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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마을극장 3주년 기념잔치 닐니리 만보 웹자보
▲ 성미산마을극장 3주년 기념잔치 닐니리 만보 웹자보
ⓒ 성미산마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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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개관한 성미산마을극장이 3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따라 오는 2월 17일~18일에 3주년 기념 개관 기념잔치 '닐니리 만보(萬步)'가 열린다. 성미산마을극장, 그것은 꿈이 현실이 된 또 하나의 성미산마을의 신화였다.

성미산 마을 사람들이 소극장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기 시작한 것은 언제쯤이었을까. 성미산마을극장 대표인 유창복(마을에서는 짱가라고 부른다)씨는 7~8년 전쯤부터 이런 이야기들이 떠돌았다고 회상한다.

어느덧 마을축제와 동아리축제가 자리잡아 가면서, '무대의 맛'을 보기 시작한 각종 분야의 '마을 예술가'들은 '무대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가 돼 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예술가들의 부모, 아내, 남편들은 또 가족의 모습을 제대로 된 소극장에서 관람하고 싶어졌다. 그것도 먼 곳이 아닌 동네에서 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소극장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은 사실상 '꿈'일 뿐이었다. 집값, 땅값, 전셋값 모두 비싸서 자가보다 전세 세입자가 더 많은 마을 주민들 처지에 극장은 큰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미산마을에는 "누군가 꿈꾸면 그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 생긴다"는 거짓말 같은 신화가 있다. 성미산마을의 누군가 일단 꿈을 꾸기 시작하면, 그 꿈에 공감한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고, 어디선가 그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나오고, 결국 그 꿈은 이루어진다는, 그야말로 믿거나 말거나 투의 '성미산 신화'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싶다고 시작한 '마포두레생협'이 그 어느 곳보다 탄탄하게 자리 잡았다. 공동육아를 마친 후 대안학교를 찾아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대안학교를 만들자고 꿈 꿨고 그것이 성미산 학교로 실현된 것 등 주요 성공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 신화의 결정판은 성미산마을극장의 탄생이다.

"여성민우회, 녹색교통, 함께하는 시민행동, 환경정의 너무 감사해요"

그 꿈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여성민우회, 녹색교통, 함께하는 시민행동, 환경정의라는 4개 시민단체가 자신들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모색하던 중, 성미산마을에 정착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들은 건물의 일부 공간을 마을에 내놓기로 결정했다.

주민들은 경제적 자립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풀뿌리 모금 캠페인, 일명 숟가락 모금을 했다. 그리고 2009년 2월부터 3월까지 두 달 동안이나 개관 페스티벌을 했다. 하지만 툭 터놓고 말해서 성미산마을극장을 만드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고 자리를 잡는데도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아무튼 성미산마을극장은 그렇게 문을 열었다.

사실 마을극장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그 누구도 정확한 개념을 말하지 못했다. 마을카페, 마을밥상, 마을 되살림가게, 마을 공동주택 대체로 이런 것은 딱 이름만 들어도 알겠는데, 마을극장이란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지 생소하기만 했다. 먼저 성미산마을극장을 주장하고,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한 유창복(짱가)씨는 "말이 마을극장이지 사실은 '세계적인 극장'이라"고 말했다.

유창복(짱가)씨는 "'마을이 세계'라고 하잖아요. 이미 동네를 이루어 아이를 함께 키우고, 먹거리를 함께 도모하고, 애어른 함께 수다 떠느라 시끌시끌한 찻집이 마을 어귀에 있고, 남노는 것 보는 걸로는 양에 안 차, 직접 나서서 놀 기대에 부푼 사람들, 함께 먹고, 자식 키우고 수다 떨며, 놀 궁리하는 사람들이 그 꿈을 노래하고, 그 실험을 공유하며, 그 성과를 축하하는 곳이 바로 마을극장입니다"라고 말했다.

성미산마을극장은 시작부터 그리 겁먹지 않아도 되고, 몇 달 연습하면 서 볼 수 있는 무대, 예술가들의 숨결을 코 앞에서 공감할 수 있는 놀이터가 되고자 했다. 그냥 소비해버리고 마는 무대가 아니라, 무대에서 무대 밖에서 주민들과 예술가들의 사는 이야기와 숨결이 오가는 생생한 소통의 공간이 되고 싶었다. 이렇게 꿈을 꾸며 시작한 성미산마을극장은 3년 동안 실제로 많은 꿈을 실현시켰다.

마을과 극장의 만남은 그야말로 "예술"

2011년 한해의 성미산마을극장이 한 일을 숫자로 정리해보았다. 총 279회의 사업(기획 109건 39%, 대관 170건 61% - 극장내 행사 중심 / 극장 가동률 76%)이 진행되었다. 기획사업만 보면 공연 45회, 영화상영 45회, 워크숍 65회가 진행됐다. 워크숍은 어르신 민요만담, 유스씨어터, 공동체 연극, 전통예술, 연극놀이 등이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마을극장 기획사업을 통해 약 2만8000명의 관객을 만났고 대관사업우로 73건의 공연이 진행됐다.

공연장 상주예술단체로 있었던 극단 드림플레이와 "공동체 연극" 워크숍과 공연도 해봤다. 2010년 시작된 시민연극축제인 "성미산 동네연극축제"는 서울과 안산, 대전 등 타 지역의 주민극단을 만나는 장이 되었고, 2009년 연극 만들기로 시작된 어르신 예술교육은 2011년 어르신 민요만담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유스씨어터(청소년 연극만들기)는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중요한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특히 마포지역의 복지기관과 연대해 마포문화복지네트워크를 결성해 진행된 "마포지역 청소년 문화예술교육"도 마을극장의 문화예술에 대한 의미와 역할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 자리였다.

