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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64세로 별세한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들이 영정사진을 모시고 빈소로 향하자, 한명숙 전 총리와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64세로 별세한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들이 영정사진을 모시고 빈소로 향하자, 한명숙 전 총리와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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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빈소에서 부인 인재근씨와 유가족들이 분향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빈소에서 부인 인재근씨와 유가족들이 분향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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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30일 오전 6시 15분]
'민주화 대부' 김근태, 30일 오전 5시 31분 타계


김근태(64)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0일 오전 5시 31분 타계했다.

군부독재 정권 당시 당한 고문의 후유증으로 수년째 파킨슨병을 앓아 온 김 상임고문은 지난달 29일 뇌정맥혈전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 왔으나, 폐렴 등 합병증이 겹치면서 심장 외 다른 장기들의 기능이 극히 저하된 상태였다. 담당 의료진은 지난 29일 오전 김 상임고문의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병원에 대기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병세가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서 결국 마지막 상황이 왔다"며 "부인 인재근 여사와 가족, 민주통합당 이인영 전 최고위원, 이종걸 의원, 보좌진이 마지막 임종을 지켰다"고 말했다. 장례 절차와 관련해서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김 상임고문은 군부독재 정권 당시 수배와 투옥을 반복하며 한국의 민주화를 이끈 대표적 인사다. 1985년 9월 안기부 남영동 분실에서 당한 전기고문 등은 그에게 파킨슨병을 안겨줬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에 합류하며 정치를 시작했고 서울 도봉갑에서 15~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참여정부 때 열린우리당 의장, 보건복지부 장관을 했다.

1988년 10월 19일 국회 내무위원회는 내무부 감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인 전기환(왼쪽)씨와 전 민총련 의장 김근태씨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경찰 인사 비리와 고문수사 등에 관해서 집중 추궁했다.
 1988년 10월 19일 국회 내무위원회는 내무부 감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인 전기환(왼쪽)씨와 전 민총련 의장 김근태씨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경찰 인사 비리와 고문수사 등에 관해서 집중 추궁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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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6월 30일 김천교도소 앞에서 석방의 기쁨에 만세를 외치는 김근태
 1988년 6월 30일 김천교도소 앞에서 석방의 기쁨에 만세를 외치는 김근태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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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수석방촉구 시민대회에서 연사로 나선 김근태
 양심수석방촉구 시민대회에서 연사로 나선 김근태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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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29일 오후 11시 20분]
김근태 고문, 위중한 상태 계속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위중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김 상임고문 측은 29일 밤 10시 40분께 간략한 브리핑을 통해 "차도가 특별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평온한 상태라 몇 시간 내 매우 위중한 상황이 벌어질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당초 의료진은 이날 오전 김 상임고문의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 병원에 있어 달라"고 부탁했다.

우원식 전 의원은 "의료진의 판단 결과 몇 시간 내 특별한 일은 없다고 하고 가족들도 중환자실의 다른 환자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우 전 의원은 이어 "예단키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의료진과 가족들과 상의한 결과 오늘은 일단 몇몇 분들만 남고 모두 돌아가기로 했다"며 "면회도 내일 오전 10시경부터 다시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4신: 29일 오후 10시 45분]
김근태 고문 찾는 발길 이어져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입원중인 서울대 중환자실 앞에는 면회객과 취재진으로 붐비고 있다.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입원중인 서울대 중환자실 앞에는 면회객과 취재진으로 붐비고 있다.
ⓒ 엄지뉴스(#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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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찾는 발길은 29일 밤 10시경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부산 합동연설회를 포기하고 상경한 이인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 뒤를 이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 등이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을 찾았다. 이들과 함께 김 상임고문을 면회한 유시춘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감정이 북받친 듯 유은혜 전 의원과 같이 눈물을 찍어냈다. 민주통합당 원혜영 대표와 노영민·최규성·유선호 의원 등도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다.

