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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페더러(스위스, 4위)가 황제의 귀환을 선언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ATP 월드투어파이널스 결승에서 페더러가 프랑스의 총가(6위)를 세트스코어 2-1(6-3, 6-7<6>, 6-3)로 꺾고 ATP 파이널스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개인 통산 100번째 결승전이기도 했던 이날 경기에서 페더러는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9억여 원과 함께 70번째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세트에서 페더러는 날렵한 스트로크 공격과 매끄러운 네트 플레이를 펼치며 기분 좋게 1세트를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반면 총가는 다소 무거운 움직임을 펼치며 페더러의 날렵한 공격을 방어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총가는 2세트에서 특유의 집중력과 투쟁심을 선보이며 페더러와의 접전 끝 승부에서 7-6으로 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운명의 3세트에서는 페더러가 왜 테니스의 황제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지를 입증하며 총가를 6-3으로 가볍게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페더러는 3세트에서 간결한 서브와 안정적인 터닝동작, 포핸드 공격을 펼치며 좋은 공격력을 보였고, 특유의 탑 스핀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운영능력 면에서도 총가를 제압했다.

2시간 19분 만에 경기를 끝마친 페더러는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이보다 더 지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우승에 대한 기쁨과 동시에 총가와의 대결이 힘들었음을 내비쳤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237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하며 '테니스의 황제'라 불린 페더러는 2009년 이후 경쟁자 나달과 조코비치에게 메이저 우승 타이틀을 내주며 1위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팬과 언론으로부터 '한 물 갔다'라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올 시즌 막판에 17연승 활약과 함께 ATP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테니스 황제'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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