 일산의 중심부를 찾아 심상정·김현미·유은혜 세 후보를 모두 태웠다. 버스 안에서는 '여성 후보 3인방의 수다'가 펼쳐졌다. 

가장 먼저 심상정 후보가 먼저 버스에 올랐다. 나머지 두 후보를 기다리는 동안 막간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권 심판해야겠다는 정서가 주민들 가슴 깊이 들어가 있다"

오연호(이하 오) : "경기 덕양갑에서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와 다시 대결하게 됐는데 민심은 어떤가."

심상정(이하 심) : "동네를 다녀보면 다들 '이번엔 돼야지' 그러신다.(웃음) 지난번 18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까지 출마해 3파전이 돼서 5.7%포인트 차로 졌다. 그래서 주민들이 더 아쉬워하시는 것 같다. 이번엔 야권연대가 이뤄졌다. 그런데 <중앙일보> 여론조사 보니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와) 거의 차이가 없더라. 비상이 걸렸다. 직접 접하는 민심 분위기는 좋은데 인기와 표심과의 거리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 "인기와 표심의 괴리가 있는 이유는 뭐라고 보나."

: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해야겠다는 정서는 주민들 가슴 깊이 들어가 있다. 야당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 사람들이 과거보다 얼마나 더 잘할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가지고 계신 것 같다. 의회 권력을 교체하고 정권을 교체하면 얼마나 과감한 민생 개혁이 이뤄질지 지켜보는 기간인 것 같다. 남은 기간 야권이 더 신뢰를 드려야 한다." 

화제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으로 막 옮겨붙을 무렵 유은혜·김현미 후보가 함께 버스를 탔다. 민주당의 선거운동복인 노란색 점퍼 차림의 김현미 후보는 보라색 점퍼 차림의 심상정 후보를 보자마자 "(총선버스가) 개나리와 진달래꽃밭이 된 것 같다, 대한민국의 새봄을 예고하고 있다"며 반색했다. 심상정 후보는 "원래 고양은 야권연대 모범지역이었다"며 "이번 총선에서 개나리-진달래 연대로 총선에서 승리하고 내친김에 정권교체까지 내달리겠다"고 반겼다.

: "민간인 불법 사찰 결과가 담긴 문건이 공개되면서 이 문제가 총선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는데."

김현미(이하 김) : "과거 안기부(국정원)나 보안사(기무사)가 불법 사찰을 했는데 이명박 정부에서는 총리실에서 해왔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 뒷조사를 하는 흥신소 정부다. 젊은 사람들이 이 정부에 대해 기분 나빠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이 너무 촌스러워졌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명박 정부가 국격이야기를 하는데 흥신소나 할 일을 정부가 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얼마나 촌스런 나라가 돼버렸나."

: "한마디로 말하면 탄핵감이다. 청와대가 불법사찰을 지시하고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또 집권당 대표인 박근혜 위원장도 책임져야 한다. 총선 직후에 이명박 정권 비리와 불법에 대한 청문회나 국정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상규명해야 한다. 박 위원장도 앞으로 인권과 민주주의가 유린당하는 일이 없도록 19대 국회에서 책임 있게 나서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유은혜(이하 유) : "정권 초기 미국산 쇠고기 파동, 미네르바 사건 등에서 조짐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민주주의가 후퇴할지는 정말 상상도 못했다. 경제를 살리라고 뽑아놓은 이명박 정권이 이렇게까지 민주주의를 망칠 줄 누가 알았겠나. 아까 김현미 후보가 이명박 정부는 흥신소 정부라고 했는데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다. 이번 총선이 굉장히 중요하다. 투표를 통해 바로 잡아야한다." 

"인사와 악수... 연애할 때 서로 마음이 전해지는 느낌과 비슷"

경기 고양의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통합당 김현미(일산 서구), 유은혜(일산 동구) 후보와 통합진보당 심상정(덕양갑) 후보가 30일 <오마이뉴스> 총선버스에 함께 올라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경기 고양의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통합당 김현미(일산 서구), 유은혜(일산 동구) 후보와 통합진보당 심상정(덕양갑) 후보가 30일 <오마이뉴스> 총선버스에 함께 올라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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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사찰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던 무렵 총선버스 411은 김현미 후보 지역구인 일산서구에 진입했다.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있는 빌딩 외벽에 걸린 홍보현수막을 보던 김 후보의 갑작스런 미모 자랑 덕분에 버스 안은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넘쳤다.

