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끝장 투쟁이다. 뭇생명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건 단식농성에 들어간다."

신금숙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공동의장이 3일 오전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창원시가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에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이란 이름으로 둘레길 조성 계획을 세우자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창원시는 총 2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부터 2014년까지 주남저수지, 산남저수지, 동판저수지를 연결하는 폭 4m의 일주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60리길 조성사업' 예산을 포함한 새해 예산안을 창원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 백지화 시민행동’은 3일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은 신금숙 공동의장이 회견문을 낭독하는 모습.
 ‘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 백지화 시민행동’은 3일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은 신금숙 공동의장이 회견문을 낭독하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 백지화 시민행동’은 3일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가면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 백지화 시민행동’은 3일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가면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마창진환경연합을 비롯한 창원․경남․부산지역 환경․시민단체와 야당들은 지난 1일 '주남저수지 60리길 조성사업 백지화 시민행동'을 결성하고 기자회견을 등을 통해 백지화를 요구했다.

그러자 창원시는 기본 계획을 축소해 산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는 사업대상에서 제외하고, 주남저수지에만 둘레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민행동은 창원시가 처음에 문제제기를 한 환경단체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계획 변경을 발표한 것에 의심하고 있다.

정동화 민생민주창원회의 공동대표는 "주남저수지에 둘레길이 만들어지면 철새들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창원시는 막무가내로 들리는 모양이다"며 "창원시는 소통하지 않고 사업계획을 축소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돈을 쓰기 위한 행정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고 말했다.

김경철 습지와새들의친구 정책국장은 "창원시가 2008년 람사르당사국총회를 개최했는데, 과연 그런 도시에 걸맞은 사업인지 의문이다, 누가 계획을 세우고 자문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무엇을 얻고자 하는 사업인지 모르겠다"면서 "사람들에게 새를 보여주기 위한 사업이라는데, 둘레길을 만들면 새를 쫓아내게 될 것이다,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시민행동 결성 뒤 창원시에 대화를 촉구했지만, 창원시는 소통하지 않고 있다, 창원시청 공무원들은 단식 농성을 하면 시장과 면담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하지만, 시민들에게 알려야 하기에 단식농성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 백지화 시민행동’은 3일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은 신금숙 마창진환경연합 공동의장이 회견문을 읽고 있는 모습.
 ‘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 백지화 시민행동’은 3일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은 신금숙 마창진환경연합 공동의장이 회견문을 읽고 있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신금숙 의장은 이날 발표한 회견문을 통해 "주남저수지 둘레길은 백지화되어야 한다, 앞으로 다시는 주남·동판·산남저수지를 두고 이런 식의 개발계획이 세워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30여 종의 멸종위기종들과 셀 수 없이 많은 철새들의 서식지를 지키고 미래세대의 환경자산을 지켜내기 위해 단식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박완수 창원시장은 따뜻하고 편안한 집과 가족을 주고 이 자리에서 농성이라는 것을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라. 욕심도 내려놓고, 휘황찬란한 개발사업에 대한 욕망도 내려놓고 오직 생명과 자연, 미래를 위한 마음으로 주남저수지를 극한으로 몰아가는 이 사업을 계속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 백지화 시민행동'은 "창원시는 뭇생명들의 서식지를 빼앗지 말라", "미래세대의 환경자산을 빼앗지 말라", "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길조성사업을 완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신금숙 의장은 천막을 치지 않고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철야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창원시청 공무원들은 현장에 나와 단식농성을 만류하기도 했다.

‘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 백지화 시민행동’ 관계자들이 3일 오전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가려고 하자 창원시청 공무원들이 만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 백지화 시민행동’ 관계자들이 3일 오전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가려고 하자 창원시청 공무원들이 만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 백지화 시민행동’ 관계자들이 3일 오전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가면서 사업 내용을 도안한 펼침막을 들어보이자 창원시청 공무원들이 만류하기도 했다.
 ‘주남저수지 물억새 60리길 조성사업 백지화 시민행동’ 관계자들이 3일 오전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가면서 사업 내용을 도안한 펼침막을 들어보이자 창원시청 공무원들이 만류하기도 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주남저수지, #창원시, #둘레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