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모습은 사람의 마음보다도 빠르게 바뀌고'

철학자이자 평론가인 발터 벤야민의 미완의 업적 <아케이드 프로젝트>의 한 구절이다. 근대를 살았던 한 철학자의 도시에 대한 놀라운 통찰은 오늘날 여러 예술 작품을 통해 여전히 재현 중이다.

유하 감독의 신작 영화 <하울링> 역시 이러한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04년엔 <말죽거리 잔혹사>로 절대복종과 무한경쟁을 강요하는 학교제도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고, 2006년 <비열한 거리>에서는 폭력으로 얼룩진 조폭세계의 욕망을 정면으로 바라봤던 그였다.

영화 <쌍화점>이후 4년 만에 유하 감독이 들고 나온 <하울링>은 본격 범죄 수사 드라마다. 앞서 열거한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열한 거리>에 이은 '도시 3부작'의 마지막 격인 작품이다. 

<하울링>은 '늑대개'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함께 연쇄살인 사건을 파헤쳐 가는 두 형사의 추적을 담았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 배우라 할 만한 송강호와 이나영이 처음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도 신선하다. 일본 소설 작가인 노나미 아사의 <얼어붙은 송곳니>를 원작으로 유하 감독이 직접 각본을 썼다.

영화는 승진에 목말라 사건에 집착하는 한 형사(송강호 분)와 사건에 숨겨진 비밀을 밝히려는 신참 형사(이나영 분)가 파트너가 되어 늑대개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한다는 게 기본 골격이다.  영화는 오는 2월 중 개봉 예정이다.

이나영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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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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