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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많았습니다. 이 '소셜늬우스', 사실 누군가 헛발질 하거나 말실수를 좀 해야 쓸 이야기가 풍성해집니다. 하지만 지난주와 요며칠 조용했습니다. 한시절 풍미했던 강용석 의원, 이젠 식상합니다. 이럴 때, '가카'께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다"나 "서민들 생각에 잠이 안 온다" 급에 버금가는 말씀을 한 번 해주셔야 누리꾼들이 봉기할 텐데, 그럴 일도 없었습니다.

 

'이번주 소셜늬우스 한 번 쉬어?'하는 결심을 굳힐 즈음,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 도와주셨습니다. 이어 박희태 국회의장도 좀 거들었습니다. 가카가 부진하면, 박근혜-박희태 두 분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참 훈훈한 정부와 여당, 그리고 입법부입니다.

 

<소셜늬우스> 16번째, '쌍박'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한나라당 새 당명] "비서가했당" 어때?

 

박 위원장은 16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못 박았습니다.

 

"재창당은 없다. 하지만 당명 변경은 가능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별 반응 없었습니다. 하지만 누리꾼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모두들 과거에 작두 좀 탔거나, 신내림 좀 받아본 듯합니다. 저마다 "내가 이름을 지어 주겠다"며 작명소라도 차릴 기세로 달려들었습니다. 집단지성이 힘을 발휘하여 주옥같은 당명이 쏟아졌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거의 속담의 반열에 오른 명언이 있지요.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냐"는 말인데요. 여러 변종이 나타났습니다.

 

"암에 걸린 사람이 환자복 갈아 입는다고 암이 나음?" - 따뜻한 바람(이하 다음)

"고양이가 이름 바꾼다고 호랑이가 되는가?"- 한올

"흐흐흐. 화장실이 이름 바꾼다고 거실 되냐? - 황향숙

 

'macro'는 당명으로 "엠비와 그 일당"을 제안했고 'rkarldbrka'는 "뭐만하면 국민이 오해한 거라며?"라고 반문한 뒤 "오해당"을 추천했습니다. 또 '백설공주'는 "바꿔봤자당"을, 'curio'는 "이미늦었당"을 제안했습니다.

 

'조용히살고싶다'는 "당명은 퐁당퐁당으로 하고 한 명씩 가까운 사대강으로 가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당명이 마구 쏟아지자 'Guardan'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눈을 편안하게 했습니다.

 

"오해당, 딴나라당, 유신잔당, 날치기당, 한심하당, 따먹었당, DDOS당, 정경유착당, 비서가했당, 나는모른당, 근혜공주당, 우리가남이당, 사실상승리당, 소통에문제가있당, 도둑적으로완벽하당, 아나운서는다줘야한당, 못생긴여자가맛사지잘한당, 가카는절대그러실분이아닙니당."

 

'Guardan'은 "모쪼록 한나라당에 어울리는 당명이 이렇게 많으니, 가장 어울리는 것을 골라 채택해주시길 바랍니당"라고 당부했습니다. 과연 한나라당은 어느 당명을 사용할까요?

 

[박희태] 4년 전 일이라 기억이 희미하다고요?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는 박희태 국회의장. 지난 18일 아침 입국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문제가 된 이 사건은 4년 전의 일이다. 기억이 희미할 뿐만 아니라 그때 저는 중요한 5개의 선거를 몇 달 간격으로 치렀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당시 얘기를 하자면 저는 모르는 일이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서 소정의 책임을 지겠다."

 

이 말 듣고, "뚜껑 열린" 시민들 꽤 많았습니다. 왜 중요한 것만 기억 못하는 사람이 이 땅에는 많은 걸까요? 박 의장에 귀국 일성에 @voyage61는 "그 나이에 벌써 기억이 가물하다는 사람이 외국 갔다가 집에는 어찌 왔어? 가물가물할 건데…"라고 일갈했습니다. 박 의장의 낮은 기억력이야말로 국회의장 사퇴의 근거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4년 전 일이라 기억이 희미하다는 박희태… 노망났든지 치매에 걸린 듯하네요. 그런 사람이 국회의장을 계속하면 안 되겠죠?" - @saladmilk

"그 정도의 기억력으로 어떻게 국회의 수장노릇하요? 4년 전을 모른다면 역사적 사실은 전혀 기억을 못하겠군. 그러다 국적마저 상실할라~" - @365win

"박희태 4년 전 일이라 기억이 희미하다… 국회의원 임기를 3년으로 줄여야. 의원 4년차되면 선거 당시 공약이 가물가물… 아니 치맨가?" - @cj5272

 

또 @LongLegsQ는 "4년 전이라 기억이 희미하다. 치매라도?"라며 "소정의 책임이라는 말도 있는지? 참 기막히네! 소정의 고료. 소정의 사례란 말은 들어봤어도 소정의 책임이란 말은 첨이네!"라고 박 의장의 말을 비꼬았습니다.

