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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사업 20공구 합천창녕보의 '어도'다. 어도는 생태공원을 지나도록 만들어져 있고, 어도 옆에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낙동강사업 18공구 창녕함안보의 '어도'다. 사진에서 오른쪽이 상류이며, 위에 보이는 구조물이 '공도교'다.

"댐이나 보에 어류의 이동을 위하여 만든 통로로, 자연 하천형 어도 곳곳에는 물고기, 참게, 다슬기, 수서곤충 등 다양한 수중생물의 은신처로 수중생물을 직접 보고 느끼고 관찰할 수 있다."

 

이는 낙동강사업 합천창녕보(20공구, 합천보) 생태공원 안에 있는 '물고기 길' 안내판에 적혀 있는 글이다. 창녕함안보(18공구, 함안보)에도 형태는 다르지만 비슷한 시설이 있는데, '어도(魚道)'라고 한다.

 

어도는 보를 사이에 두고 상류(유입수)에서 흘러온 물이 하류(유출수)로 흐르게 돼 있다. 흐르는 물을 타고 고기들이 이동하게 된다. 굳이 나눈다면 합천보는 '자연형'(유출수 쪽 일부 인공형)이고, 함안보는 '인공형'이다. 대부분 4대강사업 보에 보면, 양옆 강둑 방향으로 어도가 있는데, 전국적으로 자연형 17곳, 인공 17곳이다.

 

합천보·함안보는 지난해 6월경 공사를 완료했다. 요즘 두 보 모두 어도는 거의 바짝 마른 상태다. 물이 흘러야 하는데, 흐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어도에 물이 흐르지 않으면서 어류 이동이 단절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창녕함안보] 수공 "수위 4m 운영되게 설계 변경"

 

 낙동강사업 18공구 창녕함안보의 '어도'다. 사진은 보 상류 쪽에서 하류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인데, 지난 5일 현장 답사 때는 물이 흘러 들어가지 않고 있었다.

 낙동강사업 18공구 창녕함안보는 관리수위가 5미터인데, 지난 5일 현장 답사 때 수위는 4미터에도 미치지 않았다.
함안보 어도는 요즘 물고기는커녕 물도 흐르지 않고 있다. 함안보 관리수위는 5m인데, 어도에 물이 흐르려면 보 상류 쪽에는 최소한 이 정도 수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지난 5일 <오마이뉴스> 현장 답사 때 수위는 4m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함안보 어도에 대해 조만간 보완공사를 들어간다. 수공은 지난 1월 말부터 함안보 수문 상류 쪽에 바닥보호공 공사를 하는데 어도 보완공사도 곧 하게 된다. 어도 보완공사 계획 사실이 처음으로 알려진 것이다. 7일 수공 관계자는 "관리수위가 5m이고 어도도 거기에 맞추어 만들어졌다. 수위가 4m에서도 어도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설계 수정 작업을 하고 있으며, 보완 공사는 3월 안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도를 수심 4m에도 운영될 수 있도록 보강공사를 하는 것에 대해,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그것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이다. 부실설계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함안보의 경우 관리수위를 5m로 하더라도 주변 농경지 지하수위 상승이 우려되는데, 수공에서 4m로 하겠다는 것은 관리수위를 낮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하수위 상승으로 침수되는 지역이 많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공 관계자는 "관리수위를 4m로 낮춘다는 게 아니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려는 것"이라며 "4m에서 점차 수위를 5m까지 점차 높여 나가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천창녕보] 생태공원 사이 지나, 최근 바짝 마른 상태

 

 낙동강사업 20공구 합천창녕보의 '어도'다. 사진은 어도의 상류에 해당하는 곳이다. 물고기가 다니려면 물이 차 있어야 하는 어도인데 바짝 말라 있다.
 낙동강사업 20공구 합천창녕보의 '어도'다. 사진은 어도의 하류에 해당하는 곳인데, 바닥에서 상당한 높이로 만들어져 있다. 어도에 물이 흐르면 낙차공이 생길 정도이며, 수심이 얕을 경우 물고기들이 점프를 해야만 오를 수 있도록 돼 있다.
 낙동강사업 20공구 합천창녕보의 '어도'다. 이곳 어도는 보 상류에서 물이 흘러 생태공원을 지나 하류 쪽으로 흐르도록 돼 있다. 어도 중간에 돌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어도 바닥은 대개 돌과 자갈, 흙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한 돌다리 부근에는 시멘트 범벅이 되어 있었다.