또한 주민들이 일상의 아이디어를 극장에 제안하고 극장이 함께 풀어내는 주민기획제안 동네북 프로젝트는 춤 쎄라피, 국악공연, 성년식, 상영회 등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일상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과 밀착한 예술 활동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마을 예술공작소로서 필요성에 공감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겨났다. 전문성을 높이고 시스템을 갖추기에 3년이라는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지역'과 '예술'의 만남, 커뮤니티 아트의 화두를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조금씩 '마을극장'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 협동조합으로 다시 태어나려 하는 성미산마을극장

성미산마을극장의 실험과 성과는 성미산마을만의 것이 아니다. 이제 어떻게 사는지가 더 중요한 세상이다. 문화와 예술을 돈 있는 자만의 것, 뭔가 많이 배웠거나 예술교육을 받은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동네에서 누구나 배우고 즐기고 공연하고 구경하며 자랑하고 부러워하다가 나도 하나 배워서 다시 공연하는 그런 멋진 선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는 놀이터가 바로 성미산마을극장인 것이다.

그래서 성미산마을극장은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주민이 참여하고 주민이 운영하는 명실상부한 마을극장으로 한층 다가서겠다고 나선 것이다. 성미산마을극장은 그동안 이름만 마을극장이지, 20여 명의 스텝들이 극장의 운영을 감당해 오다시피 했다. 이제부터는 극장의 운영에 관심과 애정이 있는 모든 이들이 참여하는 극장이 되려고 한다.

그래서 협동조합으로 기업공개를 하려고 계획중이다. 개인 기업이 사업성과를 내고 주식회사로 기업공개 하듯이 주민이 주인이 되는 마을기업인 협동조합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미 십시일반 출자하신 분들은 당연 조합원이 되는 것이고, 신규출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며 2012년에는 정식으로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설립총회를 가질 계획이다.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3주년 개관 기념잔치 <닐니리 만보> 

3주년 개관 기념잔치 <닐니리 맘보>는 2월 17일(금요일)부터 18일(토요일) 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2월 17일 금요일 오후 8시에는 밴드시선과 신나는섬이 함께하는 콘서트가 마련되어있으며, 토요일 오후 5시에는 성미산마을극장 개관 축하행사와 공연이 열린다.

이번 3주년 개관 기념잔치 프로그램 중에서 마을 주민들의 가장 기다리는 것은 2월 18일 토요일 낮 12시 30분에 열리는 "마을 다큐멘터리" <춤추는 숲>의 제작발표회이다. 홍형숙(호호)와 강석필(맥가이버)은 마을에서는 친숙한 동네영상기록 담당자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사실 <경계도시>의 감독으로 유명한 독립영화감독이다. 성미산마을 주민이기도 한 이들은 그동안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어디든지 카메라를 들고 달려왔다.

하지만 찍기만 하고 보여주는 게 별로 없었다. 너무 바쁘신 두 감독이기에 맨날 찍는 그것을 언제 볼 수 있을지는 기약이 없었고, 마을주민들은 그동안  묵묵히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기다림 끝에 <춤추는 숲> 제작발표회가 열린다니 주민들의 설레임은 크다.

특히 <춤추는 숲>은 성미산 일부를 훼손하고 홍익초중고가 설립 이전되는 것을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의 '성미산지키기 투쟁'을 담았다. 무려 5년여 동안 500여 개 테이프에 기록했다고 한다.

홍형숙(호호)는 "'사람을 춤추게 하는 이 마을의 힘은 무엇인가?' 다큐멘터리 <춤추는 숲>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7년부터 5년 동안 마을에 대한 다큐멘터리 3부작을 기획하고, 충실하게 기록해왔습니다. 낡은 가치를 뒤집고, 더 나은 가치를 만들어가는 유쾌한 성미산 사람들의 희망 탐사 다큐멘터리입니다.

이번 <춤추는 숲>의 주인공이자, 협력자이자, 관객이 되어주실 마을 주민들께 공식적으로 인사드리는 자리이며, 현재 작품은 편집 중이라서 제작발표회에서는 간단한 맛보기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완성작을 상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걱정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이미 40분 분량의 맛보기 영상만으로도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감동의 대서사시'가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성미산마을극장 구경하세요!

성미산마을. 참 유명해졌다. 성미산지키기를 하느라 매일 문화제하고 일인시위하고 몸으로 산을 지킬 때보다 지금 성미산마을은 더 유명해진 것 같기도 하다. 가끔 성미산주민들은 그런 관심이 부담스럽고 스스로 만족도가 그다지 높지 못하다며 아쉬워하기도 한다. 유명세에 비해서 뭐가 좋은지 체감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뭔가 다르기는 하다.

그 다름을 느껴보기 위해서, 그리고 마을극장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다른 마을도 꿈꾸고 실현해보기 위해서, 이번주 주말 성미산마을극장 3주년 개관기념 페스티벌 <닐니리 만보>에 놀러오시기를 권한다. 특히 성미산마을극장의 3주년 개관 기념잔치는 성미산마을극장이 3년간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혹시 못오셔도 실망하지 않으셔도 된다. 개관잔치 리뷰도 오마이뉴스에 성실히 올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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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의 회원 모니터 활동을 시작으로 모니터부장, 협동사무처장, 사무처장을 하면서 오랫동안 언론개혁 운동을 해왔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민언련 공동대표를 사임하고, 뭉클 미디어인권연구소와 유튜브 <노으른자>를 통해 소소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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