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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이는 창원 상남동을 폭파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이 지경까지 오도록 경찰이며 창원시 등 관계 기관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노래방 도우미가 성구매자로부터 목이 졸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오래 전부터 신종 성매매 업소 밀집 지역인 창원 상남동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는데도 관계 기관은 손을 놓다시피 하더니, 결국 살인사건까지 벌어졌다는 것이다.

살인사건은 지난 1일 새벽 벌어졌다. 창원시 상남동과 붙어 있는 중앙동의 한 모텔에서 발생한 것이다. 성구매자가 노래방 도우미의 목을 졸라 살해했던 것.

 자립을 위한 기반이 취약했던 상황에서 노래방 도우미를 할 수 밖에 없었던 B양이 지난 1일 새벽 경남 창원시 중앙동 한 모텔에서 성구매자한테 살해를 당했다. 사진은 창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의 영정 모습.
 자립을 위한 기반이 취약했던 상황에서 노래방 도우미를 할 수 밖에 없었던 B양이 지난 1일 새벽 경남 창원시 중앙동 한 모텔에서 성구매자한테 살해를 당했다. 사진은 창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의 영정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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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여성단체들에 따르면, A(33)씨는 1일 새벽 2시경 창원 중앙동 한 노래방에서 B(28)씨와 술을 마신 뒤 같은 건물에 있는 모텔에 투숙했다. 투숙객이 기척이 없자 모텔 직원이 숙소를 확인했더니 B씨가 죽어 있었던 것. 이때가 1일 오전 8시경이었다.

B씨는 사건 당일 창원의 한 보도방을 통해 유흥주점에서 접대를 한 뒤 이른바 '2차'를 가게 된 것이다. A씨는 성관계 도중 손으로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모텔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를 토대로 A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다. 구속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일 새벽 창원 중앙동 모텔에서 성구매자로부터 목이 졸려 살해되었던 노래방 도우미 B양이 사건이 벌어지기 하루 전날 새벽 아는 동생과 스마트폰으로 나눈 ‘카카오톡’ 내용이다. 왼쪽에 강아지 사진 옆에 있는 글이 B양의 보낸 문자다. B양은 일요일이었던 30일 아는 동생을 포함해 3명이 놀다가 집으로 돌아간 뒤, 서로 ‘카카오톡’을 했던 것이다. ‘잘들 들갔쑤’라며 안부를 물었던 B양은 ‘쉬팡 난 타고 논다. 배 고파서 코코아 한잔 또 때려주고’라고 한 뒤 ‘ㅋㅋ 응 둘이 노가리 종니 까는 중’이라고 해 놓았다. 성매매를 하러 가기 위해 승합차를 타고 있으며, 운전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내용이다.
 1일 새벽 창원 중앙동 모텔에서 성구매자로부터 목이 졸려 살해되었던 노래방 도우미 B양이 사건이 벌어지기 하루 전날 새벽 아는 동생과 스마트폰으로 나눈 '카카오톡' 내용이다. 왼쪽에 강아지 사진 옆에 있는 글이 B양의 보낸 문자다. B양은 일요일이었던 30일 아는 동생을 포함해 3명이 놀다가 집으로 돌아간 뒤, 서로 '카카오톡'을 했던 것이다. '잘들 들갔쑤'라며 안부를 물었던 B양은 '쉬팡 난 타고 논다. 배 고파서 코코아 한잔 또 때려주고'라고 한 뒤 'ㅋㅋ 응 둘이 노가리 종니 까는 중'이라고 해 놓았다. 성매매를 하러 가기 위해 승합차를 타고 있으며, 운전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내용이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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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방에서 선불로 500만원을 받고 노래방 도우미 나서

B씨는 창원 신월동에 방을 얻어 혼자 살고 있었다. 게임을 즐겨했고 애완견을 키웠다고 한다. 4살 때 고아로 발견된 그는 입양되기도 했다. 성인이 되어 남자친구를 사귀기도 했는데, 2년 전 교통사고로 남자친구를 잃었다. 이에 우울증을 앓을 정도로 상처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가출 청소년 여성 지원시설인 '해바라기 쉼자리'와 '로뎀의 집'에서 상담지원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자립을 위한 기반이 취약했던 상황에서 노래방 도우미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립을 위한 기반이 취약했던 상황에서 노래방 도우미를 할 수 밖에 없었던 B양이 지난 1일 새벽 경남 창원시 중앙동 한 모텔에서 성구매자한테 살해를 당했다. 사진은 창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의 영정 모습.
 자립을 위한 기반이 취약했던 상황에서 노래방 도우미를 할 수 밖에 없었던 B양이 지난 1일 새벽 경남 창원시 중앙동 한 모텔에서 성구매자한테 살해를 당했다. 사진은 창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의 영정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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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필요했던 B씨는 노래방 도우미로 나섰다. 정확히 언제부터 도우미로 나섰는지는 알려지지 않지만, 몇 달 전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도방'으로부터 500만 원 정도를 선불로 받고서 노래방 도우미로 나서게 되었다.

