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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학생들. 사진 속 학생들은 이 기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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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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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이 방학이 끝난 후 기말고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시의회 노현경 의원은 "인천시교육청이 1월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교육지원 확대와 공교육 신뢰 제고를 위한 학사일정 선진화 추진 계획(안)'(계획안)을 인천지역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보냈다"고 밝혔다.

계획안을 보면, '올해 주5일 수업의 전면 실시에 따라 소득 계층별 교육 격차가 심화되는 것을 막고, 방학 중 학습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하계·동계 방학이 끝난 후 정기고사(기말고사) 실시를 일반화하겠다'는 것이 인천시교육청의 계획이다. 방학이 끝난 후 기말고사를 보면 학생들이 시험에 대비해 방학 중에도 공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인천시교육청은 방과 후 학교와 자율 학습을 운영하는 학교가 줄고, 운영하는 학교에서도 운영 시간이 감소 중인 것도 개학 후 기말고사 실시의 배경으로 꼽았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방과 후 학교 참여율은 6월 말보다 초등학교 11%, 중학교 15%, 고등학교 19% 정도가 줄었다.

"학생들에게 방학마저 빼앗으면 어쩌느냐"

하지만, 인천시교육청의 '개학 후 기말고사' 계획안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 인천 부평지역 A중학교 교사 박아무개씨는 "시교육청이 미쳤다"며 "학교폭력 문제의 큰 원인 중 하나가 학업 스트레스라는 지적이 많은데, 학생들이 공부하는 기계도 아니고 방학마저 빼앗아 어쩌겠다는 건지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B고등학교 유아무개 학생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방학은 쉬면서 충전하는 기간인데 그것도 하지 말라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학생들은 생각하지도 않는 그런 정책이 어디 있냐?"고 말했다.

노현경 의원은 "새해 벽두부터 인천시교육청이 교육발전 방안 1호로 내세운 것이 고작 학생들의 방학을 없애고 사교육비를 증가시키는 프로젝트냐"며 "학습 선택권 조례 통과로 (방과 후 학교) 참여율이 떨어지자, 개학 후 기말고사로 방학 중 방과 후 학교에 참여하게 해 조례 취지를 퇴색시키거나 무력화하려는 의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 교육과 학생·학부모·교사에게 미칠 영향이 매우 큰 정책을 발표하면서 일선 학교나 교육 주체들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오만한 정책 추진은 당장 중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병서 시교육청 교육과정기획과장은 "학사일정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제시한 것 뿐이지 모든 학교가 이렇게 하라고 방침을 내린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기말고사, #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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