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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자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갈무리
 19일자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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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저녁(현지시각)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미국과 한국의 정보기관이 김정일 사망에 대해 북한 국영 방송이 발표하기 전까지 어떠한 단서도 갖고 있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토요일 오전 8시 30분에 김정일이 죽었다. 그동안 한국 관리들은 이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고, 국무부는 북한 국영 방송이 그 사실을 발표하고 난 훨씬 이후에야 그의 사망소식을 '언론 보도'로 알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 고위 관리들이 스스로를 "대체로 방관자"라고 인정했으며, 북한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며 북한이 한국을 침공하는 것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요일 밤(현지시각)부터 월요일까지 오바마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우방국들과 긴급 논의를 벌였지만, 상황을 주시하고 긴밀한 협의를 하겠다는 원론만을 되풀이했다.

이 신문은 또한 미국과 한국 정보부의 실패가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이 살고있는 한국인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 정부가 김정일 사망 순간부터 북한 국영방송의 발표까지 51시간 동안 북한에서 어떠한 징후도 발견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가령, 그 시간대에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해 총리를 만났고,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의 70번째 생일을 축하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또한, 월요일 오전 10시 북한의 국영 방송이 점심에 "특별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 보도했을 때조차 한국 정부의 관리들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북한에 대한 한미 정보기관의 실패가 이전에도 여러차례 있었다고 지적했다. 가령, 북한이 1년 반 넘도록 우라늄 농축 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2010년 말,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물리학 교수에게 북한 정부가 스스로 시설을 보여줌으로써 알려졌다.

북한은 또한 미국 정보망의 눈을 피해 시리아에서 완벽한 핵 발전소가 건설되는 것을 도왔고, 미국은 이 사실을 이스라엘이 2007년 이 시설을 파괴한 이후 알려줄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실제로 북한을 감시하기 위해 정찰 비행기와 인공위성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령, 휴전선 부근에 고도의 감지력을 지닌 안테나가 북한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수집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정보부 관리들은 매년 수천 명의 탈북자들을 인터뷰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부의 내부 깊숙한 곳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데, 이는 북한 정권이 민감한 정보를 소수의 관리에게만 제한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핵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 전 동아시아 차관보의 말을 빌어 "북한은 불투명함 속에서 발전한 사회다. 너무나 복잡하다. 북한의 지도부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자의 원리를 따르는 한국 문화를 알아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 전직 미 정보부 관리는 익명으로 "우리 정보부에 대해 제일 큰 문제는 우리가 기존의 지배층 내부로는 침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망명자들이 있지만 그들의 정보는 오래된 경우가 종종 있고, 중간급 사람들과도 만나지만 이들은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에서 지도자 승계과정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후계자로 지명된 김정은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미국 및 그 우방국의 대응 전략은 필연적으로 추측에 바탕할 수 밖에 없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태그:#김정일 사망, #뉴욕타임스, #미국 정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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