조정혜 로뎀의집 관장은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간혹 일기를 썼는데 거기에는 '지겹다'거나 '쳇바퀴 같은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해놓았다"면서 "빚도 내년 1~2월이면 다 갚을 수 있고, 그러면 지겨운 거 정말 안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죽은 아이를 보니 바짝 말라서 몸무게가 43kg 정도 밖에 나가지 않았다"면서 "죽은 아이가 상남동을 폭파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새벽에 연락받고 경찰서도 달려갔지만..."

 자립을 위한 기반이 취약했던 상황에서 노래방 도우미를 할 수 밖에 없었던 B양이 지난 1일 새벽 경남 창원시 중앙동 한 모텔에서 성구매자한테 살해를 당했다. 사진은 창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의 영정 모습.
 자립을 위한 기반이 취약했던 상황에서 노래방 도우미를 할 수 밖에 없었던 B양이 지난 1일 새벽 경남 창원시 중앙동 한 모텔에서 성구매자한테 살해를 당했다. 사진은 창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의 영정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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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했으면 B씨 죽음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무연고자 사망'으로 처리될 뻔했다. 여성단체들이 뒤늦게 B씨의 살해 소식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해바라기 쉼자리'에서 알게된 친구가 조정혜 관장한테 알렸던 것.

조 관장은 "노래방 도우미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상남동 일대에 퍼진 모양이다. 그 아이의 친구가 상남동에서 '손톱화장' 일을 하는데, 이상한 생각이 들어 연락을 해도 되지 않았고, 집에 가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락을 받은 게 5일 새벽 2시경이었는데, 곧바로 창원중부경찰서로 갔다. 처음에 경찰은 관계자가 아니라며 구체적인 내막을 알려주지도 않았다. 원래는 화장해서 장례를 치를 예정이었던 모양이다"고 덧붙였다.

빈소는 여성단체 회원들이 지켜

빈소는 창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여성단체 회원들이 지키고 있다. 간혹 B씨와 같이 일했다고 밝히는 여성들이 조문을 오기도 했다. 여성지원시설전국연합 등 여성단체들이 보내온 조화가 놓여 있었다.

6일 밤늦게 여성단체 대표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여성단체들은 장례위원회를 꾸리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장례는 8일 오전 창원 사파성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책위에는 경상남도상담소시설협의회,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협의회, 경남여성인권특별위원회, 경남아동여성인권연대, 창원시시민단체연합, 경남진보연합, 천주교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경남지부 등 단체들이 참여한다.

창원 상남동은 신종 성매매 업소 밀집지역이다. 창원여성인권상담소(소장 최갑순)가 지난 2007년 조사해서 내놓은 "창원 상남상업지구(상남동·중앙동) 산업형 성매매 실태조사와 근절을 위한 대안 모색"이란 자료에 의하면, 이곳에는 유흥주점 458곳, 단란주점 37곳, 이용업 19곳, 숙박업 62곳 등이 있었다. 출장마사지, 안마시술소, 토킹샵(대딸방)도 여러 곳 있었다. 이 숫자는 거의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남상업지구에 있는 거의 대부분 건물은 구조가 비슷하다. 1~2층은 대개 식당(횟집)이고, 2~5층은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부르는 노래방(롬싸롱·빠·술집·안마시술소·다방)이며, 그 윗층은 잠자는 방(모텔)이다.

최갑순 소장은 "오래 전부터 상남동에 대해 경찰과 창원시에 문제제기를 해왔다. 얼마 전에는 성매매를 연결시켜 주는 승합차량의 번호까지 알아내서 경찰에 넘겼는데도 단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립을 위한 기반이 취약했던 상황에서 노래방 도우미를 할 수 밖에 없었던 B양이 지난 1일 새벽 경남 창원시 중앙동 한 모텔에서 성구매자한테 살해를 당했다. 사진은 창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놓여 있는 조화의 모습.
 자립을 위한 기반이 취약했던 상황에서 노래방 도우미를 할 수 밖에 없었던 B양이 지난 1일 새벽 경남 창원시 중앙동 한 모텔에서 성구매자한테 살해를 당했다. 사진은 창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놓여 있는 조화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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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해바라기쉼자리 소장은 "지금도 상남동에 가보면 알겠지만, 성매매 전단지가 은행잎보다 더 많다. 거기는 '유흥가'가 아니라 귀신이 나오는 '유령가'다"고 지적했다.

여성단체들은 이번 B양 사건이 살인사건으로만 처리될 게 아니라 성매매 사건까지 밝혀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정혜 관장은 "경찰이 어떻게 수사를 하는지 두고 볼 것이다. 벌써부터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이번 사건도 '도가니 사건'과 같다. 경찰과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서 성매매를 뿌리 뽑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명숙 변호사는 "식품위생법 시행령에 보면, 유흥을 돋우는 부녀자를 둘 수도 있다는 규정이 있는데, 법을 바꾸는 작업을 벌여야 한다"면서 "성매매는 알선자와 장소 제공자까지 처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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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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