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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사진)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와 함께 10.26 서울시장 보권선거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 <오마이뉴스>와의 대담을 하고 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사진)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와 함께 10.26 서울시장 보권선거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 <오마이뉴스>와의 대담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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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은 특정정당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개인의 도덕적 기반을 공격하는 것은 자연스런 전략이다. 문제는 박 후보 측이 적극적인 대응전략 카드를 못 갖고 있다는 점이다. 나경원의 네거티브가 문제가 아니라 박원순이 선거판을 못 주도하는 게 문제다." - 강원택 서울대 교수

"선거는 상대가 있는 경쟁게임이다. 나경원의 네거티브가 너무 과도하다보니 정책이슈가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네거티브는 결국 국민들이 가졌던 정치불신과 환멸을 부추기고 유동층을 투표장에 나오지 않게 하려는 고도의 전략이다." - 김호기 연세대 교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8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간 예측불허 혼전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상당히 따라붙었으며 일부는 나 후보가 박 후보를 5%p 추월했다는 보도도 있다. 두 후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결과를 알 수 없는 예측불허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선거 초반부터 지속됐던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캠페인에 대한 비판적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안철수 현상으로 비롯된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바람을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정치환멸과 불신을 불러, 결국 유동층들이 투표장으로 향하지 못하도록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피력했다.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캠페인은 투표참여를 저지하려는 고도의 선거전략이라는 게다.

<오마이뉴스>는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와 만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 대담했다.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캠페인과 박원순 후보의 선거대응 전략, 작은 선거운동과 정치문화 개혁 등에 대해 논했다. 다음은 두 학자가 나눈 대담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네거티브 전략으로 정치 무관심층 늘까 우려"

-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다음 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

강원택(이하 강) : "이번 선거 초반에는 안철수 바람을 탄 박원순 시민후보가 앞서는 상황이었지만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추격하면서 현재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후보가 기존 정당에 대한 비판적 시각, MB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여론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지지세가 정체돼 있고 지지자들이 효과적으로 결집하지 못하는 양상이라고 본다. 그 핵심은 박 후보가 보여주는 구체적 목표나 지향점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김호기(이하 김) : "선거에서는 구도와 인물, 그리고 정책이 중요하다. 이번 선거구도는 안철수 현상에서 비롯된 시민정치 대 정당정치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시민정치와 박 후보가 큰 관심을 모았는데, 어느 지점부터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예비하는 보수 대 진보의 구도로 바뀌었다. 초반 약세였던 보수 세력의 결집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팽팽히 맞서는 구도가 됐다. 인물은 여야 모두 최선의 카드를 뽑은 것 같다.

박영선 의원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선거 초반 안철수 현상이 기본 구도를 결정해 버렸다. 우려스러운 건 이번 선거가 네거티브로 일관한다는 점이다. 검증받아야 할 게 있다면 검증해야 하지만, 박 후보에 대한 과도한 네거티브로 가는 건 우리 정치발전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마지막 프레임의 경우 지방선거로서의 특징이 잘 부각되지 않고 있다.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걸 부정하길 어렵지만, 지방자치를 위한 생활 정책들이 제시돼야 한다. 적어도 유권자의 시선에서는 그렇다."

-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전략은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하나.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0.26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0.26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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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후보는 특정정당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도덕적 기반을 한나라당이 공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박 후보 측이 적극적인 대응전략 카드를 못 갖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현실 정치 성격이 강한 자리다. 이번 선거가 아주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 중앙 정치적 행사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속성이 있는 것임에도 그런 문제조차 제대로 제기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 후보의 네거티브 전략이 잘못된 게 아니라 박 후보가 선거판을 제대로 주도하지 못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 "선거는 상대가 있는 경쟁 게임이다. 나 후보 측의 네거티브가 너무 과도하다 보니 정책 이슈가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네거티브는 결국 국민들이 정치에 가졌던 불신과 환멸을 부추기고, 결과적으로 유동층을 투표장에 나오지 않게 하려는 고도의 전략인 것 같다.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 때문에 시민후보로서 박 후보가 등장한 것인데, 과도한 네거티브 전략으로 인해 정치적 무관심층이 다시 커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 "박 후보가 안철수 교수보다 먼저 서울시장 출마 입장을 밝혔지만 사실 안철수 바람에 편승해 등장한 측면이 있다.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유권자의 요구가 그 바람에 담긴 것인데, 한나라당의 네거티브에 대해 방어와 변호, 해명으로 끌려가니 유권자들이 보기엔 답답한 것이다. 한나라당의 이번 서울시장 선거 전략은 인물 구도로 끌고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인물보다는 더 큰 의미, 이번 선거가 갖고 있는 여러 의미를 잘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안풍'에 깔린 정서를 반영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유권자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고 있다. 내가 왜 시장에 적합한가 그 점을 잘 알려야 하는데 부족하다."

