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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홍사덕(종로), 정진석(중구) 후보 합동연설에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찾아 후보들을 지원하며 유세를 벌이고 있다.
 4.11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홍사덕(종로), 정진석(중구) 후보 합동연설에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찾아 후보들을 지원하며 유세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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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반값등록금'을 약속했다.

조윤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은 반값등록금을 꼭 이루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19대 국회 첫 번째 회기 내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자"고 제안한 지 나흘만의 답인 셈이다.

그러나 조 대변인은 "민주통합당은 마치 선수를 치듯 반값등록금을 하자고 제안해 왔지만 등록금이 이렇게 오른 건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이었다, 참여정부 5년 동안 국공립대 등록금은 43% 사립대학 등록금은 26% 상승했다"며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은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법안도 제출했지만 민주당이 반대해서 무산됐다"며 "한 대표는 19대 1호 법안까지 기다리지 말고 18대 임기가 남아 있는 이때 반값등록금을 위한 법안 성사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역공격했다.

새누리당은 "반값등록금을 꼭 실현하겠지만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않겠다"며 국가장학금 지원 확대 방안을 들고 나왔다. '2012년 1조 7500억 원 지원, 2013년 6250억 원 추가 지원, 2014~2017년 매년 1조2500억 원 추가 지원' 등 총 3조 원을 국가장학금으로 지원해 등록금을 35%p 인하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대학회계투명성 제고를 통해 등록금을 15%p 인하해 2017년까지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명숙 "반값등록금 제안받겠다는 새누리당 환영한다, 그러나..."

27일 오전 총선 정책공약점검회의에 참석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반값등록금 실현' 제안에 대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입장표명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27일 오전 총선 정책공약점검회의에 참석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반값등록금 실현' 제안에 대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입장표명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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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새누리당의 방침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종로 지원유세를 나간 자리에서 "새누리당이 반값등록금 제안을 받겠단다,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반값등록금은 모든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가야 한다, 꼼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청년과 대학생에게 희망을 주는 반값 등록금법을 4·11 총선 전까지 만들자고 다시 한 번 제안한다"고 밝혔다. '장학금 지원'을 통한 반값등록금은 모든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없음을 꼬집은 것이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여러 가지 토를 달기는 했지만 반값등록금 정책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당장이라도 대국민 협약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반값 등록금을 약속했지만, 이주호 장관이 '심리적 부담을 반으로 줄여주겠다'고 말해 국민들을 절망에 빠트린 것이 기억난다"며 "나중에 딴청 피우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못 박았다.

통합진보당도 "새누리당 반값등록금 약속은 박근혜 대표가 직접 책임지고 해야 할 것"이라며 우려 섞인 논평을 발표했다.

이정미 통합진보당 총선선대위 공동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4년 내내 반값등록금을 포퓰리즘으로 공격하던 한나라당이 총선 눈치를 보며 작년 5월 황우여 원내대표를 통해 재추진 입장을 밝혔다가 그 후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원 대책으로 변신하였다"며 "박근혜 대표 역시 얼마 전까지도 반값등록금 문제보다 대학의 회계투명성이 먼저라며 반값등록금에 대한 입장을 유보해왔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여론에 밀려 급한 마음은 알겠지만, 반값등록금에 대한 새누리당 내부 단속과 합의부터 하고 지킬 공약 발표를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며 "박근혜 대표가 직접 나서 지난 반값등록금에 대한 말바꾸기 전력에 대한 사과와 공약 이행을 국민 앞에 책임지고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태그:#반값등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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