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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2011 특별상' 수상자로 김재홍 기자와 정운현 기자를 선정했습니다. '특별상'은 한 해 동안 좋은 기사와 기획 등으로 활약한 시민기자들에게 주어지는 상입니다.

시상식은 2012년 2월 17일 <오마이뉴스> 상암동 사무실에서 치러집니다.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만원씩을 드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2011 올해의 뉴스게릴라상'과 '2012 2월22일상', '2011 올해의 기사상', 시민기자 명예의 전당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인사 드립니다. [편집자말]
 <오마이뉴스> 올해의 시민기자 특별상 수상자인 정운현-김재홍.
 <오마이뉴스> 올해의 시민기자 특별상 수상자인 김재홍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와 정운현 전 언론재단 연구이사가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 김 교수의 연구실에서 대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며 웃옷을 벗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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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썼다 하면 기본이 조회수 100만이야. 그만큼 독자들이 좋아한다는 증거 아니겠어?"
"저도 만만치 않아요. 선배님처럼 제목 섹시하게 안 달아도 100만 넘어가기도 한답니다."

깔때기 대기 시합이냐고요?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강호의 고수' 두 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대화에서 보는 것처럼, 이들의 기사는 올리기가 무섭게 조회수가 쑥쑥 올라가고 독자들의 반응도 즉각 나타나 뜨거운 댓글 논쟁을 부르기 일쑤입니다.

이들은 바로 김재홍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62)와 정운현 전 언론재단 연구이사(52)입니다. 이들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두 사람 모두 박정희 전 대통령 연구의 전문가라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오마이뉴스>에 지난 10월부터 '5·16쿠데타 50년, 박정희 권력 평가' 연재를 써오고 있습니다. 26일 나간 <'대통령 후계' 잘못 거론했다 노여움 사다> 기사까지 치면 모두 17회까지 나갔군요. 정 전 이사 역시 박정희 연구라면 빠질 수 없는 전문가이지요. 박정희의 생전 행적을 꼼꼼히 취재해 <군인 박정희>라는 단행본까지 낸 적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두 사람 모두 <오마이뉴스>와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2002~2003년에 걸쳐 <오마이뉴스> 논설주간을 맡았습니다. 당시 <오마이뉴스>가 자랑하던 기라성 같은 논설위원들을 대표하셨던 분이죠. 친일문제 연구가인 정 전 이사는 2002~2005년 <오마이뉴스>의 편집국장을 지내며 창간 초기 <오마이뉴스>의 기틀을 다져놓았습니다.

<오마이뉴스>가 올 연말 이 두 사람에게 '올해의 시민기자 특별상'을 수여합니다. 퇴임후에도 왕성한 글쓰기를 지속, 시민기자들의 모범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매우 진지하면서도 다소 손발이 꼬이는(^^) '깔때기 대담'을 들어보겠습니다. 대담은 지난 26일 저녁 김 교수의 연구실에서 진행됐습니다.  

<연재보기>
-정운현의 '역사에세이'
-김재홍의 '박정희 권력평가'

정운현 "근현대사 글감 생각보다 많아... 재밌는 이야기거리로 쓰려 노력"

 <오마이뉴스> 올해의 시민기자 특별상 수상자인 정운현-김재홍.
 <오마이뉴스> 올해의 시민기자 특별상 수상자인 김재홍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와 정운현 전 언론재단 연구이사가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 김 교수의 연구실에서 <오마이뉴스>와의 대담을 갖고 '5·16쿠데타 50년, 박정희 권력 평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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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김재홍(이하 김) : "네, 안녕하세요. 저는 요새 <오마이뉴스>에 '박정희 권력평가' 연재를 일주일에 2번 한다고 약속해놨기 때문에 그것 쓰는 게 주업무 중 하나입니다. 학교에서 강의하고 논문도 써야 하지만, 어차피 한국정치론이 전공이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이기도 합니다. 근데 실제로 기사를 쓰다보면 시간과 노력이 엄청 들더군요. 과거의 취재노트나 자료를 모아서 집필한다는 게 엄청 부담이 됩니다. 그러나 많은 보람과 재미도 느끼고 있어요.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삶의 에너지가 됩니다."
정운현(이하 정) : "김 교수님에 비하면 저는 좀 널널하군요. 작년부터 실업자가 된 뒤로 한두 군데 밥벌이 삼아 일주일 2~3회씩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외엔 책 쓰고 글 읽는 게 주업입니다. 올해 중반부터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정운현의 역사에세이'가 현재로서는 가장 공들여서 쓰는 겁니다. 역사 관련 에세이감이 얼마나 있겠는가 했는데 소재가 많더라구요. 우리 근현대사에 관련된 글감이 생각보다 풍부합니다. 독자들에게 역사를 학술이나 논문으로 접근하지 않고 이야깃거리로 쓰려고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습니다."

