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을 4-1로 누른 맨유

울버햄튼을 4-1로 누른 맨유 ⓒ 맨유

 

오랜만에 시원스러운 승리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울버햄튼을 상대로 4골을 몰아치며 4-1 대승을 거두었다. 전후반 각각 한골씩 터뜨린 나니와 루니의 활약이 돋보였다.

 

리그 하위권에 처져 있는 울버햄튼이지만 맨유에는 껄끄러운 상대였다. 지난해 두 번의 맞대결에서 1승 1패, 경기내용도 두 번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런 울버햄튼을 상대로 거둔 의미있는 승리였다. 칼링컵과 챔피언스리그 중도 탈락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게 되었고, 최근 골 가뭄에 시달리던 루니와 나니가 각각 두골씩 뽑아 내면서 향후 일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중 챔피언스리그에서 80분 활약했던 박지성은 발렌시아와 나니가 선발출장하면서 영과 함께 벤치를 지켰다. 후반 여유있게 앞선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결국 박지성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좀 더 수비적인 안정화 이후 역습을 통해 공격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였던 울버햄튼은 오히려 오하라와 캐빈도일, 플래처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맨유에는 나니가 있었다. 18분 나니가 성공시킨 첫골로 인해 주도권은 맨유에게로 넘어 왔다.

 

골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맨유의 공격은 지지부진했다. 나니와 발렌시아의 측면 돌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부상복귀한 웰백의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다 보니 별다른 공격루트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나니 스스로 만들어 낸 첫골이 터진 이후 맨유는 안정적인 패스와 측면의 돌파가 살아나면서 울버햄튼을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확률 낮은 패스를 연결하기 보다는 짧은 공간패스를 이어받으면서 울버햄튼의 수비 뒷공간을 집중공략하면서 여러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다.

 

맨유의 위협적인 공간패스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울버햄튼의 느슨한 압박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수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1차 저지가 없었고, 자신들의 진영으로 넘어온 맨유의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들에게 적극적인 압박을 구사하지 못하면서 맨유의 자신감을 살려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렇게 분위기를 다 잡은 맨유는 추가골에 성공한다. 나니가 골을 성공시킨 곳에서 멀지 않은 페널티에어리어 중앙부분에서 루니의 강력한 슈팅이 골로 연결되었다. 추가골 이후에도 맨유는 허물어진 울버햄튼의 수비공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위협적인 유효슈팅을 만들어 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울버햄튼은 적극적인 공세로 만회골을 성공시킨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플래처가 에브라보다 높은 타점에서 헤딩골을 성공시키면서 2-1. 미스매치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맨유는 울버햄튼전의 좋지 않은 기억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반전과 같은 패스정확도를 바탕으로 점유유을 높여가면서 울버햄튼에게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만회골 이후 울버햄튼은 좀 더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맨유의 패스 정확도를 떨어 뜨렸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전반전 맨유가 나니와 루니의 개인기로 골을 만들어 냈다면 후반전은 측면 돌파가 살아나면서 울버햄튼의 골문을 위협한다. 후반 50분 필존스가 연결한 패스를 웰백이 아쉽게 놓쳤고, 56분 발렌시아의 측면돌파에 이은 강력한 패스를 나니가 골로 성공시킨다. 5분후 또 다시 이어진 발렌시아의 크로스를 루니가 성공시키면서 4-1까지 스코어가 벌어졌다.

 

승리에 대한 확신이 생긴 퍼거슨은 66분 측면 에브라를 빼고 신예 프라이어스를 투입한다. 측면의 높이 보강, 에브라의 휴식과 함께 젊은 선수에게 경험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급해진 울버햄튼의 맥카시 감독은 오하라를 대신해 헌트, 플래처 대신 블레이크를 투입하면서 만회골을 뽑아 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4-1의 스코어를 뒤집기에는 경기력도 시간도 역부족이었다.

 

쉽지 않은 상황, 쉽지 않은 상대에게 4-1 승리를 따낸 맨유는 칼링컵과 챔피언스리그 후유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맨시티 추격에 집중 할 수 있게 되었다.

 

울버햄튼 전을 통해 간결한 패싱게임의 위력을 확인한 맨유, 하지만 불안한 부분도 있었다. 후반 막판 스몰링의 수비집중력과 스피드는 맨유 수비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다실바형제의 복귀가 하루빨리 이루어지는 것이 유일한 대안으로 보인다.

 

승점 3점을 확보한 맨유, 13일 새벽에 열리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첼시가 선전할 경우 선두탈환은 사정권에 들어오게 된다. 첼시의 승리를 간절히 빌어야 하는 맨유, 그 기대에 첼시가 부응할 수 있을지... 13일 새벽이 기다려진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http://ccead.blog.me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1.12.11 10:09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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