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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재창당을 요구하고 있는 쇄신파 의원들과 회동을 갖기 앞서 남경필 김세연 의원등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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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재창당을 요구하고 있는 권영진 의원 등 쇄신파 의원들과 회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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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14일 오후 8시 30분]
박근혜-쇄신파, 갈등 봉합... 김성식 "아스피린 아니라 암수술 필요"

재창당 문제로 극한 대립도 마다하지 않았던 한나라당 쇄신파와 박근혜 전 대표가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과 개혁"이라는 당 쇄신 방향에 공감대를 이뤘다. 이에 따라 정태근, 김성식 의원의 탈당으로 야기된 당 내분 사태는 진정 국면을 맞게 됐다.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쇄신파 의원들과 전격 회동한 박 전 대표는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과 개혁을 이뤄내겠다"며 쇄신파 설득에 나섰다. 재창당을 요구해 왔던 쇄신파 의원들도 공감의 뜻을 밝히면서 갈등 해결의 극적 돌파구가 마련됐다.

박 전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 쇄신파 의원들의 당에 대한 충정은 (저와)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며 "재창당을 뛰어넘는 당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힘을 모으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쇄신파 의원들도 이날 회동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남경필 의원은 "허심탄회하게 대화했고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박 전 대표가 재창당을 뛰어넘는 당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고 이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권영진 의원은 "오늘 이야기를 나누면서 박 전 대표가 생각하는 변화와 쇄신이 우리의 생각과 본질적인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회동 결과에 대한 브리핑에 나선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오늘 회동 자리가 매우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다.

공감대 이룬 양측... 박근혜 의총 참석 요구도 받아들여

박 전 대표는 또 쇄신파의 의원총회 참석 요구도 받아들였다.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박 전 대표가 의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 내일(15일) 개최될 의원총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의원총회 참석에 대해 권영진 의원은 "그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의 의총 참석은 2007년 5월 당내 대선 경선 이래 4년 7개월 만이다

박 전 대표는 정태근, 김성식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내비치면서 두 의원이 탈당을 철회하도록 설득에 나서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권영진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두 의원이 탈당을 번복하도록) 인간적인 노력도 해달라고 요청했고 박 전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1시간 20분여 동안 이어진 이날 회동에서는 대화 도중 박장대소가 터지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도 나왔다. 쇄신파 의원들이 박 전 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하자 박 전 대표가 "의원님들 하시는 것 봐서요"라고 답하면서 서로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비대위원장 추대 걸림돌 없어졌지만... 갈등 불씨 여전

쇄신파의 추가 탈당 압박 속에 성사된 이날 회동으로 한나라당의 내분 사태는 당분간 봉합 국면으로 들어가게 됐다. 쇄신파의 추가 탈당 움직임도 당분간 물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당내 걸림돌이 없어진 만큼 박 전 대표는 전국위원회가 열리는 다음 주 중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돼 당 위기 수습에 전면에 나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쇄신파의 뜻을 대부분 받아 안으면서도 '비대위의 재창당 추진을 못박아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재창당을 뛰어넘은 쇄신"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얼버무렸다.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입장은 회동 전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사실상 재창당 추진을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비대위원장으로서 전권을 쥔 박 전 대표가 내놓을 당 쇄신안의 내용이 쇄신파의 기대에 어긋날 경우 '2차 내분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탈당한 김성식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날 회동 결과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문제는 암에 걸린 한나라당에 아스피린 정도 투여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암 대수술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탈당을) 기왕 결행한 이상 한나라당뿐 아니라 여야 정치판 전체가 국민의 준엄한 요구대로 혁신될 수 있도록 허허벌판에서 의병 역할을 하겠다"며 탈당 철회 가능성도 일축했다.

"'재창당 명기 요구'안해도 된다... 신뢰 회복된 자리" [일문일답] 황영철 원내대변인 회동 결과 브리핑

- 쇄신파는 어떤 얘기를 했나. "우리가 얘기한 쇄신은 인적쇄신과 정책쇄신을 통해 내용과 형식을 다 바꿔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 과정에서 당명도 바꾸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는 중요한 것은 민생과 일자리를 챙기는 것이다, 그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뤄내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당명을 바꾸는 것도 논의하겠다는 말도 했다." - 공천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나. "박 전 대표는 어떤 사람이, 몇몇 사람이 공천권을 갖는 건 구시대적 방식이다, 이번 공천은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가장 모범적 사례로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모범답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인재들이 모여들게 하기 위해 우리 희생도 있겠지만 한나라당이 이렇게 변화해야만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믿어줄 것이라고도 했다." - 내일 오전 의원총회에 박 전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는데. "지금까지 두 차례 의총이 갈등을 노정하는 자리였는데, 내일 의총은 이를 봉합하는 자리가 될 것이므로 박 전 대표도 참석하는게 좋겠다고 우리가 요청했고, 박 전 대표가 그렇게 하기로 했다." - 회동 중간에 웃음과 박장대소가 나오기도 했는데. "우리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니까 박 전 대표가 '제가 아직 비대위원장이 아니다. 여러분 하는 거 보면서 하겠다'고 농담을 했었다." - 지금 박 전 대표 발언을 보면 정책쇄신한 뒤에 인적쇄신하겠다는 것으로 별로 달라진게 없는 것 같다. "비대위가 쇄신작업을 완수하지 못하고 공천권 다툼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던 게 사실인데 박 전 대표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생각한다." - 탈당한 김성식, 정태근 의원에 대한 얘기도 나왔나. "물론이다. 두 의원이 신뢰할 수 있도록 박 전 대표가 인간적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박 전 대표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 박 전 대표가 쇄신파의 '재창당'요구를 수용한 것인가. "오늘 자리는 담판한 게 아니다. 우리 얘기를 하고, 박 전 대표의 뜻을 확인한 것이다. 모든 결정은 의원총회와 (상임)전국위원회에서 하는 것이다." - 전당대회 개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 박 전 대표에 대한 소통문제 지적이 많았는데, 소통채널이나 소통문제 개선에 대한 이야기는? "직접적으로 그런 얘기는 없었으나 (박 전 대표가)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쇄신파에서 '오늘 자리에 김성식, 정태근 의원이 함께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는 말을 했다." - 쇄신파는 앞으로 비대위 출범전제조건으로 '재창당 명기 요구' 안하나. "안 해도 된다. 박 전 대표는 우리가 말한 재창당이 당 해체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그 와중에 국민 민생은 못 챙기고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한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오늘은 신뢰가 회복된 자리다." - 정태근, 김성식 의원은 직접적으로는 재창당 약속 문제때문에 탈당한 것인데, 오늘 논의를 보면 두 의원의 탈당 의미가 약해지고 붕 뜨는 것 같다. "두 의원의 탈당이 오늘 만남의 씨앗이 됐다고 생각한다

