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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서의 실수,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유가, 오바마 케어(의료정책)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 등 잇단 악재에도 꾸준히 11월 본선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공화당 수뇌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CNN은 29일(한국시각)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예비후보가 11월 본선에서 붙는다면 54%-43%로 오바마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의 조사 결과인 51%-46%보다 더 오바마 지지층이 늘어난 것이다.


릭 샌토럼과의 가상 대결에서도 55%-42%로 여유 있게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인 선호도 조사에서는 56%-37%로 미트 롬니보다 오바마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당 지지도에서는 48%-35%로 공화당보다 민주당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금년 11월 본선에서의 오바마 대세론이 아직은 여전함을 보여줬다.


경제 실정에 대한 비판에서는 29%의 국민만이 경제 상황의 책임을 현 오바마 정권의 책임으로 생각할 뿐 56% 이상의 국민이 부시 정권을 비난하고 있어 아직도 부시 정권의 후유증(hangover)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함을 반증하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러시아 대통령, 미 공화당에 직격탄

 

한편,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실수로 공개된 오바마와 러시아 대통령의 밀담에 관해 공화당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후보 선두 주자인 미트 롬니의 대 러시아 발언이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는 양상이다. 미트 롬니는 이번 밀담 공개를 두고 "러시아는 세계에서 나쁜 도박사들처럼 미국에 최고 위협이 되는 일순위의 적이다"고 러시아를 정면 비판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선거에 이기려면 지금의 환경을 똑바로 보아야 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냉전시대의 할리우드 발상이며 공화당 후보들은 대선 후보로서 자질에 손상을 입지 않도록 입장을 정할 때는 겸허히 들어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1970년대가 아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롬니 캠프는 "크렘린(러시아)은 현직 오바마하고만 대화와 협상하기를 좋아하는 모양이다"고 비꼬면서 "미국이 우려하는 여러 지정학적 문제의 제공자는 러시아"라고 맞대응하고 있지만 오히려 역풍이 불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에는 민주당 지지 유명 인사들이 여러 가지 경제문제 등 현실적인 관심사는 뒤로한 채 당선만을 위해 시대착오적인 냉전논리를 써먹고 있다고 공화당을 몰아세우고 있다. 롬니의 발언은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46%의 미국 국민이 러시아를 우호적(26% 비우호적)이라고 답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현실과 상황을 직시하지 못한 정치적 발언이라는 지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오바마 대항마 선정을 못 하고 내부 싸움만 열중하던 공화당은 모처럼 잡은 오바마의 실수를 기반으로 공격의 호기를 잡고 상황을 반전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미트 롬니의 앞서 간 러시아 공격으로 구원투수를 자청한 러시아로부터 오히려 직격탄을 맞는 등 이래저래 앞길이 험난해 보인다.


수차례 방영되던 오바마의 밀담 화면이 다음 날 오바마가 다른 정상들과 인사할 때 조심스레 마이크를 확인하는 유머스러운 화면으로 바뀌면서 미국민도 내용은 잊어버리고 한낮 실수로 치부하고 있다. 우연한 밀담의 공개로 수세에 몰린 오바마는 공화당의 앞선 공격과 러시아의 구원으로 다소 여유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태그:#오바마, #미국 대통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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