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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창원지점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이미경 권영길 홍희덕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창원지점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이미경 권영길 홍희덕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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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문제 해결 없이는 복지도, 재벌개혁도, 정치개혁도 별무소용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창원 롯데백화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항상 연대하며 함께 이겨낼 것임을 약속드린다."

국회의원들이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직 해고사태를 빨리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이미경, 통합진보당 권영길·홍희덕 의원은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민주통합당 정동영·홍영표 의원은 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뜻을 같이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 롯데창원비정규직지회 간부 3명과 서울 롯데호텔에서 2년 1개월 동안 일하다 해고되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해놓고 싸우고 있는 비정규직 서동국(32)씨도 함께 했다.

국회의원들은 이날 회견문을 통해 "햇볕한줌 들어오지 않는 지하 5층에서 하루 11시간씩 일해 온 시설관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 연말 하루 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고 길바닥으로 내쫓겼다. 창원 롯데백화점에서 벌어진 일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롯데백화점은 시설관리업체를 변경하며, 10년을 일해 온 비정규직들의 고용을 승계하지 않았다. 고용승계를 하지 않은 '진짜 이유'는 시설관리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벌개혁을 강조했다. 국회의원들은 "공정의 의무, 상생의 의무, 고용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기업은 이 땅에서 이윤을 남겨서는 안된다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며 시대정신이다"며 "이번 비정규직 해고 사태는 재벌이 고용의 의무를 저버린 대표적인 사건으로 우리는 규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질 좋은 고용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롯데가 시민에게 제공해야 할 당연한 의무"라며 "롯데백화점에서 10년동안 일한 노동자가 '시설관리업체 변경'이라는 '편리한 방법'으로 해고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더구나 그 이유가 대한민국 헌법 33조가 규정하고 있는 노동3권을 부정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파견법의 허점 악용하는 기업들의 부도덕성 규제되지 못하고 있어"

롯데백화점 창원지점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권영길 홍희덕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은 이상구 지회장이 발언하는 모습.
 롯데백화점 창원지점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권영길 홍희덕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은 이상구 지회장이 발언하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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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홍희덕·이미경·정동영·홍영표 의원은 "롯데백화점은 즉각 해고 노동자를 복직시키고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교섭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법 제도의 허점 뒤에 숨어서 고용의 의무를 저버리는 작태를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즉각적인 복직과 고용승계 약속이 사태해결의 첫 단추임을 롯데는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롯데백화점 해고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와 함께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을 위한 즉각적인 실태조사와 개선책을 내놓아야 할 것"을 촉구했다.

파견법 개정도 촉구했다. 이들은 "현행 파견법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한 법 개정에 나설 것"이라며 "허점을 악용하는 기업들의 부도덕성이 전혀 규제되지 못하고 있다. 상식에서 벗어난 제도는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등 최고위원들은 17일 오전 창원 소재 경남발전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입당식을 연 뒤, 이날 낮 12시경 롯데백화점 창원점 옆에 있는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거리 농성장을 찾아 간담회를 연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한명숙 대표 등 지도부는 롯데백화점 비정규직 부당 해고 철회 농성장을 방문해 부당하게 해고당한 노동자를 만나 간담회를 갖고 공동 대책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 되어 이날까지 56일째 거리 투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새 위탁업체와 계약을 맺었으며, 업체는 한국노총 소속과 비조합원만 선별고용했다.


태그:#롯데백화점, #비정규직, #권영길 의원, #이미경 의원, #홍희덕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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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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