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 울산의 반란

'6위' 울산의 반란 ⓒ K리그


K리그 정규리그 6위팀 울산 현대가 K리그 챔피언십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을 3-1로 완파했고, 빅버드(수원 스타디움)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수원마저 꺾더니 이번에는 스틸야드에서 포항을 잡고 '마지막 관문'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울산은 2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설기현의 PK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1위팀 전북 현대와 11월 30일,12월 4일 K리그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된다.

울산은 경기 시작 6분여만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수비수 김재성이 페널티박스로 돌파하던 고무열에게 반칙을 범한 것을 심판의 휘슬을 분 것이었다.

하지만 너무 일찍 포항에게 좋은 찬스가 왔던 탓이었을까. 포항은 키커로 나선 모따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한편 울산의 골키퍼 김승규는 지난 수원전에서의 환상적이었던 승부차기 '선방쇼'에 이어 이번에도 PK를 선방하며 이 날 경기에서의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포항은 PK실점 이후 신형민,김광석 등이 기습적인 슈팅을 날리며 울산의 골문을 위협했다. 울산도 '키 큰 공격수' 김신욱을 활용해 다양한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며 포항을 상대했다.

전반 22분 울산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이했다. '캡틴' 곽태휘가 페널티 박스에서 파울을 범하며 2번째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이었다. 포항으로서는 첫번째 페널티킥 실축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기에 무조건 넣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울산의 김승규가 '키커' 황진성의  PK를 선방해내며 기적적인 장면을 연출시켰다. 벤치에 있던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2번째 PK실축을 범하자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반전 종료직전까지 울산에 공격을 퍼부었던 포항은 울산의 골문을 열지 못한채 무득점으로 경기를 끝마쳤다. 전반전 수비에 치중한 모습을 보였던 울산은 후반 들어 활발한 공격플레이를 펼치며 포항 수비진을 긴장케 했다.

후반 27분 울산은 설기현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절호의 득점찬스를 잡았다. 키커로는 페널티킥을 얻어냈던 설기현이 나섰고, 가볍게 오른발 슛으로 포항의 골문을 열며 이 날 경기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기록했다.

골키퍼 김승규의 PK선방 퍼레이드에 이어 설기현의 PK 결승골까지 이 날 울산은 페널티킥 하나만으로 포항을 제압하며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울산이 이번에는 '닥공' 전북 현대마저 꺾고 6년만에 K리그 왕좌에 오를지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울산 현대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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