- 김 교수님은 '박정희 권력 평가'란 연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 "박정희 연재는 작년 말 기획한 거예요. 생각을 해보니까 2011년이 5·16 쿠데타 50년, 내년은 유신 쿠데타 40년이더라구요. 역사연구가들은 흔히 끊어지는 해에 의미를 많이 부여하죠. 반세기 지난 박정희 권력과 그중에서도 1인 장기 독재체제가 본격화되는 유신체제의 의미를 정치학자로서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문, 학술논문보다는 독서인들, 일반 대중들과 함께 공유해야겠다는 것이죠. 특히 <오마이뉴스> 독자들 중에는 신세대가 많기 때문에, 그들에게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본 겁니다."

- 그러고 보니, 5·16이 벌써 50주년이군요.
: "어느덧 그리 됐습니다. 내년 총·대선 등 중요한 선거가 또 박정희와 공화당 후계세력들에 의해 좌우되는 게 아닌가 우려가 있습니다. 박정희를 '산업화 공로자'라 평가하는데, 그건 껍데기만 봐서 그렇습니다. 국민들, 예를 들면 어린 여공들이 과도한 노동시간과 끔찍한 산업재해 등으로 많은 피해를 받았습니다. 산업화는 국민 피땀으로 이룬 것이죠. 박정희가 역대 대통령 인기 1위로 나오는 것을 보면, 한국의 정치문화와 교육이 왜곡돼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2011년 내 주업무는 박정희 평가를 알리는 것으로 정한 것입니다."
: "김 교수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1990년대 들어 문민정부 이후 비판적 접근이 나오면서 비로소 박정희 바로 보기가 서서히 시작됐습니다. 그러자 보수진영은 박정희 업적을 재평가 한다며 이승만, 박정희 되살리기를 하고 있는 거죠. 시민 입장에서 봐도 우리 사회 큰 흐름에 대해 보수진영이 대단히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그 상징으로서, 특히 박정희를 무덤에서 되살리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내년 선거를 앞두고 박정희를 들춰내 박근혜 전 대표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 "댓글 중에도 그런 의견이 많더군요. 앞서도 말했지만, 역사적으로 내년이 5·16 50주년, 유신 40주년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선거가 있으니까 박정희와 보수의 실체를 알려주려 했어요.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은 아니고요, 오해입니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과 박근혜 후보에 영향이 갈 수는 있겠죠. 정치학자로서, 한나라당 정권의 선배 정권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하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야 역사와 정치가 바로 설 게 아니겠어요?"
: "어쩔 수 없는 겁니다. 박 전 대표는 아버지의 후광을 받고 있으니 부담도 함께 받아야 합니다. 덕은 고스란히 다 보고 비판은 억울하다 하면 그것 역시 공정하다 할 수 없습니다. 2세 정치인으로서 선대의 공을 토대로 해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일군 만큼 죽을 때까지 박정희에 대한 공과가 따라다니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박근혜 전 대표가 정계를 은퇴하고 자연에 돌아가서 시골에 가서 조용히 산다면 몰라도, 유력한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서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봅니다."

김재홍 "최고 조회수 134만... <오마이뉴스> 창간 이래 최고 기록"

 김재홍 전 민주당 의원.
 김재홍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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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수십 년 전 암울했던 시기와 관련한 연재 기사에 의외의 호응을 얻으신 겁니다. 예상하셨나요?
: "제가 연재를 시작할 때는 독자들이 과연 얼마나 관심을 가져줄까 걱정했는데, 이같이 뜨거운 반응은 솔직히 의외였어요."

