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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만들기 체험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마치 찰흙놀이를 하듯이 잘도 만든다. 지난해 전남농업박물관에서 진행한 메주 빚기 체험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체험 모습이다.
 메주 만들기 체험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마치 찰흙놀이를 하듯이 잘도 만든다. 지난해 전남농업박물관에서 진행한 메주 빚기 체험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체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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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였다. 아이들이랑 농업박물관에서 메주 만들기 체험을 한 것이. 그때 아이들은 박물관 체험장에서 콩을 넣은 가마솥 앞에 쭈그려 앉아 불을 지폈다. 매운 연기가 연신 밖으로 새어 나와 눈물을 짜면서도 즐거워했다.

눈물이 나는 동안 가마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삶아진 콩으로 메주도 만들었다. 삶아진 콩을 바가지로 퍼 절구통에 넣고 절구 방아를 찧었다. 그리고 마치 찰흙 놀이를 하듯 직사각형의 메주를 만들었다. 난생 처음 만들어보는 메주였지만 아이들은 신이 났다.

떡메치기도 재미있어했다. 떡판에 놓인 떡살을 떡메로 내리치는데, 그냥 지켜보던 것과 달리 생각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았다. 그렇게 만든 떡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장작불에 불을 지피는 체험도 어린이 참가자들이 재미있어 한다. 메주 만들기와 떡메 치기 체험의 시작은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피는 것으로 시작된다.
 장작불에 불을 지피는 체험도 어린이 참가자들이 재미있어 한다. 메주 만들기와 떡메 치기 체험의 시작은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피는 것으로 시작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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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불에 다 삶아진 메주콩. 이걸 절구에 넣고 찧어 메주로 만든다.
 장작불에 다 삶아진 메주콩. 이걸 절구에 넣고 찧어 메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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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지난 지금, 그 메주 만들기와 인절미 만들어 먹기 체험이 다시 마련된다.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에 있는 전남농업박물관이 준비한 이 체험은 11월 13일 오전 10시부터 박물관 야외 초가마당에서 진행된다. 이 체험에 참가하려면 전남농업박물관 학예연구실(061-462-2796)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이날 박물관에서 미리 준비해 놓은 콩을 박물관 초가마당에 설치한 가마솥에 불을 지펴 삶고, 그 콩을 절구에 넣어 찧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으로 메주를 만드는 과정을 모두 해본다. 체험 진행은 강진에서 전통 된장을 만들고 있는 된장 명인이 맡는다.

이번 체험행사에서는 또 기존에 만들어진 메주를 초가 시렁에 걸어 놓고 소금물 항아리에 넣어 간장, 된장 만드는 과정도 재현한다. 참가자들에게 간장이나 된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농업박물관은 이날 참가자들이 만든 메주를 볏짚이 깔린 초가 온돌방과 햇볕에 정성껏 말릴 예정이다. 내년 봄에 '장 담그기 체험프로그램'에 이 메주를 된장과 간장으로 담글 계획이다.

메주콩이 잔뜩 묻은 절구. 지난해 체험에 참가했던 예슬이가 장난 섞인 표정으로 절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메주콩이 잔뜩 묻은 절구. 지난해 체험에 참가했던 예슬이가 장난 섞인 표정으로 절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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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메 치기. 바라만보던 것과 달리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힘들다. 하지만 아이들은 즐겁기만 하다.
 떡메 치기. 바라만보던 것과 달리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힘들다. 하지만 아이들은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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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업박물관은 메주 만들기에 이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떡메치기를 통한 인절미 만들어 먹기 체험과 고구마 구워먹기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박물관은 오는 12월엔 동지죽 쑤어 먹기와 전통 세시풍속놀이 체험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명헌 전남 농업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인절미를 만드는데 들어갈 찹쌀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박물관에서 한 벼 한살이 체험행사 참가자들이 직접 모내기를 해 수확한 것이고, 된장은 지난해 메주 만들기에 참여했던 가족들이 지난 3월 장으로 담가 숙성한 것을 선보일 것"이라며 "아주 의미 있는 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주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전남 농업박물관은 전통의 농경문화와 농사기구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박물관 뜰에는 또 장승과 허수아비, 솟대, 돌탑, 원두막, 물레방아, 디딜방아, 장독 등이 배치돼 있어 오래 전 고향집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메주 만들기에 이어 떡메를 직접 쳐 만든 인절미. 체험에 참가했던 예슬이가 직접 만든 인절미를 먹고 있다. 지난해 체험 모습이다.
 메주 만들기에 이어 떡메를 직접 쳐 만든 인절미. 체험에 참가했던 예슬이가 직접 만든 인절미를 먹고 있다. 지난해 체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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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메주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남농업박물관은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에 있다. 서해안고속국도 목포 나들목에서 2번국도(강진, 장흥 방면)를 타고 전남도청 입구 사거리를 지나 영산호 하구둑을 건너면 왼편에 자리하고 있다. 목포 나들목에서 자동차로 10여 분 걸린다.



태그:#메주만들기, #떡메치기, #메주빚기, #전남농업박물관, #이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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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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