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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두 바퀴로 떠난 실크로드 여행길>의 시작점은 중국 서쪽 캬슈가르. 이곳에서 비자를 연장하고 파키스탄 현지 상황으로 포기해야 했던 카라코람 하이웨이(KKH) 구간을 돌아보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타쉬쿠르칸에 갔다.

타지크족이 사는 국경도시 타쉬쿠르칸

 중국 국경 마을 타쉬쿠르칸.
 중국 국경 마을 타쉬쿠르칸.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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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제랍 패스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와 키르기스스탄 그리고 작은 마을 타쉬쿠르칸과 중국 여러 지역으로 흩어져 살아가는 타지크족. 지금은 비록 중국의 소수 민족으로 불리지만 험난한 산맥을 넘어다니는 강한 민족으로 실크로드에서 가장 험난한 지역인 이곳에서 뿌리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다른 국경 도시와는 다르게 조금은 한산한 타쉬쿠르칸. 내일 이곳에서 출발하여 쿤제랍패스를 넘어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국제 버스에 오른다.

 타쉬쿠르칸에서 머문 교통 빙관. 가격이 저렴해서 여행자에게 인기가 좋다.
 타쉬쿠르칸에서 머문 교통 빙관. 가격이 저렴해서 여행자에게 인기가 좋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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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타쉬쿠르칸에서 머무를 곳은 교통빙관. 호텔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시설이 좋지 않지만, 중국 정부에서 정한 외국인은 3성급 이상의 호텔에서 머물러야 하는 규정을 어기지 않고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6개의 침대가 한 방에 놓여있는 도미 토리룸. 1인당 20위안(36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외국인은 저렴한 숙박 시설을 이용 불가능하다"며 여행자를 내쫓으려는 공안과의 말싸움도 필요없으니 그야말로 1석 2조가 아닌가.

해발 4800m 구간을 밥 먹듯이 넘나드는 국제버스

 중국과 파키스탄을 연결하는 국제버스
 중국과 파키스탄을 연결하는 국제버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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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타야 할 국제버스를 운전하는 기사가 교통빙관 옆 사우나에 머물고 있어 파키스탄으로 가는 여행자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숙소이다.

카라코람 하이웨이(KKH) 중 가장 높은 고지인 해발 약 4800m 쿤제랍 패스를 지나 파키스탄 여러 도시를 연결하는 국제버스. 그 아름다운 도로를 그냥 지나치는 것은 아쉽지만 여행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 첫 도시인 소스트로 갈 수 있는 최고의 교통수단이다.

 2층 침대로 구성 된 국제버스 내부.
 2층 침대로 구성 된 국제버스 내부.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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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달리 겉이 고급(?)화된 국제버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쪽을 확인하는데 내부는 여전하다. 양 창문 2줄과 가운데 1줄 총 3줄로 나열된 2층 침대.

기사를 제외한 25명이 탑승할 수 있는 국제버스는 다소 불편해 보이겠지만 험난한 구간을 지난다. 힘든 구간이라 좁은 의자에 앉아간다면 100에 90명은 죽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 거수경례 포즈를 취하는 아이

 카메라 앞에서 거주경례 포즈를 취하는 아이.
 카메라 앞에서 거주경례 포즈를 취하는 아이.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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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내부를 카메라로 담고 있는 나에게 손짓을 하며 사진을 찍어 달라는 꼬마. 이국적인 얼굴을 가진 타지크족인이라 생각하고 카메라를 드는데 익숙한 듯 한 손을 올려 경례 포즈를 취한다. 익숙한 듯 거수경례를 하는 것으로 봐서 녀석은 타지크족이 아닌 파키스탄 혹은 키르키스족이 분명하다. 어떻게 이곳으로 와 사는지 알 수 없지만 낯선 이방인에게 미소를 건네며 거수경례 포즈를 취하는 녀석이 무척 귀엽다.

 이방인에게 미소로 다가온 두 아이.
 이방인에게 미소로 다가온 두 아이.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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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담긴 친구의 모습에 자기도 찍어 달라며 포즈를 취하는 꼬마 아이들. 비록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사이지만 서로의 미소에 즐거워하며 버스 이곳저곳을 배경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말을 타고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타지크족 청년.
 말을 타고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타지크족 청년.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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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국경 마을을 살펴보기 위해 도로로 빠져나온다. 조용한 마을. 마을 입구 국경을 넘어 온 사람들을 태우려는 택시 행렬 외에는 마을을 관통하는 2차선 도로가 무심할 정도로 차 한 대 지나지 않는다.

필자(배낭돌이)의 무료함을 달래 주듯 말을 타고 도로 위로 튀어 나온 타지크족 청년. 도로 위를 달리는 것이 익숙한 듯 말의 고삐도 잡지 않고, 이방인에게 미소로 인사를 대신하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이유

 어디론가 바쁘게 가는 타지크족 여성들. 마을 규모에 비해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다.
 어디론가 바쁘게 가는 타지크족 여성들. 마을 규모에 비해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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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말을 타고 달려 간 아이의 방향을 따라 마을 뒤 골목길로 향한다. 청년은 보이지 않고, 어디론가 바쁘게 가는 여성들만 보이는 타쉬쿠르칸 뒷골목. 아스팔트로 잘 포장 된 도로 바로 옆, 건물 뒤로 옛 모습대로 사는 타지크족 생활이 조금은 낯설다.

