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의혹'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팟캐스트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의 배웅을 받으며 자진출두하고 있다.

'BBK 의혹'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작년 12월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의 배웅을 받으며 자진출두하고 있다 ⓒ 유성호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기자들의 주장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당연히 해당 기사에 대한 그 어떤 반론도 환영합니다. 다른 생각이나 주장을 갖고 계신 분은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지난 1월 20일,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에 비키니 차림으로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란 글을 가슴에 적은 여성의 사진이 공개됐다. 이후 MBC 기자 등이 합세해 정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비키니 시위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의원은 성욕 감퇴제를 복용하고 있으니, 마음놓고 수영복 사진 보내시기 바란다", "가슴응원 사진 대박, 코피를 조심하라" 등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출연진의 발언이 연일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키니 논란, <개콘> 쌍칼 아저씨와 뭐가 달라?

 최효종과 박성호 등이 출연하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

최효종과 박성호 등이 출연하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 ⓒ KBS


8일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 시즌2>에서는 비키니 시위와 관련한 <나꼼수> 측의 발언을 되짚어보고 찬반 토론을 벌였다. <나꼼수>는 '신미디어'로 많은 사람들이 듣고 있는 팟캐스트 방송이기 때문에 이런 여성비하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TV에서도 이런 발언은 정말 많이 나온다. <끝장토론>의 한 방청객은 "<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에서 '쌍칼' 조지훈은 여성의 신체에 대해 '이뻐~' '쫙 빠졌어' 등 서슴없이 얘기하지만 어떠한 여성단체도 이를 여성 비하 발언이라고 얘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반박했던 한 방청객은 "마지막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끝맺기 때문에 교훈적이다"고 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럼 <나꼼수> 또한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코피가 터져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했어야 했던 것일까?

아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직업적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개그맨이기 때문에 이런 논란을 거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나꼼수>의 김어준 총수와 주진우 기자, 시사평론가 김용민은 개그맨이 아니다. '재미'로 먹고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정봉주 전 의원을 만나 재밌게 말하는 것에 서서히 눈을 뜨고 있는 인물이다. 이는 곧, 개그맨들이 하는 말을 이 사람들이 똑같이 하면 '논란'이 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꼼수>가 주류 언론이라고? 글쎄...

 이보경 MBC 기자의 '비키니 인증샷'

이보경 MBC 기자의 '비키니 인증샷' ⓒ 이보경 기자 트위터

<승승장구>에 출연했던 김정운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많은 사람들도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친구가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줘서 이 얘기를 잘 적어 뒀다가 다른 사람에게 해주면 그 사람은 뭐가 재미있냐고 한다. 이건 정말 말하는 사람마다 재미있는 말도 재미없게 들릴 수 있다"고.

<나꼼수> 3인방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농담을 했고, 대중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한다. 이제 <나꼼수>는 주류 언론의 권력을 가지고 있으니 공정성과 윤리를 지켜야 한다고.

하지만 <나꼼수>는 처음부터 욕을 했고, '남성비하'로 비춰질 수 있는 남성 성기 관련 욕도 서슴지 않는다. 과연 이들에게 윤리를 지키라느니, 아이들이 듣기 때문에 말을 가려하라느니, 그런 말을 이제 와서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들은 처음부터 "듣기 싫으면 듣지 말라"고 선을 그었던 것이다.

팟캐스트로 방송되는 <나꼼수>는 '청취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매체'다. 이후 인기가 없어 아무도 듣지 않는다면, 그때도 주류 언론이라 할 것인가? 이들은 언론이 아니다. 자신들 생각을 말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인기를 얻었다고 '주류 언론' 운운하는 것, 웃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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