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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일, 청계광장에서 21C한국대학생연합을 비롯한 7개단체들이 모여 결성한 ‘반값등록금 국회만들기 대학생 운동본부’발족식이 열리고 있다
▲ ‘반값등록금 국회만들기 대학생 운동본부’발족식 3월 17일, 청계광장에서 21C한국대학생연합을 비롯한 7개단체들이 모여 결성한 ‘반값등록금 국회만들기 대학생 운동본부’발족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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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손으로 19대 국회 1호 법안을 '반값등록금'으로 만들 겁니다. 대학생들이 나서서 반값등록금 공약을 내걸고 총선에 나서는 후보를 지지할 것입니다. 더이상 높은 등록금으로 인해서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끊는 일은 없어야지요."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교육위원장 유태은(23)씨가 말했다. 몇 년 전부터 수많은 학생이 비싼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작년 6월에는 두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등록금문제를 포함한 생활고로 자살하기도 했다. 더이상 이런 비극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유씨는 발언했다.

17일 오후 3시,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국회만들기 대학생 운동본부' 결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반값등록금 국회만들기 대학생 운동본부'는 다가오는 4·11총선과 연계해 '반값등록금'을 실현하자는 취지로 한대련·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이하 KSCF)·다함께·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 등 7개 대학단체가 모인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대련·KSCF·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측 관계자들이 진행했다. 한대련 의장 정용필(25)씨는 "타 단체들은 일정상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은 각 단체 대표자들이 '결성취지 및 사업계획 소개'를 돌아가면서 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2012년은 반값등록금이 실현되는 원년의 해 될 것


‘반값등록금 국회만들기 대학생 운동본부’는 국회의원 후보와 ‘반값등록금 희망법안’정책협약을 맺을 예정이며 3월 30일 궐기대회에서 협약식을 갖는다
▲ ‘반값등록금 국회만들기 대학생 운동본부’에서 주최할 <보고있나-프로젝트> ‘반값등록금 국회만들기 대학생 운동본부’는 국회의원 후보와 ‘반값등록금 희망법안’정책협약을 맺을 예정이며 3월 30일 궐기대회에서 협약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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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유태은씨는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15일 만에 서울시립대에서 '반값등록금'이 실현된 것은 단순히 서울시장이 잘나서가 아니다"라며 "대학생들이 (박 시장의) 후보시절에 정책 협약식을 맺고 지지해서 당선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씨는 "실제 우리 손에 반값등록금 고지서가 날아올 때까지 운동본부를 계속해서 이어나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눈물의 삭발식'으로 이름을 알렸던 박자은(22)씨는 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 학생위원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박씨는 "작년 한 해 반값등록금 촛불이 뜨겁게 타올랐던 이곳에 다시 서게 된 것이 영광스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하지만 구호로서만 존재할 줄 알았던 반값등록금이 (서울시립대와 같이) 우리 삶에, 현실로 들어온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 보여준 것처럼 대학생들의 뜨거운 참여 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라며 대학생들의 정치 참여와 투표를 독려했다.

또한 '반값등록금 국회만들기 대학생 운동본부'회장을 맡은 정용필씨는 "오는 3월 30일, 전국에서 2만 명이 모이는 대회 준비하고 있으니 이 자리를 통해서 반값등록금 실현시키자"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사회를 맡은 한대련 조직위원 김영식씨는 "역사는 언제나 진일보하며 지금이 그 시점"이라며 "총선과 연계해 2012년을 반드시 '반값등록금이 실현되는 원년의 해'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앞으로 운동본부는 각종 활동을 전개하며 대학생들의 힘을 모을 예정이다. 주요 유권자 운동으로는 ▲전국의 ○대학 부재자 투표운동 및 지역 거점대학 1개 투표소 설치 ▲반값등록금 실현 30만 대학생 선언▲국회의원 예비후보와 대권주자들의 정책협약 등을 계획으로 내세웠다. 총선·총선예비후보와 연계해 '반값등록금 희망법안'을 내세운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오는 30일 '보고있나-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대학생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함께 구호 외치는 대학생들... '투표 꼭 하겠다' 다짐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최소 수십 명에서 최대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운동본부 관계자가 아닌, 평범한 대학생들이 모여 '파이팅'을 다짐했다.

올해 광운대 전자정보공과대학에 입학한 남아무개(20)씨는 지난달 말 입학금 90만 원을 포함한 540만 원의 등록금을 납부했다. 그는 "대학생이 되기 전까지 몰랐던 비싼 등록금을 체감하고 있다"며 "학교 선배들과 이야기하면서 문제의식을 느껴 친구들과 기자회견장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겨우 스무 살인 남모씨는 "올해부터 투표할 수 있으니 꼭 반값등록금을 지지하는 총선후보를 뽑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깃발까지 들고 단체로 ‘반값등록금 국회만들기 대학생 운동본부’발족식에 참석했다
▲ 발족식을 찾아온 동국대 학생들 깃발까지 들고 단체로 ‘반값등록금 국회만들기 대학생 운동본부’발족식에 참석했다
ⓒ 강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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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에서는 대략 15명 정도가 깃발을 들고 다 같이 구호를 외쳤다. 사범대 소속 학생들이 주를 이뤘으며 법과대 학생도 몇 명있었다. 동국대는 올해 등록금 인하율이 2.2%에 그쳤다. 윤아무개(21)씨는 "우리학교는 등록금이 반값은커녕 5%도 내리지 않았다"며 성토했다. 또한 "교육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는 대학생뿐만이 아니라 전 국민이 원하는 여론이 형성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점점 투표장으로 나가는 대학생들의 힘을 모아 총선과 연결 시켜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의 뜻도 내비쳤다.

덧붙이는 글 | 강혜란 기자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반값등록금, #반값등록금 국회만들기 대학생 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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