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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2시, 목원대 신학대학민주동문회원들이 목원대 본관 현관 앞에서 '부실총장 최진' 등을 요구하며 기도회를 열고 있다.
 24일 오후 2시, 목원대 신학대학민주동문회원들이 목원대 본관 현관 앞에서 '부실총장 최진' 등을 요구하며 기도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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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탑의 허울을 뒤집어쓰고 교육을 내다버린 모교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지 않은 우리를 용서하소서..."

24일 오후 2시, 목원대(대전광역시 도안동, 총장 김원배) 본관 입구에 찬송가가 울러 퍼졌다. 오가는 목원대 학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눈과 귀를 한 곳으로 모았다. '부실 총장 사퇴하라'는 현수막 앞에 10여 명이 모여 의식을 거행하고 있었다.

목원대 신학대학 민주동문회가 주최한 '목원대 바로 세우기 동문 기도회'는 조촐하지만 누구도 제지하기 어려울 만큼 진중했다.

이날 예배를 집례한 한석문 목사(부산 해운대 교회)는 "목원대가 독선적인 총장과 그 하수들에 의해 능멸을 당하고 학생들의 자기의사 표현조차 (가로막아)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만드는 현실에 절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그러면서도 "모교에 대해 더 관심을 갖지 않은 우리의 허물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다.
 
수차례 성명 발표.. 반응 없는 대학 당국 

24일 오후 2시, 목원대 신학대학 민주동문회원들이 목원대 본관 현관 앞에서 '부실총장 최진' 등을 요구하며 기도회를 열자 지나는 학생들이 이를 눈여겨 보고 있다.
 24일 오후 2시, 목원대 신학대학 민주동문회원들이 목원대 본관 현관 앞에서 '부실총장 최진' 등을 요구하며 기도회를 열자 지나는 학생들이 이를 눈여겨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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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달에도 몇 차례에 걸쳐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목원대가 학자금대출제한 대학에 선정된 데 따른 총장과 법인 이사장의 반성과 장단기학교발전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요구사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총장을 만나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와중에 목원대의 한 재학생이 목숨을 내걸고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1만 배 시위를 벌였다. 이 학생은 학교 측의 억압적 행태를 고발하며 '총장 면담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분신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동문들은 "부실대학 선정 사태와 세종대왕 동상 앞 1만 배 시위는 표류하고 있는 목원대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총장은 부실대학 선정(학자금 대출제한)을 계기로 학교 위기론을 퍼트리면서 이를 지렛대로 자신의 과오를 구성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원배 총장에게 ▲참회 고백 ▲범 목원인이 참여하는 장단기발전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해고된 이아무개 법인 전 사무국장을 중앙노동위원회의 판결대로 원직 복직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학교 교수와 교직원에 대해서도 "왜 총장의 무능과 독선적인 권력남용에 대해 침묵하느냐"며 분발을 요구했다.

남재영 목원신학 민주동문회장(대전 빈들감리교회 목사)은 "김 총장이 오늘 기도회를 계기로 성찰하기를 바란다"며 "이후에도 아무런 태도 변화가 없으면 퇴진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기도회는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하지만 대학 측에서는 이날도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총학생회-1만 배 시위 학생, '대자보 진실공방'

목원대 총학생회가 학교내에 붙인 대자보
 목원대 총학생회가 학교내에 붙인 대자보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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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1만 배 시위를 벌였던 김아무개 학생과 목원대 총학생회가 대자보를 통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목원대 총학생회는 최근 대학 교정에 대자보를 통해 "김 학우가 등록금 인하 서명운동을 요구할 (지난 여름방학) 당시에는 학교 측과 등록금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었고, 이후 학교 측과 5% 등록금 인하를 약속받았다"며 "다만 김 학우에게는 인하율이 최종 확정되면 학우들에게 공지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또 "김 학우가 총장 면담을 내걸고 1만 배 시위를 벌이는데도 총장이 직접 김 학우를 만나 등록금인하 약속을 밝히지 않은 것은 기만적이고 임시방편적 태도"라며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대자보를 통해 총학생회 측 입장을 반박했다. 김 씨는 "서명운동 계획을 밝히자 총학생회 측에서 함께 서명을 받자고 제의해 왔다"며 "이에 향후 총학생회 측의 계획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하자 총학생회장이 '2~3일 내 연락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어 "하지만 총학생회로부터 여름 방학 때부터 지금까지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태그:#목원대, #민주동문회,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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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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