: "박 후보는 야권단일후보인 동시에 시민정치의 대표주자이기도 하다. 문제는 정당정치의 대체재든 보완재든 시민정치가 변화에 대한 바람에 잘 부응해야 하는데, 여전히 시민정치와 시민주도성의 의미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시민정치의 관점에서 보면 박 후보는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 등의 경험에 기반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풍부하고 실행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우리 민주화 과정이 사회운동에 의한 민주화로 볼 수 있다면, 그 사회운동을 주도한 대표 인물이기도 하다.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시간이 짧은 게 아쉽다."

"박원순, 연합군 제대로 조직 안 되면 힘들 수도"

- 그렇다면 남은 선거운동 기간 시민후보는 어떤 점에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구술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고, 폭넓은 형태의 정치적 불만이나 변화에 대한 욕구를 하나로 묶어내야 한다. 한나라당의 나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 후보가 지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정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한나라당을 결집시키는 이유다.

반면, 박 후보는 왜 자신을 꼭 찍어야 하는지, 상당히 막연하다. 충분히 어필이 안 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MB에 반대하는 그룹이 결집하기 위한 효과적 무기가 잘 안 보인다. 이 층을 투표장으로 얼마나 끌어내느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후보 첫 TV연설에서도 눈에 띄는 대목이 복지예산이었는데, 나 후보처럼 인신공격 같은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고는 해도 이명박-오세훈 10년의 정책실패와 전환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얘기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현재로선 나 후보가 가장 효과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본다."

: "판세를 보면 본격적인 싸움은 지금부터다. 오늘 월요일 여론조사를 보면 적극 투표층에서는 한나라당 나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한 '숨은 표'가 이번 선거에는 상당히 줄었을 거라고 볼 때, 앞으로 남은 시간이 중요하다. 누가 마지막으로 더 힘을 내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연구자의 관점에선 아무래도 시민들 삶의 질을 개선하는 정책 경쟁을 눈여겨보게 된다. 선거에선 여러 정책들을 많이 내놓는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이른바 '상징정책'이 있어야 한다. 무상급식을 중심으로 치렀던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생각해 보면 된다. 교육, 주거, 일자리 창출 등에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징정책을 한 가지만이라도 제시해야 한다. 캠프 입장에서는 이미 여러 정책을 내놨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시선이다. 오세훈 시장하면 떠올리는 게 '디자인 서울'이다. 시민들에겐 여전히 각 후보의 비전과 정책이 와 닿지 않는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사진)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와 함께 10.26 서울시장 보권선거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 <오마이뉴스>와의 대담을 하고 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사진)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와 함께 10.26 서울시장 보권선거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 <오마이뉴스>와의 대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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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오세훈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기인했다. 그런데 정작 선거 중반에 이른 지금, 선거 이슈가 박원순 인물검증에 집중되면서 판세도 혼미해진 상황이다.

: "이번 선거는 내년 두 선거의 전초전 성격이 짙다. 따라서 정파적 시각을 배제하고 이 선거를 보기는 어렵다. 보수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지면 진보적 성격을 가진 대통령의 등장이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고, 진보 입장에서 보면 이번 선거에서 이겨야 총선과 대선에서 굉장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박 후보는 무소속이지만 야권통합후보다. 보수는 보수대로, 진보는 진보대로 결집한 선거가 될 것이다. 무상급식 이슈도 보수진보 프레임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중도에 있는 사람들을 어느 편이 끌어가느냐, 그게 더 중요한 문제다."

: "시민후보로서 박 후보에겐 일종의 이중적 과제가 부여된 듯하다. 진보적 고정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중간층을 끌어들이는 것을 말한다. 시민후보로 나선 것이 진보적 고정층에겐 유리했지만, 중간층에 대한 적극적 대응에 대해서는 다소 느슨한 게 아닌가 싶다. 박 후보 측의 입장에서는 안철수 현상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가 약화되는 것에 대해 대비했어야 했다. 아직 시간은 남아 있다. 비전과 정책 선거를 주도해야 한다."