합천보 어도는 생태공원 사이를 지난다.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어도를 볼 수 있고, 다리 역할을 하는 '공도교'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합천보 어도도 바짝 말라 있다. 이곳 어도는 상류 쪽에 있는 유입부와 하류 쪽에 있는 유출부의 형태가 다르다. 유입부는 '자연형'인데, 유출부는 '인공형'이다. 유출부는 계단식으로, 하류 물이 많이 없을 경우 흘러내려 끝 부분에서 낙차가 생기게 돼 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사무국장은 "물고기들이 점프해서 오를 수 있게 돼 있다"며 "하류 물은 고정인 높이를 유지할 수 없다. 하류 물이 적을 경우 물고기는 점프하거나 아니면 상류로 오르는 것을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어도를 설치했다고 하지만 보로 인해 생태계는 단절된 셈이다. 산란하려는 어류는 지천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보로 인해 가지 못하게 된다. 물고기는 지천에서 살다가 큰 강으로 내려오기도 하는데 이동이 차단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생물다양성협약에 가입해 있는데 그 정신에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물고기 입장에서 만들어야" ... 정부측 "어도 내 수량 부족 없어"

 

그렇다면 어도는 '전시용'일까? 환경단체인 '생명그물' 김정호 생태조사팀장은 "낙동강 하구언이 생기면서 회유성 어종들이 상류로 올라가지 못해 문제가 됐다. 치어의 경우 홍수기 때 하류로 떠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보가 있으면 차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류의 경우 개체밀도가 늘어나면 분산하기 위해 이동해야 한다. 보가 있으면 이동을 할 수 없고, 고립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유전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근친교배'를 하게 되는데, 자연히 종 번식이 위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겨울에는 어류 이동이 많지 않고, 겨울 갈수기를 감안하더라도 어도는 일정 부분 수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일본에도 어도가 있는데 연중 유지를 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어도를 만들어만 놓고 역할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생명그물은 3월 중 4대강사업 현장의 '어도'와 관련한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김정호 팀장은 "어도는 이슈가 된 4대강사업 현장에 설치된 만큼, 국민들이 수긍하도록 만들어야 했다"면서 "사람보다는 물고기의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낙동강사업 20공구 합천창녕보의 '어도'다. 이곳 어도는 생태공원을 지나게 만들어져 있다. 사진은 다리 역할을 하는 공도교에서 아래 쪽 어도를 바라본 모습.

 

수공 측은 "지난해 홍수기 때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말 관리수위를 맞추었을 때, 그리고 최근에도 어도에 물이 흐르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설명을 보면, 어도에 물이 흐른 날짜보다 흐르지 않았던 날짜가 훨씬 많았던 것이다.

 

최근 어도가 논란이 되자 국토해양부 4대강사업추진본부는 "갈수기에도 관리수위보다 10∼50㎝ 낮은 어도 유입수위 범위 내에서 운영한다"며 "어도 내 유입 수량 부족으로 물고기가 이동하지 못하는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추진본부는 "만일 관리수위와 어도 유입수위 내에서 수량변동이 있어 어도 유입량이 부족하게 되면 소수력발전 유입량과 가동보 월류량을 중지하고, 우선적으로 어도 유지수량을 공급도록 운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낙동강사업 18공구 창녕함안보의 '고정보' 쪽에 설치해 놓은 어도다. 어도는 물고기들이 상하류로 오르내리도록 하는 통로를 말한다. 창녕함안보가 준공되었지만 어도에 물이 흐르지 않아 물고기들의 통로가 막혀 버린 상황(위 사진)이다. 아래 사진은 조감도에 나와 있는 어도의 모습으로 물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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