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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대체: 9일 오후 3시 35분]
한명숙 대표, 임종석 사의 반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임종석 사무총장의 사의를 반려했다.
 
신경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 대표가 총선 후보 공천 반납과 함께 사무총장에서도 물러날 뜻을 밝힌 임 사무총장의 당직 사표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임 총장이 공천 반납은 몰라도 당직까지 사퇴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명숙 대표는 "대선까지는 중요한 국면이라서 임종석 사무총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또 "임 총장의 사퇴가 안타깝다, 임 총장이 진실하다는 믿음에 변함이 없다"고 신뢰를 보냈다.
 
한 대표가 임 총장의 당직 사퇴를 만류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새로 사무총장을 다시 뽑을 시간적 여유가 없는데다 임 총장이 사퇴할 경우 한 대표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문재인 상임고문과 이해찬 전 총리 등 혁신과 통합 상임 고문단이 전날 전격 회동을 통해 임 총장의 거취 결단과 비리 연루자 공천 잡음 해소 등을 한 대표에게 권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한 대표가 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을 받아온 임 총장의 당직 사퇴를 만류한 것은 본인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고 당내 486을 다시 한 번 끌어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임 총장이 당직을 계속 유지한다면 그를 옹호해온 486인사들과, 한명숙 체제에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됐다고 느끼는 이해찬 전 총리 등 혁통 인사들간 갈등이 증폭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2신 : 9일 오후 12시 35분]
이인영 "심장이 조각나는 것 같다"
 

임종석 사무총장의 사퇴 표명 직후 열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최고위원들은 1차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20여 명의 후보자들과 함께 샛노란 점퍼를 입고 회의에 참석했지만 표정은 모두 밝지 못했다.
 
임 사무총장을 직접 기용한 한 대표는 그의 사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박영선 최고위원만이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오늘 아침 임종석 사무총장이 억울함을 짊어지고 스스로 옷을 벗어 던졌다,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임 사무총장의 사퇴가 개인 일인의 희생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큰 아픔이 있겠지만 민주통합당 공천의 원칙을 재정비하고 국민의 시각에서 비장한 각오로 공천을 마무리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 사무총장의 사퇴에는 안타까움을 표했지만 기준이 명확한 공천이 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최고위에서 말을 아낀 다른 최고위원들은 트위터를 통해 심경을 남겼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임종석 총장이 사퇴했다, 후보자격도 버렸다, 내 심장이 조각나 버린 것 같다"며 "십자가를 진 것이라 말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의 진실만큼은 우리가 안고 갔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박지원 최고위원도 "야권연대가 성공하면 희생되는 당내 인사들과 함께 물러가겠다고 한 그의 충정을 우리는 이해해야 하며 민주화투쟁, 억울한 재판에 대한 도덕적 보상이 반드시 이뤄지리라 믿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엉킨 실타래를 잘라내야 한다"며 임 총장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는 문성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 불참했다.
 
 

[1신보강 : 9일 오전 9시 30분]
 
임종석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이 결국 총선 후보직을 자진 반납했다. 사무총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임 사무총장은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민주통합당의 사무총장으로서 그리고 서울 성동구의 총선 후보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 놓는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는 "저 임종석은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을 보좌관에게 떠넘기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며 "끝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를 믿어주신 한명숙 대표께 감사드린다, 부디 힘내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보좌관이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그가 성동구 을에 공천을 받은 데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하루 전인 8일 문재인·문성근·이해찬 등 '혁신과 통합' 대표단도 "잘못된 공천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뜻을 모았고,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은 한명숙 대표를 직접 만나 이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압박에 밀려 임 사무총장은 결국 직을 내려놓게 된 것이다.
 
임 사무총장은 "야권연대가 성사된 이후에 당에 남는 부담까지 책임지고 싶었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늘 마음 같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오랜 세월 민주당을 지키고 사랑하고, 어려운 결심으로 통합에 참여했다가 공천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좌절하신 분들께 가슴으로부터 아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통스러워도 당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 주시길 호소 말씀 드린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민주통합당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조금씩 힘을 보태주셔서 역사가 순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도와주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담담한 모습으로 임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사퇴 발표 이유'에 대해 묻자 "생각해왔던 일"이라며 짧게 답했다. 임 사무총장의 사퇴로 인해 그를 임명한 한명숙 대표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그의 사퇴를 만류하고 비호한 486 세력들 역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태그:#민주통합당, #임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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