[3신 보강: 14일 오후 6시 25분]
쇄신파 만난 박근혜 "불통? 오해 생길까봐 자제한 것"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쇄신파와 만난 자리에서 '불통 행보'를 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박 전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쇄신파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의원총회 기간 동안 의견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격론이 벌어지는데 제가 (여러분들의) 전화를 받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제가 뭘 제시하는 것 같이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의원총회가 열리는 기간에는 자제하는 게 좋겠다는 차원에서 제가 가만히 있었다"며 "그렇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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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재창당을 요구하고 있는 쇄신파 의원들과 회동하기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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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파 의원들이 '탈당 사태의 본질은 박 전 대표의 불통'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서로 소통이 안 됐다는 이야기를 언론 보도에서 봤는데 의원총회 있기 전에 연락이 있으면 만나기도 하고 전화통화도 했었다"고 해명하면서 "저는 앞으로도 (쇄신파 의원들을)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회동에 대해 "쇄신파 멤버들이 앞으로 비상대책위를 비롯해서 당의 앞날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이런 자리가 마련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회동 전 고 박태준 전 회장의 빈소를 들러 조문을 마친 후 회동 예정 시각보다 5분여 빨리 약속 장소인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 도착했다. 뒤이어 쇄신파 의원들이 회의실로 들어오며 "송구스럽다"(구상찬 의원)고 하자 박 전 대표는 "제가 좀 일찍 왔기 때문에 여러분 잘못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회동에 쇄신파에서는 남경필·권영진·황영철·주광덕·구상찬·김세연·임해규 의원이 참석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쇄신파와 만나기 전 기자들에게 당 쇄신 방향에 대해 "당을 다 바꿔야 할 때"라며 "그런 이야기를 나누려고 모임을 하는 것이므로 만나서 이야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정태근·김성식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2신: 14일 오후 4시 30분]
박근혜-쇄신파, 오후 5시 20분 회동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이 14일 오후 5시 20분 국회에서 만난다.

쇄신파의 황영철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만남은 공개적으로 이뤄진다, 박 전 대표도 여기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쇄신파에서는 이날 회동에 남경필, 권영진, 구상찬, 김세연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탈당을 선언한 정태근, 김성식 의원은 참석하지 않는다.

쇄신파 의원들은 이날 회동에 앞서 남경필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나 박 전 대표에게 제안할 쇄신파의 입장을 정리했다.

황영철 의원은 "박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 논의할 의제를 사전에 조율하지는 않았다"며 "자연스럽게 정태근 김성식 의원의 탈당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신: 14일 오후 1시 45분]
박근혜, 쇄신파 의원 직접 만난다

당내 의사소통 부재로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의 탈당 사태를 불렀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가 사태 수습에 직접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정태근, 김성식 의원 등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을 비롯한 쇄신파를 직접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두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13일 밤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고 황 원내대표가 이를 쇄신파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14일 최고중진의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이라도 쇄신파 의원들을 만나 직접 의견을 듣겠다는 의견을 쇄신파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쇄신파는 박 전 대표와의 회동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 긴급 모임을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모임에는 남경필 구상찬 김세연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와 쇄신파는 이르면 14일 오후 직접 만나 재창당 문제를 비롯한 당 쇄신안에 대해 담판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쇄신파가 비판한 '불통'에 대해서도 해명에 나섰다. 황영철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최고중진 의원 간담회에서 친박계 홍사덕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입장은 자신이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에 쇄신파들을 만나 (쇄신안에 대해) 부분부분 이야기하거나 언론을 통해 단락단락 이야기를 꺼내면 전체적인 쇄신 방향에 어긋날 수 있어 적절치 않다는 것"이라고 전하며 "비대위원장이 되면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쇄신 구상과 방향에 대해 밝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쇄신파 '재창당'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아, 진통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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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쇄신파의 핵심인 김성식 의원(왼쪽)과 정태근 의원이 13일 의원총회에서 탈당 의사를 밝힌 뒤 굳은 표정으로 국회를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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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고중진 의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에서 재창당을 포함한 모든 쇄신책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정태근 의원의 탈당 철회를 권유하고 추가 탈당 사태를 막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비대위 구성 문제를 논의할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는 예정대로 치른다.

하지만 진통은 여전하다. 쇄신파가 요구하고 있는 '재창당' 문제가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쇄신파의 입장에서 보면 '비대위에서 재창당을 포함한 모든 쇄신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전혀 진전이 없는 안이라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쇄신파의 남경필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쇄신안에 재창당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탈당 사태는 재창당 문제를 놓고 박 전 대표와 쇄신파의 직접 담판 결과에 따라 확산이냐 수습이냐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