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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따스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11월 마지막 주말. 다음카페 여행동호회 '70년 개띠들의 추억만들기' 회원들과 함께 1박 2일 코스로 경상남도에 있는 거제도로 추억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에는 전국에 거주하는 회원들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아이들도 함께 동행을 하였는데, 아이들에게는 산 교육장으로써 거제도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거제도의 가시버시펜션앞은 아직 가을이다.
▲ 거제도의 가을풍경 거제도의 가시버시펜션앞은 아직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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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섬 거제도

진해만(鎭海灣) 입구에 해당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섬(면적383.44㎢)이다. 거제도를 끼고 주위에는 가조도와 산달도를 비롯하여 칠천도·이수도 등의 크고 작은 유인도와 무인도를 포함한 60여 개의 섬들이 있다. 기후는 비교적 온난해서 동백나무, 소철, 석란, 풍란, 팔손이나무 등 아열대식물이 자란다.

거제도의 동남부 해안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특히 해금강의 아름다운 경관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구조라, 학동, 여차리 등 크고작은 해수욕장이 해안선을 따라 있으며 특히 학동몽돌해수욕장은 보기 드물게 모래가 아닌 몽돌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라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최근 들어 거가대교가 놓여져 육지와의 교통이 더욱 편리해진 곳이다.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가시버시펜션앞 풍경
▲ 함목해수욕장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가시버시펜션앞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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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버시펜션과 함목해수욕장

서울을 떠나 4시간 남짓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이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에 위치한 가시버시펜션이다. 바로 이곳 가시버시펜션에서 1박을 하며 거제도에서의 추억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해금강과 바람의 언덕 입구에 위치한 함목해수욕장이 펜션 바로 앞에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펜션에 도착하는 회원들마다 펜션앞의 풍경을 보고 탄성을 자아낸다. 펜션 앞의 풍경이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가히 환상적인 곳이다. 곰솔(해송)과 몽돌로 이루어진 함목해수욕장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친구들과 아이들이 함께 해변을 거닐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아담한 곳이다.

곰솔과 몽돌로 이루어진 함목해수욕장이 펜션앞에 펼쳐져있다.
▲ 가시버시펜션과 함목해수욕장 곰솔과 몽돌로 이루어진 함목해수욕장이 펜션앞에 펼쳐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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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항과 작은 포구의 낙조

서울과 인천에서 출발한 회원들과 대전, 대구, 그리고 부산을 비롯하여 여수와 광양에서 출발한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펜션에 짐을 내려놓고 대포항과 매물도가 지척에 보이는 거제도의 남부해안선을 따라 여행을 떠난다. 해가 질 무렵에 도착한 대포항은 작은 항구였는데 아늑하면서도 상당히 조용하고 아름다운 항구였다. 회원들과 함께 항구를 둘러보며 비릿한 바다냄새에 취해도 보고 성게를 손질하는 모습들도 구경하면서 작은 포구에서의 정취를 느껴본다.

속초의 대포항과 이름은 같지만 작고 아담하며 아늑한 항구이다.
▲ 거제도 대포항 속초의 대포항과 이름은 같지만 작고 아담하며 아늑한 항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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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바다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또다른 아름다움이 있다.
▲ 거제도낙조 남해바다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또다른 아름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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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잡이와 아름다운 가왕도

대포항 근처의 아주 작은 포구에 들려 잠시 남해바다 위로 저물어 가는 낙조를 감상해본다. 최근 들어 영하의 날씨가 자주 찾아와 추웠었는데 이날은 영상 16도까지 올라가는 따뜻한 날씨였다. 한낮의 따사로웠던 태양이 바다 위로 떨어지기 시작하니 더욱 붉게 보인다.