- 그중 가장 조회수가 높은 기사는 어떤 내용이었나요?
: "박정희 정권의 고문 악행과 관련한 기사("옷을 다 벗으세요"... 비극의 시작이었다)였는데, 조회수가 무려 134만9000건이었죠. <오마이뉴스> 창간 이래 단일기사로는 최고라고 들었어요. 게재한 지가 한참 지났는데 지금도 조회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 "정말 대단하군요. 제가 1등인 줄 알았더니, 그럼 저는 2등이겠군요."(웃음)

: "독재자들의 악행을 얘기할 때 흔히 '더러운 전쟁'이라고 하죠. 어원은 1976년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됐어요. 쿠데타 정권이 반대자들을 잡아다 고문, 암살, 축출한 것입니다. 새삼 놀란 것은, '더러운 전쟁'이 아르헨티나보다 훨씬 앞서 박정희 때 이뤄졌더라는 거예요. 1960년대 중앙정보부 탄생 이후 야권 인사뿐만 아니라 여권 인사들도 영장 없이 데려다 고문, 테러 등 비인간적 악행을 자행했어요. '한국판 더러운 전쟁'이 아니라 '더러운 전쟁의 원조'가 한국인 것이죠. 독자 댓글 가운데 '우리가 배운 박정희가 아니네' 같은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걸 보면서 이 일에 주력해야 하겠다 하는 다짐을 다시 한번 했죠."
: "박정희 시대는 제2의 일제강점기라고 할 정도로 일제 때와 비슷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해방된 지 겨우 15년 정도 뒤의 일이니까 일제를 경험한 사람들이 다수 살아 있었고 그들이 사회중추적인 인물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박정희 자신이 일본군 장교 출신으로서, 당시의 경험이 집권 후에도 정치적으로 반영됐습니다. 혹자는 광복군 출신이나 항일투쟁 했던 사람들이 왜 주력으로 활동 못했나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었지만, 제도적으로 국방장관이나 육군참모총장 등 주축세력이 전부 일제 때 장교였거나 지원병으로 갔던 사람들이었습니다. 10월 유신도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그대로 따온 것이죠. 명색이 쿠데타로 새로운 시대 열 것처럼 했지만, 그것이 결국은 일제의 연장선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운현 "박정희 연재 취재하며 많은 도움... 이제 새로운 자료 찾기 힘들 것"

 <오마이뉴스> 올해의 시민기자 특별상 수상자인 김재홍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가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 자신의 연구실에서 <오마이뉴스>와의 대담을 갖고 '박정희 권련 평가'에 대해 확실한 근거로 글쓰기를 하고 있다며 계엄사 군사법정의 문답 내용을 녹음한 테이프를 보여주고 있다.
 <오마이뉴스> 올해의 시민기자 특별상 수상자인 김재홍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가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 자신의 연구실에서 <오마이뉴스>와의 대담을 갖고 '박정희 권련 평가'에 대해 확실한 근거로 글쓰기를 하고 있다며 계엄사 군사법정의 문답 내용을 녹음한 테이프를 보여주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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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신시대면 꽤 오래된 일이고 지금처럼 정보가 많이 공개된 시대가 아니었을 텐데, 기사 쓰는데 필요한 자료는 어떻게 모으셨나요?
: "<동아일보> 기자를 3년 하다 1980년 광주항쟁 때 강제해직 당한 적이 있습니다. 1988년 복직을 하고 본격적으로 취재활동을 시작했죠. 주로 군부와 독재정권과 관련한 취재를 했습니다. 그땐 6공 말기라 취재는 해도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1993년 김영삼 정부 들어선 이후 군사독재에 부역했던 정치장교들인 하나회 숙정작업을 했습니다. 그 당시 군 숙정 관련 특종기사를 많이 썼는데, 제 기사를 바탕으로 군 숙정을 하는구나 하고 느낄 정도로 보람을 많이 느꼈어요. 특종기사를 쓰니 독자들의 제보도 많이 들어오더군요. 특히 10·26사건에 대한 계엄사 군사재판은 대부분이 비공개 재판이었습니다.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최후진술과 박정희의 술과 여자를 담당했던 박선호 의전과장의 진술은 상당 부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계엄사 군사법정의 문답 내용을 녹음한 테이프를 어떤 분이 제대하면서 복사해 나왔더라구요. 자료로 제공하겠다면서 저를 찾았어요. 중요한 자료는 대부분 썼지만 당시 군에서 반발도 있었고 해서 다 쓰지 못했습니다."

