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길고 리뷰는 짧다" '이 영화 봐? 말아?' 여러분의 친구, 애인, 가족 및 일가 친척이 극장 매표소 앞에서 고민할 때, 팝콘을 사는 척하면서 '한뼘리뷰'를 재빨리 참고해보세요. 매주 '핫(Hot)한' 영화를 기자의 시각으로 짧지만 강렬하게 푸는 코너입니다. 제 값내고 보는 영화 아깝지 않게 든든한 조언자가 되겠습니다. [편집자말]
 영화 <휴고> 메인 포스터

영화 <휴고> 메인 포스터 ⓒ CJ 엔터테인먼트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이 생기기 전 이야기다. 운 좋게도 기자가 살던 동네엔 단관의 작은 극장이 하나 있었다. 때만 되면 시리즈가 나왔던 <우뢰매>를 보기위해 아이들은 그렇게도 모였다. 극장 바닥에 자리에 모인 아이들은 마치 버라이어티 코미디와도 같았던 영화 장면에 환호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함께 영화를 보던 어릴 적 친구들의 얼굴도 생각나지 않을 무렵이 됐다. 여전히 영화를 좋아하지만 그때만큼 영화를 본다는 자체가 신났던 적이 있었던가.

영화 <휴고>는 영화를 위한 그리고 영화에 대한 영화다. 영화의 창시자로 알려진 뤼미에르 형제부터 찰리 채플린, 그리고 전설의 제작자 조르주 멜리에스를 현실로 소환하는데까지, 휴고는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꿈과 목표의 힘이었다. "이 세계가 하나의 기계라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다 자기의 역할이 있다"고 고백하는 그의 모습을 본다면 무덤 속 시체라도 심장이 벌컥 하고 뛰지 않을까. 고아가 되어버린 작은 시계지기 휴고는 그렇게 꿈을 잊고 사는 어른들의 마음을 크게 흔들기 충분했다. 

무관심과 타인에 대한 몰이해에 상처 입은 이 소년이 전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방사형으로 구획된 파리를 환상적으로 조감하는 3D 효과는 덤이다. 너무 밝지는 않게 무던하게도 자신의 생각을 실행해 가는 모습은 분명 마구 신나지는 않지만 지루하지도 않다. 오히려 담백하다.

<휴고>는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척하면서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추억거리를 제대로 풀어놓았다. 왜 아이들이 소소한 모험이라도 거기에 전율하는지, 무표정한 거리의 어른들은 한 때 어떤 꿈을 꾸었는지 '휴고'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하나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 더, 지난 해 11월 미국에서 개봉된 후 <휴고>의 국내 개봉 소식을 목 빠지게 기다렸던 이들에게도 영화는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한 줄 평 : 모험과 상상의 즐거움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속 꽉 찬 가족영화. 3D 효과는 덤.

영화 <휴고> 는?

수입/배급 : CJ 엔터테인먼트
감독 : 마틴 스콜세지
출연 : 아사 버터필드, 클로이 모레츠, 벤 킹슬리,
        샤차 바론 코헨, 주드 로
상영시간 : 125분
개봉 : 2012년 2월 29일


휴고 마틴 스콜세지 조니 뎁 아카데미 주드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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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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