 타쉬쿠르칸 뒷 골목. 아무도 없는 그곳을 지키고 있는 옛 삶의 모습.
 타쉬쿠르칸 뒷 골목. 아무도 없는 그곳을 지키고 있는 옛 삶의 모습.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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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나라가 있었음에도 주변국(옛 소련과 중국)의 막강한 무력 앞에 소수 민족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타지크족. 소비에트 연방(옛 소련)의 붕괴로 키르키스스탄은 독립되었지만, 쿤제랍 패스를 중국과 파키스탄의 국경으로 나누어 이곳에 머문다. 타지크족은 중국인도 아닌 이방인으로 외로운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옛 성터 성투성에서 바라본 타쉬쿠르칸
 옛 성터 성투성에서 바라본 타쉬쿠르칸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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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따라 도착한 옛 성터인 석두성(石頭城). 그 위에 올라 타지크족이 떠나버린 그들의 터전 타쉬쿠르칸을 살펴본다. 도시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약 4500m 고봉과 산기슭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타쉬크루칸. 하루에도 수십 번 변하는 자연의 모습에 절로 감탄하며 한참동안 그곳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배낭돌이 추가 팁) 석두성(石頭城)은 한(漢)나라 당시 서역 국가 중 한 국가가 지은 성으로 바위 요새라는 뜻을 가진 도시명인 타쉬쿠르칸을 이곳 지명으로 짓게 할 정도로 강한 성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비록 흔적만 남아있지만, 입장료를 지불하고 안으로 들어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타쉬크루칸 마을 모습은 물론 마을 옆 푸른 초원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잘못 보면 때리는 줄 알겠어? 타지크족 인사법

 타지크족에게도 인기가 좋은 위구르 음식 낭. 낮에는 보이지 않은 타지크족 사람들이 낭을 사기 위해 상점앞에서 기다리고있다.
 타지크족에게도 인기가 좋은 위구르 음식 낭. 낮에는 보이지 않은 타지크족 사람들이 낭을 사기 위해 상점앞에서 기다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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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석두성(石頭城)에서 시간을 보내고 마을로 돌아가는 길. 머리 위에서 내리쬐던 뜨거운 태양이 사라지고 어느새 어둠이 마을 전체를 뒤덮는다. 여행자에게 어둠은 가장 크고 두려운 위험. 서둘러 숙소로 돌아가는 데 무엇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익숙한 냄새가 나를 끌어당긴다.

냄새를 쫓아가보니 위구르인들의 주식이자 이곳에 사는 소수 타지크족에게도 인기가 좋은 '낭'을 팔고 있다. '낭'을 파는 빨간 조명 앞에 낮에는 보이지 않던 타지크족 사람들로 분주하다.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낭'을 확인하고 2개를 주문한다.

 중국 사람 싫어를 외치고 타지크족 인사를 알려준 아저씨. 서로의 손등을 뺨에 비비며 인사를 나눈다.
 중국 사람 싫어를 외치고 타지크족 인사를 알려준 아저씨. 서로의 손등을 뺨에 비비며 인사를 나눈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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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로 주문하자 고개를 돌려 쓴 표정을 지으며 거절을 표하는 직원. 이들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중국(화족)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닐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이라는 것을 밝히자 미안하다며 인사를 건네고 주문을 확인한다.

"중국 사람 싫어. 싫어. 싫어. 한국 사람 반가워."

옆에서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타지크족 아저씨. 직원과 몇 마디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우리에게 다가와 지금의 상황을 "싫어, 싫어"로 간단히 설명해주고, 손을 내밀어 인사를 청한다.

서로의 손을 잡고 얼굴 쪽으로 가져가 서로의 손등에 뺨을 비비는 타지크족 인사. 과정을 보지 않으면 서로 때리는 듯한 그들의 인사법이 무척이나 재미있다.

 타지크족 인사의 정석을 보여준 청년과 아저씨. 인사를 나누는 그들의 표정에서 진지함이 묻어난다.
 타지크족 인사의 정석을 보여준 청년과 아저씨. 인사를 나누는 그들의 표정에서 진지함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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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인사에 즐거워하는 이방인에게 타지크족 인사의 정석을 보여주겠다며 옆에 있는 젊은 사내를 데려와 처음부터 끝까지 인사 과정을 천천히 보여주는 아저씨. 얼핏 보면 때리는 듯한 혹은 장난을 하는 듯한 그들의 인사. 하지만 그들을 자세히 보니 서로의 손등을 자신의 뺨에 상대의 손등을 비비며 반가움을 표하는 그들의 표정에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진정성이 묻어난다.

다소 낯설지만, 손을 흔드는 우리의 인사보다 더욱 가까이 서로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타지크족 인사법. 처음에는 특이함에 사진을 찍었던 나(배낭돌이). 그들의 재미있는 인사법에 반해 그곳에 있는 타지크족 사람들과 서로의 뺨에 상대의 손등을 비비며 반가움을 표하며 그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간다.

* 2011년 7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다녀온 여행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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