- 남은 자료도 계속 연재하셔야 겠군요.
: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기사들을 모아 2011년 연말 단행본으로 냅니다. 그 책에 쓰지 않은 부분은 5공 전두환 독재 권력 부분입니다. 전두환·노태우는 '박정희 정권의 사생아'라고 불릴 만큼 사실상 박정희 독재의 산물이죠. 전두환·노태우는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학살을 통해 내란으로 대부분 유죄판결 받았어요. 그들은 직속 상관에 총질해서 군권 잡고, 광주학살을 통해 정권을 찬탈한 것입니다. 하나회가 박정희의 비호를 받으면서 정권을 장악해나가는 과정을 취재수첩, 증언, 녹음 테이프 등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써나갈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박정희의 공화당, 전두환의 민정당의 후예입니다. 그 시절 얼마나 많은 민주인사들과 학생이 탄압과 악행을 받았나요. 그런 것들은 다 지우고 껍데기만 가지고 그들이 마치 산업화의 주역인 양 떠드는 것을 그대로 둘 수는 없습니다."
: "박정희가 살아 있었다면 내년은 95살 되는 해입니다. 이제 박정희 시대를 살아온 또래의 생존, 증언자는 거의 없을 겁니다. 얼마 전 박태준 전 포철 회장도 타계했지만, 당시를 증언할 핵심인사로는 김종필 전 총리, 김정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정도밖에 안 남아 있죠. 그런 면에서 김 교수님이 갖고 계신 1차 사료들은 중요한 자료입니다. 저도 1997년 <중앙일보>에 근무할 때 '실록 박정희 시대' 연재에 6개월간 참여하면서 박정희의 출생에서 5·16 직후까지를 맡았는데, 그때 취재한 경험이 자료수집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박정희의 일제 때 행적은 평소 친일 관련 자료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입수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지금 박정희 관련 새로운 획기적 자료들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 요즘도 여전히 자료수집 노력을 하시나요? 자료 찾는 노하우를 살짝 공개해주세요.
: "글, 특히 역사물을 쓰는 사람에게 사료는 글을 쓰는 한 죽을 때까지는 수집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석도 따라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팩트를 토대로 해야 하니까요. 자료 수집 비법이 특별히 있다기보다는 자료가 있을 만한 곳을, '급소'를 남들보다 조금 더 알고 있다고 볼 수도 있죠."

- '급소' 찾는 비법을 구체적으로 하나만 알려주세요.
: "(김어준식으로) 안 갈켜줘!(웃음) 사실 비법이 뭐 따로 있겠나. 중요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자료가 있을 법한 사료관이나 도서관, 고서점들을 늘 관심 가지고 모니터하는 거죠, 뭐. 길 가다 아무리 땅을 쳐다봐도 박정희 자료가 길바닥에 그냥 떨어져있지는 않습니다."
: "내 기사를 읽어본 지인들이 많은 도움을 줍니다. 누구 만나봐라, 누구 얘기 들어봐라 하는 얘길 많이 해주죠.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자료들이 어딘가에 많이 남아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작성해서 박정희에게 보고한 '박근혜-최태민 보고서'(박정희 정권 말기 박근혜 전 대표가 꾸린 봉사단체에서 대표역을 했던 사람을 둘러싼 잡음을 조사한 보고서)라는 게 있습니다. 국정원 존안자료인데, 자료가 공개된 적은 없지만 있는 건 맞다고 봐요. 김재규가 담당 변호인인 강신옥 변호사에게 말한 것이거든요. 정보공개 청구할 수도 있을 텐데, 국정원에 있어서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만일 박근혜 전 대표가 공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면 검증 차원에서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김재홍 "미국 대학교수 후배가 보내온 이메일에 감동"

 정운현 전 언론재단 연구이사.
 정운현 전 언론재단 연구이사.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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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나는 독자와 뜻밖의 반응들이 많겠습니다.

: "사안에 따라선 비판하는 의견도 많지만 전체적으로 나의 글에 동조하거나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 글 쓰는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가 인터넷매체이다보니 해외에서 쪽지나 메일을 보내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중학교 아이에게 내 연재물을 찾아서 읽히고 있다는 학부모의 메일을 받고 감동한 적도 있어요."
: "재미교포 중에 <오마이뉴스> 독자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1980년 강제해직 되고 서울대 <대학신문> 편집국장 할 때 학생기자 중 한 명으로부터 어느날 이메일을 받았어요. 미국의 어느 대학 교수인데, '오마이뉴스에 쓰는 박정희 연재 재밌고 의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해나가십시오'라는 내용이에요. 미국 유학생들 사이에서 <오마이뉴스>가 인기 매체이며 고국 소식에 갈증을 느끼는 유학생들과 한인교수들이 제일 많이 보는 게 <오마이뉴스>라더군요. '이런 연락 받으니 연재를 언제 멈출 지 모르겠다'고 답장해준 기억이 납니다."
: "미국이 뭡니까. 전 아프리카에서도 받았습니다. 인터넷신문의 장점이죠."

