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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골 농촌 출신이다. 아니 그보다 더 농사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사실 중학교 3년 동안 학교에서 꽃가꾸기를 전담할 정도로 꽃가꾸기를 좋아하였다. 우리 학교 농업선생님은 우리나라의 유명한 육종학자 <우장춘박사님의 동래원예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계시다가 박사님이 돌아가시자 학교로 오신 분이었다.

 

그런데 우장춘박사님이 연구하셨던 원예용 화초종자를 62가지나 가지고 오셔서 학교에 심어 가꾸시는데, 관심이 많은 나와 나의 선배 한사람이 맡아서 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1958년에 벌써 안개꽃<짚소휘라>을 비롯한 60여종의 1년 초들을 재배하는 경험을 가지게 되었고, 이 씨앗들을 15년이 지나도록 가지고 다녔었다.

 

그래서 나는 농사일에 취미를 갖게 되었고, 은사님의 추천으로 농고의 장학생으로 추천서까지 받아놓았으나, 당시만 하여도 농고는 X통학교라는 인식 때문에 차라리 학교를 그만두라는 집에서의 압력 때문에 부득이 사범학교로 진학을 하고 말았다. 그래서 42년 동안 학교에서 생활을 하면서도 꽃가꾸기에 대해서는 일가견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꽃가꾸기를 좋아하여 화분이 많다. 물론 야생초라는 것도 30여종이나 가지고 있으며, 보호 1급 종인 것들도 몇 가지를 가지고 있을 정도다.

 

 

퇴비 만들기와 퇴비 보관통

 

마침 내가 지은 집에서 살게 되어서 옥상에 작은 텃밭을 만들어서 가꾸고 있다. 점점 날씨가 풀려 나의 옥상텃밭의 농사를 위해서 텃밭 상자들의 흙을 새로 넣는 작업을 하였다. 일단 흙을 매년 다시 한 번 뒤엎어서 갈아주지 않으면 흙이 다져져서 물 빠짐이 나빠지기도 하고, 병충해의 해를 입기도 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매년 이 일을 해오고 있다.

 

물론 이렇게 흙을 뒤집어 주는 것을 논밭을 갈아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되고 그 동안에 퇴비 같은 것도 함께 섞어 넣어주면 거름주기도 좋아진다. 이런 거름은 매년 내 손으로 만들어서 사용한다. 집에서 버리는 음식물찌꺼기들 중에서 멸치나 달걀껍질 등 흙에 부족하기 쉬운 성분이 포함된 것들을 통에 모았다가, 깻묵들과 섞어서 발효시키면 가장 좋은 퇴비가 된다. 이런 것을 매년 서너 통씩 준비를 하여야 옥상 텃밭과 화분, 그리고 집주변 미화용 화분 등에 사용할 수 있기에 상당히 많은 양을 준비하여야 한다.

 

                      배수구 구멍이 막히지 않게 전복껍질로 덮어준다.

 

             고추방앗간에서 얻어온 고추 꼭지들을 바닥에 깔면 배수를 돕고 거름도 된다.

 

   

 절반 정도 흙을 넣어준다.

  

퇴비를 충분히 넣어 주어서 늦게까지 거름이 되게 한다.

 

이렇게 옥상 텃밭상자의 흙갈아주기를 하는 과정을 차례로 사진으로 찍어서 함께 소개 하고자 한다. 이렇게 해주면 따로 거름을 주지 않아도 작물이 제법 잘 자란다. 여름 내내 잎채소로 쌈 싸먹고 이웃에게 나누어주기도 한다. 우리 가족이 아들, 딸, 손자, 손녀들 모두 합해서 11명이나 되지만 채소와 풋고추는 사다 먹지 않고 유기농으로 해먹는다.

 

어떤 사람들은 서울 시내에서 가꾼 유기농이라 해보았자, 산지에서 가꾼 농약을 쓴 채소만 못하다는 이야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가꾼 작물이기에 안심하고 먹을 수가 있어서 매년 이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다시 흙을 2/3쯤 채워준다

 

         

마지막으로 약간의 퇴비를 넣어서 심으면 바로 흡수할 수 있는 거름을 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흙을 채워서 바로 모종을 심을 수 있도록 마감을 한다. 내 옥상의 텃밭 상자는 이렇게 만들어서 100여 개에 달한다. 올해의 푸짐한 잎채소를 먹기 위해서 사나흘 동안 애를 쓴 덕분에 이제는 곧장 모종을 심을 수 있게 완전한 준비를 갖추게 되었다.

  

이렇게 만든 텃밭 상자에 흙을 가득 채워서 배치한다

  

  마지막 흙넣기를 하여서 모종을 심을 수 있게 준비를 완료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개인 블로그와 시니어파트너스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옥상 텃밭,텃밭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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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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