낙조의 풍경에 빠져 있는가 하면 아이들과 일부 회원들은 성게잡이에 여념이 없다. 포구를 뒤로하고 비포장 산길을 따라 5분여를 달리다 보니 눈앞에 아름다운 남해의 풍경이 펼쳐진다. 크고 작은 무인도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는데 그 풍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모두가 감탄사를 연발하며 카메라에 풍경을 담느라 여념이 없다. 아이들과 함께 해가 저무는 남해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본다.

작은 포구에서의 성게잡이에 여념이 없다.
▲ 성게잡이 작은 포구에서의 성게잡이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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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도와 크고 작은 아름다운섬들
▲ 가왕도와 크고 작은 섬들 가왕도와 크고 작은 아름다운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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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구이와 바베큐파티

펜션으로 돌아와 퇴근을 하고 늦게 도착하는 충청도 회원들과 함께 바베큐 파티를 시작한다. 회원들과 함께 테라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술과 맛있는 안주를 곁들이며 철석철석 파도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깊어 가는 늦가을 밤의 정취를 느끼며 한껏 느껴본다. 가을과 겨울의 문턱에 있는 계절이라지만 아직도 이곳 거제도는 산과 들에는 단풍이 물들어 가을의 중간쯤 와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서울에서는 이미 자취를 감춘 풀벌레 소리가 파도소리와 함께 고요한 밤하늘에 울려 퍼진다.

고기와 술을 곁들여 바베큐파티를 한다.
▲ 바베큐파티 고기와 술을 곁들여 바베큐파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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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잡아온 대합조개를 숯불에 구웠다.
▲ 조개구이 갓 잡아온 대합조개를 숯불에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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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해금강

거제 해금강은 거제도 해금강 마을 남쪽 약 500m 해상에 위치한 두 개의 큰 섬을 말한다. 멀리서 보면 3개의 봉우리가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인데, 칡뿌리가 뻗어 내린 형상같아 원래 '갈도(葛島)'라고 불렀다. '해금강'이란 이름은 섬이 마치 금강산의 해금강을 닮았다고 해서 붙었다. 해금강 중앙부에는 썰물 때 그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십자동굴'과 배가 지나갈 수 있는 해상의 만물상 '석문'이 있으며, 이외에도 사자바위, 두꺼비바위, 쌍촛대바위, 미륵바위, 해골바위, 곰바위, 염소바위, 장군바위, 불새바위 등 갖가지 기암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1971년 3월 23일에 우리나라 명승2호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지난 밤의 여운을 뒤로한 채 아침밥을 먹고 서둘러 펜션에서 그리멀지 않은 도장포로 향한다. 도장포에서 출발 해금강을 경유해서 외도로 들어가는 유람선에 오른다. 때마침 날씨도 따스한 봄날씨처럼 좋다. 차가워야 할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로... 해금강으로 향하는 유람선 안에서 바라본 풍경들은 보면서 우리나라도 절경과 볼 것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해금강에 도착해 보니 말과 글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십자동굴에 기암괴석들, 그리고 암반에서 자란 천년송까지... 아기자기한 해금강 풍경을 뒤로하고 30여 년 동안 개인이 가꾸었다는 환상의 섬 외도로 향한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해금강의 풍경
▲ 거제 해금강 웅장하고 아름다운 해금강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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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섬 외도 보타니아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에는 외도는 바위만 무성한 버려진 황폐한 무인도에 가까운 섬이었다. 육지에서도 멀리 떨어진 외딴 섬이었기 때문에 그곳에는 전기시설도 통신시설도 없었다. 그랬던 곳이 1969년 7월경 외도 설립자인 이창호씨가 외도 근처로 낚시를 왔다가 태풍을 만나 우연히 하룻밤 민박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 1973년까지 3년에 걸쳐 섬 전체를 사들이게 된다. 이씨의 부부는 이 섬의 자연에 매료되어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섬을 가꾸어 나가기 시작한다. 1970년대 초반부터 이 섬을 개발하기 시작하여, 처음에는 감귤나무 3천 그루와 편백 방품림 8천 그루를 심어 놓고 농장을 조성하였는데, 이후 여러 차례 실패를 겪고 농장 대신 식물원을 구상하여 30년 넘게 가꾸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2001년 문화관광부 지정식물원으로 외도조경식물원이 등록되었고, 2002년 KBS 드라마 <겨울연가>의 마지막회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해마다 일본 및 중국을 비롯하여 많은 외국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여파로 지난 2008년 1월경에는 외도를 찾은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었다.