"오른쪽 건물 벽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현수막 속 사진을 가리키며) 저게 바로 저에요. 저도 가끔 걸려있는 사진을 보고 저 사람이 나 맞나 깜짝깜짝 놀랍니다."(웃음)

버스 안에서 김 후보의 홍보 현수막 사진을 본 심상정 후보는 "너무 미인이다, 동네 아저씨들한테 데이트 신청 많이 들어오지 않느냐"고 맞장구를 쳤다.

: "심 후보는 어떻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나."

: "주로 뒷골목을 많이 걸어 다닌다. 다들 이번 선거는 누가 뭐라 해도 심판 선거이고 권력을 바꾸는 선거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4년 전, 부패했어도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심정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뽑았지만 첫 번째한게 부자들을 위한 감세였다. 또 부패한 것은 알았지만 민간인 사찰까지 할지는 몰랐다는 반응이 많다. 뒷골목 다니면서 어르신들 만나 이런 문제들에 대해 조근조근 이야기하면 표가 다 굴러온다.(웃음)"

: "김현미·윤은혜 후보가 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판세는 어떤가."

: "어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는데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주민들이 명함을 받으면서 인사하는 눈빛이나 악수할 때 느껴지는 힘을 보면 '이날을 기다렸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연애할 때 서로 마음이 전해지는 느낌과 비슷하다. 이 마음을 어떻게 다 안을까 고심하고 있다. 총력을 기울여서 선거를 치르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 "저는 17대 때는 비례대표 후보였고 지역구 출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야말로 정치신인이다. 사실 어르신들은 민주당을 별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딸이나 며느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처럼 '이번에는 잘 해보라'고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힘을 얻고 있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부패하고 특권층을 대변했던 정치인들은 다 바꿔라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여성 후보 3인방, 각자의 성 이니셜로 'SKY(스카이) 연대' 결성

: "상대 후보와 인물 대결에서 본인만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 "국회의원은 지역의 대표이기도 하지만 나랏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런데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는 여의도에서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지역에서는 시의원이 해야 할 일을 도맡아서 한다. 사실 이런 분들이 가장 어려운 상대다. 이번 선거는 시의원 선거가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다. 손 후보가 대한민국의 미래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히 검증해봐야겠다."

:  "김영선 후보는 이번에 5선에 도전한다. 4선 의원과 격돌하게 돼서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김 후보는 18대 국회에서 정무위원장을 했다. 재벌들에게 유리하도록 금산분리 원칙을 완화시켜줬고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유명무실화하는 법안을 날치기 처리했다. 이번 총선은 중산층과 서민 경제를 복원하는 경제개혁의 성패가 달린 중요한 선거다. 특권 경제를 옹호했던 김영선 대 경제개혁을 실천하려 했던 김현미의 대결이다."

: "강현석 후보는 8년간 고양시장을 하는 동안 여러 실정이 많았다. 무리하게 경전철을 강행 추진하다 예산만 낭비했고 식사동 환경유해시설 문제도 심각하다. 이런 불통 정책 때문에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심판받았다. 이번 총선은 이명박 정부 실정으로 힘들고 고단했던 서민중산층의 삶을 바꿔야하는 선거다. 김근태 전 상임고문과 20년을 함께 하면서 진실하게 한결같이 서민과 중산층의 편에 서는 정치를 배워왔다. 경제민주화, 민주주의의 문제, 한반도 평화 등 국민들의 요구를 가감 없이 앞장서서 실천하는데 제가 더 적임자라고 자신한다."  

이들 여성 후보 3인방은 직접 SKY(스카이) 연대라는 애칭을 지었다. 각자의 성 이니셜을 한자씩 따서 만든 이름이다. 45분여 간의 수다가 끝난 후 세 후보는 '스카이 파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다짐했다.


태그:#심상정, #유은혜, #김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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