 

@choihanwook는 "모르는 일이라더니 기억이 희미하다? 몇 대 더 쥐어 박으면 생각나겠네"라고 지적했는데요. 이에 @ilovenakomsu는 "이근안 예술 솜씨 안 줄었을 듯 싶은데 애국 하시라해요 ㅆㅂ"라고 목사직에서 퇴출된 이근안씨를 거론했습니다.

 

이어 돈 필요한 서민들은 90억 원대의 자산가 박희태 의장에게 달려가라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4년만 버티면 된다는데 솔깃한 말입니다.

 

"돈 필요하시면 박희태 의장에게 가서 빌려달라고 하세요. 그런 다음 4년만 버티면, 잊어버려서 갚으란 말도 안 할 겁니다. 워낙 돈 문제에 관해 둔감한 분이시니까, 성공할 확률도 높잖아요." - Panopxist (오마이뉴스)

 

박 의장의 '총선 불출마' 결단에도 여러 말이 나왔는데요. 박 의장의 뜻이 통한 걸까요? 우리 누리꾼들, 정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군요. 바꿔 말하면, 돈봉투 사건 폭로만 아니었으면 출마했을 거라는 얘긴데… 1938년생 6선 老 정치인의 기백에 위엄마저 서려있습니다."- @UPPdream:

 

"이상득 35년생으로 77세, 박희태 38년생으로 75세…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다고… 아니 이번 사건이 없었다면 또 나오려 했다는 건가?? 와~~ 이 노친들 욕심도 어마어마!!" - @paikwoonsun

 

"박희태 의장이 돈봉투, 디도스공격 모두 비서들 짓이라며 총선 불출마 선언했다. 아니, 이번 정권에서는 비서 능력이 왜 이렇게 출중해? 모시고 있는 의원도 모르게 홍길동처럼 신출귀몰." - @coolcuri

 

[정봉주] 홍성 이감은, 가카의 솟값 안정 위한 배려

 

정봉주 전 의원이 충남 홍성으로 이감됐지요. 정 전 의원은 팔순이 넘은 노모 때문이라도 서울과 가까운 곳에 수감되기를 희망했다지요. 누리꾼들은 정 전 의원의 홍성 수감은 "가카의 세심한 경제 정책"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음모론'도 있습니다.

 

두 주장에는 한우로 유명한 홍성의 지역적 특성이 깔려 있는데요. 둘의 주장, 일단 한 번 들어보시죠. 꽤 그럴 듯합니다.

 

"산지 솟값 파동으로 문제가 크게 불거지니, 정치아이돌 봉주르 의원님을 홍성으로 이감시켜 쇠고기 소비 확대를 꾀하시는 가카의 섬세함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 씨바" - @badcap91

 

"아, 눈물나게 세심한 가카의 배려… 솟값 안정을 위한 봉도사 이감! 홍성은 지역경제 살아나겠네. 홍성한우… 근처의 온천! 성지탄생? 봉도사님이 전국 순회하시면 나라경제도 살아날 터인데… 아주 씨바, 눈물나게 세심하시다니까?ㅋㅋㅋ" - @allgood12

 

"정봉주 전 의원 홍성교도소 이감, 참 너무 쪼잔하고 치사한 정부. 이 정부에선 어째 우려하는 일은 꼭 현실로 나타나는지… (홍성은) 예전 90년도 쯤에 고 김근태 고문께서 복역했던 곳입니다. 민주주의의 성지가 되겠군요." - @kennedian3

 

이번엔 가카의 '꼼수'라는 의견입니다. 솟값 하락과 정 전 의원의 홍성 이감은 이미 다 계산된 것이랍니다.

 

"솟값을 떨어뜨린 후 정도사를 홍성으로 이감한다. 자연스레 김 총수와 김 교수가 면회를 핑계로 오가는 길에 값싼 한우를 졸라 먹게 해 콜레스테롤 과다로 훅 가게한다. 그럼 주 기자 혼자서는 꼼수를 녹음할 수 없다? 그런가? ㅎㅎㅎ" - skyliner119

 

어쨌든 누리꾼들은 홍성 이감은 "정 전 의원과 지지자들을 떨어뜨려 놓으려는 것"이라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게 사실이든, 아니든 이 말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봉하마을은 수도권 전철다니는 데 있어서 붐비는 줄 아냐?" - 돌다리(다음)


태그:#박근혜, #박희태, #정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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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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