해금강을 경유 외도로 가는 유람선
▲ 유람선 해금강을 경유 외도로 가는 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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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외도 보타니아

외도로 들어가고 나가는 유람선은 구조라항을 비롯하여 여러 곳이다. 선착장에 접안을 하고 관광객들을 토해낸 유람선들은 근처 바다 위에서 외도 관람시간인 1시간 30분 동안 유유히 떠서 기다리게 된다. 그 풍경 또한 구경꺼리가 될 정도로 유람선들이 많다. 비교적 비싼 입장료 8000원을 지불하고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르니 순간 열대지방의 한곳을 찾은 듯한 착각에 빠진다. 소철나무와 동백나무, 그리고 팔손이나무 등 아열대기후에 잘 자라는 식물들이 반겨준다.

아기자기한 식물원들을 둘러보고 있노라니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다. 처음에 입장료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고도 남을 아름다운 곳이다. 중앙광장에서 회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30년이 넘게 가꾸어온 외도의 풍경에 흠뻑 빠져본다. 산책을 하듯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배를 타고 나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시간적인 여유가 더 있었더라면 식물 하나하나 나무 하나하나 돌맹이까지 자세히 들여다 보고 싶었지만 시간적인 제한이 있으니 이또한 나중에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을 위한 남겨둠이라고나할까.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외도 보타니아풍경
▲ 외도 보타니아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외도 보타니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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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보타니아에서 추억을 남기다.
▲ 외도 외도 보타니아에서 추억을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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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지중해의 어느나라에 와 있는듯한 착각이 든다.
▲ 이국적인 외도풍경 마치 지중해의 어느나라에 와 있는듯한 착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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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와 가덕해저터널

도장포에 도착해서 바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바람의 언덕에 올라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아 본뒤에 펜션으로 돌아와 탕수육과 자장을 해서 나누어 먹은 뒤 짐을 꾸려 거가대교로 향한다. 웅장한 옥포조선소를 지나니 먼발치에서도 보이는 거가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거가대교는 민간기업이 만든 다리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침매공법이 적용된 다리이다. 침매공법이란 시멘트로만든 구조물을 만들어 바다속에 침수시킨 뒤 잠수부들이 하나하나 연결해서 터널을 만들어 나가는 방법이다. 정교함과 위험이 동반되는 공법인데 거가대교에 바로 그공법이 사용되었다. 거가대교와 가덕해저터널을 지나고 나니 어느새 부산광역시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회원들과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1박2일간의 거제도 여행을 마무리한다.
여행과 추억을 함께 만들어 가는 인연들.
▲ 인연 여행과 추억을 함께 만들어 가는 인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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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매공법으로 만든 해저터널
▲ 가덕해저터널 침매공법으로 만든 해저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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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친구들과의 추억여행은 항상 즐겁다.
▲ 70년개띠들의 추억만들기 동갑내기 친구들과의 추억여행은 항상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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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제도 여행을 하면서 새삼 느낀 것은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가볼만 한 곳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거제도는 다시 한 번 꼭 찾아보고 싶을 정도로 좋은 곳이었다. 푸른바다 하며 아기자기한 해안선과 크고 작은 섬들은 오래도록 가슴과 머릿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이번 여행에 함께한 아이들의 동심 속에서도 오래도록 거제도에서의 여운이 기억되길 바라며...

덧붙이는 글 | 개인블로그



태그:#70년개띠, #거제도여행, #바람의언덕, #해금강, #외도보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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