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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한미FTA 비준안 국회통과 과정과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한 경찰의 물대포 발사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박 시장은 24일 오후 온라인 시정브리핑 '원순씨의 서울 e야기' 첫 방송을 마치면서 "FTA 통과 과정도 그렇고 물대포도 그렇고, 저는 우리 시민들을 이런 식으로밖에 대할 수 없는지... 저도 가슴을 열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면서 "여러분, 시민이 시장입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처리 이후 열린 두 차례의 집회에서 경찰은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물대포를 발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MC 원순' "생방송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싶다"

 

 

'원순씨의 서울e야기'는 시장 집무실 한쪽 벽에 마련되어 있는 '시민의 벽 포스트잇' 앞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방송은 시장실 홈페이지, 아프리카 TV 방송채널 그리고 오마이 TV(<오마이뉴스> 홈페이지 좌측 상단)등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후보 시절 안국동 희망캠프에서 '시민정책뉴스'를 직접 진행한 바 있는 박 시장은 지난 16일 온라인 취임식에서도 MC로 나선 바 있다.

 

첫 방송을 시작하면서 박 시장은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돼서 그러지 못했다"면서 "생방송 통해서 시민여러분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 손에 큐시트를 든 박 시장은 "제가 미리 써준 거 다 외웠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었다"면서도 "이 정도면 잘 하는 거죠?, 제가 이렇게 자화자찬하고 야단났습니다"라며 멋쩍은 듯 웃어보였다. 박 시장은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을 보며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시민들의 반응을 수시로 확인했다.

 

'온라인 시정브리핑'은 한주간의 시정 이슈를 전해주는 'e뉴스', 서울시정에 대한 서울시민의 의견을 소개하는 'e사연', 서울시민 혹은 서울시 공무원을 직접 초대해 박 시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e웃' 세 개의 코너로 진행되었다.

 

'e뉴스' 코너에서 박 시장은 "기획 단계부터 실행, 평가에 이르기까지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젝트"인 '희망온돌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박 시장은 "제가 선거 끝날 때 즈음해서 '서울 하늘 아래 밥 굶는 사람 없고, 냉방에서 자는 사람 없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그래서 이번에 19명의 시민기획위원회를 만들어서 기초생활수급대상자뿐만 아니라 차상위계층 시민들과 같은 보호 못 받는 시민들을 찾아내서 공공이나 민간자원을 '희망마차'라는 이름으로 날라드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쌀이나 도시락, 국밥 배달을 하고 노숙인들에게 임시거처를 마련해드리는 역할도 하겠다"면서 "추운 겨울에 전기요금, 수도요금 못 낸다고 단전, 단수 하는 경우 있는데 이런 분들을 공공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희망온돌 프로젝트 참여 방법을 보기 쉽게 설명해놓은 스케치북을 꺼내들고는 "한 명의 시민이라도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보자"고 강조했다.

 

"정책 내용 그때 그때 공개해 시민의견 받을 것"

 

 

이날 박 시장은 'e웃' 초대 손님으로 희망온돌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 공무원을 초대했다.

 

박 시장이 "시장실 처음 와보셨죠? 떨려도 괜찮습니다, 실수해도 괜찮아요"라고 안심을 시켰지만 이선영 주무관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주무관은 "거버넌스(협치) 체계를 구축한다는 게 처음이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도 저희가 얼마나 잘 해나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시장님께서 많은 말씀을 해달라"고 업무상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 주무관이 "저는 여자니까 (오후) 11시에 퇴근하는데 남자 분들은 더 늦게 퇴근하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라고 말하자, 박 시장은 "11시까지 일하면 연애할 시간도 없겠네요, 큰 일 났네"라며 "일찍 퇴근하게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선거기간에 했던 '시장이 되어도 시민여러분 늘 찾아가겠다'던 그 약속 그대로 쭉 가겠다"면서 "정책 내용을 그때 그때 공개해드리고 시민여러분들 의견을 받겠다"고 전했다.

 

'원순씨의 서울e야기'는 매주 비정기적으로 진행된다.


태그:#박원순, #원순씨의 서울E야기, #희망온돌 프로젝트,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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