시민사회 인사들도 눈에 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던 송호창 변호사,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조계종 불교인권위원장 진관 스님, 민만기 '내가 꿈꾸는 나라' 집행위원장 등이 중환자실 앞에서 대기 중이다. 앞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와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 등도 김 상임고문을 찾아왔다.

김 상임고문은 여전히 기계장치에 의지해 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김 상임고문의 지인들은 그의 회복을 바라며 중환자실 앞에서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서 있지 않다.

유은혜 전 의원은 "취재진 및 면회객들이 붐비면서 우선 나와 유민영 전 춘추관장이 기자들을 대응하기로 한 정도"라고 말했다.

[3신 보강: 29일 오후 7시 45분]
"김근태 이사장 별세 속보, 사실 아냐"

"현재 심장만 과부하상태에서 일을 하는 중이다. 나머지 장기는 거의 기능이 멈췄다. 의료진은 이대로 심장만 잘 버텨준다면 다른 치료방법을 쓸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최상명 한반도재단 사무총장은 29일 오후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현 상태를 이렇게 설명했다.

최 사무총장에 따르면, 김 상임고문은 뇌정맥 혈전증 치료를 위한 혈전 용해제 투여 치료를 받는 중 폐렴을 얻었다. 중환자실에서 폐렴 치료를 위한 항생제 처방 등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오랜 투병생활을 견디지 못한 장기들이 멎기 시작했다. 신선한 혈액이 원활히 순환되어야 하는데 신장이 멈춰 수혈을 하려 하니 뇌 중앙에 단단히 박혀 있는 혈전이 문제였다. 악순환의 시작이었다.

최 사무총장은 "모든 장기가 버틸 수 있는 임계점을 넘은 게 28일 밤이었던 것 같다, 의료진도 다음날인 29일 오전 가족들에게 대기해달라고 했다"며 "긴급히 조치를 취할 때 가족들의 동의도 필요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양손에 포승줄을 한 채 밝은 미소를 짓는 김근태
 양손에 포승줄을 한 채 밝은 미소를 짓는 김근태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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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이 된 '뇌정맥 혈전증'은 역시 김 상임고문에게 가해졌던 고문의 결과로 보인다. 최 사무총장은 "김 상임고문은 1985년 9월 민청학련 사건으로 공안당국의 전기고문 등을 받은 뒤 매년 10~11월이 되면 열병을 앓으셨다"며 "올해도 심한 열병을 앓으셨는데 이후 (말 등이) 더 어눌해져 파킨슨병이 더 진행됐는지 알아보려 찍은 MRI에서 혈전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의 위독 소식이 알려진 뒤, 서울대 병원 중환자실 앞은 김 상임고문을 찾는 이들로 붐비고 있다. 이들은 줄을 서서 단 1분간의 면회를 기다리고 있다. 김 상임고문의 눈을 마주하거나 목소리를 들을 순 없지만 그의 손을 한 번이라도 더 잡기 위해서다.

갑작스런 소식에 대한 황망함은 물론, 김 상임고문이 오늘을 넘기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실제로 이날 오후 7시께 김 상임고문의 별세를 알리는 오보가 발생했을 때 면회를 위해 줄을 서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울음이 산발적으로 터졌다.

김 상임고문 측 관계자는 "가족들이 면회하고 있는 중이지 않냐"며 "공식적으로 오보"라고 말했다.

끊이지 않는 발길... "민주화 위해 일생 바친 위대한 정치인"

'민주화의 대부'로 꼽히는 만큼, 민주진영의 많은 이들이 그를 찾고 있다.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와 정동영·천정배·이인영 전 최고위원을 비롯, 원혜영 대표, 박선숙·최규성 의원, 유은혜·우원식·임종석·이계안·유인태 전 의원,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김두관 경남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에 출마한 이인영 전 최고위원은 부산 합동연설을 포기하고 상경했다. 그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사양했다. 면회 직전 코트와 넥타이를 벗는 그의 눈은 약간 충혈된 상태였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 측은 "평생을 아버지처럼 모셔온 분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맏상제라는 생각으로 큰 고민하지 않고 상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학규 전 대표 역시 "일어나길 바랄 뿐"이라고 짧게 말했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하느님이 왜 귀한 인물을 빨리 불러가려 하시는지 안타깝다"며 "김 상임고문의 왼손에 묵주가 쥐어져 있는데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 상임고문과 나는 함께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만들고 때로는 경쟁했다, 후배로서 좀 더 잘해드렸어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며 눈시울을 살짝 붉혔다.