- 유신 관련 내용도 아직 다 끝난 건 아니잖아요.
: "물론이죠. 대한민국 역사 중 제일 악행이 많았던 시기가 유신치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반인권 테러를 써왔고 이제는 문화탄압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국민 생활에 국가권력이 너무 많은 간섭을 했죠. 길 가던 청년들을 붙잡아 장발 단속하고, 무릎 위 7센치가 넘으면 미니스커트도 못 입게 하고, 웃기는 사유를 붙여 멀쩡한 대중가요를 금지곡으로 만들었죠. 양희은의 <아침이슬>에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여기서 '태양'은 김일성, '묘지'는 남한으로 비유했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죠."
: "문화뿐만 아니라, 언론탄압, 노동탄압 등도 있습니다. 김 선배, 글복이 터지셨군요.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 "후배님이 날 꼼짝 못하게 잡아놓는군.(웃음) 인기 연재물의 필자로서 나쁜 버릇이 생겼어요. 의미 있는 것을 써나가야 하는데, 그걸 썼다가 클릭 수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생기더라구요. 욕심이지.(웃음)"

정운현 "선배님, 우리가 너무 깔때기 들이댄 것 아닌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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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올해의 시민기자 특별상 수상자인 정운현-김재홍.
 <오마이뉴스> 올해의 시민기자 특별상 수상자인 김재홍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와 정운현 전 언론재단 연구이사가 26일 오후 대담을 마친 뒤 서울 서대문구 한 식당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뒷풀이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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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못 쓰고 뒤로 밀린 게 뭡니까?
: "박정희가 정말 산업화, 근대화의 아버지냐를 따져봐야 합니다. 산업화를 위한 산업화냐, 자기 권력 강화를 위한 산업화냐, 분명히 후자거든요. 심지어 남북관계, 경제성장도 모두 자기 권력을 강화하고 유신독재를 만들어가기 위해 한 거라고 봅니다. 산업화 와중에 얼마나 많은 노동자, 여성, 미성년자가 피땀을 흘렸습니까. 물가, 인플레, 실업률, 무역수지 등 경제 지표가 박정희 때 매우 안 좋았어요. 무역은 계속 적자였었죠. 무역은 5공 때 잠깐 흑자였다가 다시 적자로 돌아섰고, IMF 극복하고 2년 후부터나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 중요한 건, 그런 걸 써야 하는데 클릭수 떨어질까봐 못썼다는 거 아닌가요?
: "어려워서 클릭 수 확 떨어지면 편집부한테 한 소리 듣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언론탄압, 남북관계도 써야 합니다. 얼마 전 박정희의 어릴 적 멘토였으나 김일성의 밀사로 남쪽에 내려왔다가 간첩으로 몰려 사형당한 황태성 관련 기사를 썼는데 조회수가 확 떨어지더라구요. 어떻게 독자들을 확보하면서 의미 있는 글을 써야 하는가가 딜레마입니다."

- 정 선배도 클릭 수 걱정하시나요?
: "이왕이면 많은 독자들이 읽어주면 글쓴 보람이 있는 건 사실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들은 그냥 넘어가지 않으려 해요. 그러나 조회수 걱정에 쓸 거 못 쓰지는 않습니다. 이미 독자들은 정아무개가 어떤 분야 쓰는지 뻔히 아는 걸요."

- 마지막 질문인데, 좀 어렵겠네요. 서로의 기사에 점수를 매긴다면 얼마나 주실 수 있을까요?
: "대단히 짓궂은 질문입니다. 제가 김 교수님한테 80점을 드리겠나요, 70점을 드리겠나요. 95점은 드려야 안 되겠습니까?(웃음) 사실 우리 두 사람이 쓰는 게 유사품이 어딨어요. 간혹 타 언론에도 박정희 얘기가 나오긴 하지만, 이렇게 기획해서 집중적으로 나오는 데는 없습니다. 저만 해도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논문 서너 편은 기본으로 봅니다. 우리 글이 누굴 칭찬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 비판이므로 정확한 근거가 없으면 바로 소송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 "짜고 얘기하는 것 같지만, 정 전 이사의 현대사, 친일문제 기사들은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굉장한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글봉사'. <오마이뉴스>에 이런 기사가 있는 게 큰 부가가치죠."
: "아이고, 누가 들으면 '쌍깔때기 대냐'고 하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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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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