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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JSA 공동경비구역 >과 드라마 <추노> 촬영지로 유명한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이 4대강 살리기 공사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생태하천 조성공사로 인해 훼손될 우려가 있어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충남·북 금강유역 환경·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이하 금강지킴이)'은 10일 성명을 내고 "신성리 갈대밭을 훼손하는 산책로 정비 및 마사토 포장 계획을 즉각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충남 서천군과 군산시가 만나는 금강 하구에 10만여 평의(33만㎡) 규모로 펼쳐져 있는 신성리 갈대밭은 말 그대로 갈대의 바다다. 우리나라 4대 갈대밭으로 꼽히고 있으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갈대 7선에도 속하는 유명지다.

 

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이곳에 산책로를 만들어 공원화하는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산책로는 사람들이 다니기 좋게 마사토 포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강지킴이는 성명을 통해 "원형상태로 잘 보전되어 온 신성리 갈대밭은 현재 일부 구간이 공원화 사업으로 훼손되었고, 갈대밭 안에 산책로 정비와 마사토 포설 계획이 세워져 있어 지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우리와 지역 주민들은 생태자연도 1등급지역으로 생태적 가치가 높고 생태관광지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성리 갈대밭 보전을 위해 공원화사업과 산책로 정비를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면서 "최근 충남도가 충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연구한 결과에서도 산책로 조성 사업이 갈대의 생태환경에 영향을 준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실제 충남발전연구원은 "신성리 갈대밭 산책로 정비와 마사토 포설은 해당 지역의 육상화를 가속시킬 것"이라며 "따라서 갈대밭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육상화를 막고 갈대의 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금강지킴이는 또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전문기관인 충남발전연구원의 검토 결과와 지역주민, '금강을지키는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신성리 갈대밭을 훼손하는 산책로 정비 및 마사토 포설 계획을 즉각 백지화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충남도와 서천군은 생태관광과 세계환경박람회 유치 등 생태자원 활용계획에만 몰두하지 말고 보전과 관리에 적극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흥모 금강지킴이 상황실장은 "신성리 갈대밭은 전국에서도 유일하게 직접 밟아 볼 수 있는 대규모 원형갈대밭으로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다"며 "이를 잘 보전하는 것이 오히려 지역의 환경은 물론 경제도 함께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산책로를 만드는 것은 국민들이 갈대를 더욱 가깝게 접근하도록 하여 더 많은 관광객이 찾도록 하는 것이고, 동시에 마사토를 이용해 생태환경에도 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특히, 환경훼손을 우려한 서천군의 건의를 받아들여 산책로 면적을 대폭 줄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해당 구간 공사 관계자도 "당초 7342㎡에서 2186㎡를 줄여 5162㎡로 산책로 면적을 줄였고, 이마저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갈대를 훼손하고 산책로를 만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갈대의 훼손은 극히 적다"며 "특히 전혀 오염되지 않고 현재의 토질과 거의 흡사한 화강암 풍화토(마사토)를 사용하여 포장하기 때문에 환경훼손의 우려는 없다"고 반박했다.


태그:#4대강, #금강살리기, #신성리 갈대밭, #금강을지키는사람들,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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