김 상임고문이 열린우리당 의장이던 당시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계안 전 의원은 "2주 전에 뵀을 때만 해도 눈도 맑고 했는데..."라며 "젊은 시절 받은 고문이 이렇게 돌아온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기식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어떻게 걸어 들어온 병원에서 이렇게 되나"라며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참여연대 기획안을 들고 김 상임고문에게 상의를 드렸을 때를 기억하며 "통합 국면에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했다"고 김 상임고문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을 희생시켜 민주주의를 이룩한 몇 안 되는 분 중 한 분"이라며 "개인적으로도 학교 선배이고 가슴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김 상임고문께서 서울시장 선거 당시에도 유세에 한 번 나오셨지만 말은 하지 못하셨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기도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은 "김 상임고문은 민주화와 평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위대한 정치인"이라며 "제2의 김대중이라 평가받는, 민주화 정치세력의 중심역할을 한 그가 저렇게 누워있으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인간의 목숨은 어찌 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두고 봐야 하지 않겠냐"라며 작은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신: 29일 오후 6시 15분]
트위터에 쾌유 기원 메시지... 이인영은 부산 합동연설회 포기

김근태 한반도재단 이사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에 각계의 쾌유 기원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는 트위터에 "고문을 이겨내고 이 땅의 어둠을 걷어낸 김근태 선배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우리 국민과 함께 하셔야죠, 어서 일어 나셔야죠"라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는 글을 올렸다.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도 트위터에 "병중에 계신 김근태 선배님을 생각한다, 빨리 쾌차하셔서 내년 힘차게 앞걸음 해주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김근태 의장님 병문안 다녀왔습니다. 오늘 넘기기 힘들다 하니 참 안타깝습니다"라며 "80년대 온몸으로 민주주의를 진전시킨 분이니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인영 전 의원은 김 이사장의 위독 소식을 접하고 이날 오후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후보 합동연설회를 포기했다. 김근태 이사장의 직계로 꼽히는 이 전 의원은 이날 부산MBC가 주최한 TV토론회에만 참석한 뒤 "부산울산경남 시민들에게 송구스럽지만 도서히 연설을 할 수 있는 심정이 아니다"라면서 서울행 비행기를 탔다.

이 전 의원은 트위터에 "지금 이순간 나는 가장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한다. 이 나라 민주화의 깃발 김근태 의장님께 하나님의 더 많은 은총과 가호가 있으시길! 아직 그에게는 더 살아서 평화와 복지를 향해 더 많이 해야할 일이 남아있음을 간절히 엎드려 기도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1신: 29일 오후 2시 32분]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위독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인 김근태 한반도재단 이사장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한반도재단에 따르면 뇌정맥혈전증으로 서울대 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던 김 이사장은 합병증으로 인한 장기 기능의 급격한 저하로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이사장의 한 측근은 "의료진에 따르면 오늘을 못 넘길 것 같다고 한다"고 전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트위터에 "김근태 선배님이 위독하다십니다. 오늘이 고비일 듯하다고 합니다. 슬프네요, 여러분도 같이 기도해 주세요"라고 글을 올렸다. 

김 이사장은 재야 민주화운동 시절 받은 고문의 후유증으로 2007년부터 파킨슨병 투병 생활을 해왔다. 지난 달 29일에는 뇌정맥 혈전증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아 왔다.

김 이사장은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의장을 역임했다.


태그:#김근태, #김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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