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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비준안을 강행처리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연신 나오는 기침에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한미FTA 비준안을 강행처리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연신 나오는 기침에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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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한미FTA 비준안이 여야 합의처리 되지 못한 것에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을 사임했다. 한나라당은 수그러들지 않는 한미FTA 날치기 반대여론 다독이기에 나섰다.

남경필 위원장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준과정을 통해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아름다운 선진국회를 만들어보겠다는 한바탕 꿈을 꿨다. 그러나 아직도 이뤄지지 못하고 미완으로 남게 됐다"며 "그동안 외통위원장으로 여러 노력을 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 오늘부로 외통위원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국민들이 마치 찬반으로 양분된 듯한 모습"이라며 "집권여당이 찬성하는 분들과 함께 반대하는 분들의 마음을 녹여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 위원장은 이어 ▲여야가 합의한 농축산분야, 중소상공인 관련 피해대책을 최대화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법적·예산 뒷받침을 약속대로 충실히 할 것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한 한미FTA 비준 3개월 내 ISD 재협상 실시를 충실히 이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타협이 가능한 아름다운 선진 국회를 만들겠다던 꿈은 미완으로 남았지만, 이제 한미 FTA 비준 절차를 마쳤으니 외통위원장직을 사임하겠다"고 위원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왼쪽부터 남경필 최고위원, 황우여 원내대표, 홍준표 대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타협이 가능한 아름다운 선진 국회를 만들겠다던 꿈은 미완으로 남았지만, 이제 한미 FTA 비준 절차를 마쳤으니 외통위원장직을 사임하겠다"고 위원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왼쪽부터 남경필 최고위원, 황우여 원내대표, 홍준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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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타협이 가능한 아름다운 선진 국회를 만들겠다던 꿈은 미완으로 남았지만, 이제 한미 FTA 비준 절차를 마쳤으니 외통위원장직을 사임하겠다"고 위원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옆에 앉은 황우여 원내대표가 남 최고위원의 얘기를 들으며 토닥이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타협이 가능한 아름다운 선진 국회를 만들겠다던 꿈은 미완으로 남았지만, 이제 한미 FTA 비준 절차를 마쳤으니 외통위원장직을 사임하겠다"고 위원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옆에 앉은 황우여 원내대표가 남 최고위원의 얘기를 들으며 토닥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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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원내대표도 여야가 합의했던 내용을 기초로 한미FTA 후속 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특히 ISD에 관한 협의는 발효 즉시 추진해, 여야 합의로 정부에 권고안을 내서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약속한 조치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대로 국회가 ISD 재협상을 정부에 촉구하는 권고안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야 합의로 정부에 권고안을 내겠다'는 점을 강조,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원희룡 "경찰 물대포 지나쳐, 자제해달라"

24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원희룡 최고위원은 한미FTA 반대 시위대 강경진압에 대해 "물대포를 맞은 참여자들의 얼굴에 고드름이 얼고 옷이 찢어지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며 "불법 시위에 대해선 엄정한 법집행이 있어야 하겠지만, 체감온도 영하의 날씨에 물대포를 쏘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도가 지나치다고 본다. 경찰당국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24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원희룡 최고위원은 한미FTA 반대 시위대 강경진압에 대해 "물대포를 맞은 참여자들의 얼굴에 고드름이 얼고 옷이 찢어지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며 "불법 시위에 대해선 엄정한 법집행이 있어야 하겠지만, 체감온도 영하의 날씨에 물대포를 쏘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도가 지나치다고 본다. 경찰당국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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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선 하루 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한미FTA 반대 시위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물대포를 쏜 대응방식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체감온도 영하에서 물대포가 발사되고 물대포를 맞은 참여자들의 얼굴에 고드름이 얼고 옷이 찢어지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며 "불법 시위에 대해선 엄정한 법집행이 있어야 하겠지만, 체감온도 영하의 날씨에 물대표를 쏘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도가 지나치다고 본다. 경찰당국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한미FTA 통과를 아직도 반대하시는 국민들이 상당히 많다. 우리는 왜 많은 국민들께서 한미FTA에 반대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며 "FTA라는 게 개방과 경쟁의 상징이고 자기 자신이 경쟁에서 더 뒤처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개방과 경쟁이 격화되면 자신은 먹고살기가 어려워진다고 불안해하는 국민들이 굉장히 많다"고 지적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어 "그것을 단순히 정치적이고 정략적으로 반대한다고 치부할 게 아니라, 양극화가 심화될 거라고 불안해 하시는 국민들의 마음을 보고 후속대책을 마련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며 "한미FTA 후속대책을 마련하면서 민주당의 '10+2 요구안' 관련 예산도 신경써서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장수 "트위터에 음모·음해 많아. 정부 여당이 계몽시켜야"

한미FTA 반대여론의 합리성을 인정하면서 '후속대책을 충실히 세우고 양극화 우려를 해소하는 정책으로 반대여론을 다독이자'는 다수 최고위원들의 의견과는 달리 '한미FTA 반대측이 퍼뜨리는 음모론을 계몽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장수 최고위원은 "한미FTA 통과 이후 너무나 많은 음모와 음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트위터를 보면 (일방처리 참여에 대해) '떡고물을 얻어먹기 위해 그랬다' '매국행위다'라는 등 얘기가 많다"며 "(이런 얘기들을 퍼뜨리는) 트위터 중심인물들을 정부와 한나라당에서 적극적으로 토론의 장으로 이끌어서 설득하고 계몽시키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그:#남경필, #권고안, #물대포, #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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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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