: "정치에서는 사실 조직이 중요하다. 나 후보는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조직을 구비한 상태였고, 박 후보는 바람만 있었지 조직이 없었다. 구성도 여러 정당이 합쳐진 연합군 형태다. 이를 효과적으로 얼마나 잘 조직해내느냐가 관건이다. 만일 이 연합군이 제대로 조직이 안 되면 어려울 수 있는 것이다."

: "연합정치의 명암이 드러나는 게 아닌가 싶다. 진보진영은 다양한 세력으로 존재한다. 선거가 갖는 비상 국면의 특징을 생각할 때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화학적 결합이 이뤄져야 한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연합정치가 보여줬던 신선감이 있었다. 또 지방권력만이라도 찾아와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거운동의 짜임새랄까, 그런 부분이 효과적으로 잘 부각되지 않는 것 같다. 연합정치가 새로운 시험대 위에 올라 있다."

"한국정치가 가진 최대 문제는 대표성의 위기"

- 화물경차를 활용한 유세차량 등 작은 것을 지향하는 선거문화는 어떻게 평가하나.

: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새로운 정치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한다. 확성기를 쓰지 않는 선거운동, 카페형태의 선거운동사무소, 박원순펀드, 택시기사 하던 분이 현업을 접고 자원봉사에 나선 것도 기존 정치에서는 보지 못했던 부분이다. 지금 당장 주목받지 못해도 새로운 형태의 변화 모델을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그런데 미시적 형태의 변화보다는 박원순이 꿈꾸는 새로운 정치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MB 측근이 다시 구속됐고 내곡동 땅이 문제가 되는 시점에서 뭔가 새로운 정치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우리 정치문화를 21세기적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지금 벌이는 선거운동은 대단히 의미있는 새로운 실천이라고 본다. 기존의 선거운동이 동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박 후보 측이 지금 추구하는 방향은 참여다. 동원은 타율적, 수직적, 권위적 성격이 두드러진 것에 반해 참여는 자율적, 수평적, 쌍방적 소통을 중시한다. 시민운동가로서의 박 후보의 장점이 잘 살아 있는 부분인데, 과도한 네거티브로 인해 유권자들에게 잘 부각되지 않아 아쉽다. 참여의 방법에 새로운 콘텐츠를 결합시키는 게 시민정치의 과제일 거다.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 이번 선거는 정당정치냐 시민정치냐의 대결적 국면에서 시작된 측면도 있다. 시민정치의 등장으로 정당정치가 위기를 맞게 된 측면도 있다. 근본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 "한국정치가 가진 최대 문제는 대표성의 위기라고 생각한다. 2008년 총선 투표율은 46% 정도다. 무당층도 크게 늘었다. 최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75% 정도가 무당층이다. 한마디로 여의도정치에 대한 불신과 환멸이 높다는 얘기다. 시민정치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하지만 이런 배경과 시민정치가 갖춰야 할 조건은 별개다. 시민정치는 시민운동과 다르다. 시민정치는 사회운동과 정당정치를 매개하는 영역이다. 시민사회의 관점에서 보면 시민운동과 시민정치가 분화되면서 등장한 것이다. 시민운동이 권력을 감시하고 항의하는 것에 주력한다면, 시민정치는 이런 간접적인 '영향의 정치'를 넘어서 정치사회와 시민사회의 경계에서 리더십, 정책, 소통의 영역에서 시민운동과 정당정치를 연결하는 직접적인 '실현의 정치'를 담당해야 한다."

: "이미 한국정당이 대표하는 영역과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바는 괴리가 있다. 영호남 지역주의는 이제 별 의미가 없다. 먹고사는 문제나 고용문제를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시점에서 안철수 교수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안 교수의 등장은 현 정치체제에 불만을 느낀 세력이 효과적으로 결집하는 촉매제가 됐다. 그러나 여기에 시민운동이 기여한 바는 없다. 2000년 낙선운동 때라면 시민운동이 이 흐름을 주도한 게 맞지만, 이 시민정치 흐름은 시민운동이 주도한 게 아니다. 시민운동이 이 흐름에 올라타 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협력과 거리두기가 필요한 것 같다."

- 위기를 맞게 된 정당정치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보나.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함께 14일 오후 경동시장을 방문한 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가 한 상인의 손을 잡으며 인사하고 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함께 14일 오후 경동시장을 방문한 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가 한 상인의 손을 잡으며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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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당의 대표성과 가치의 변화가 필요하다. MB와 한나라당에 대한 폭넓은 실망감을 가진 계층들 입장에서 보자면, 민주당이 아무런 효과적 도움을 못 주고 있다. 한나라당은 보수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비전을 보여주고 지지자를 묶어낸다. 그러나 민주당은 어떤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지 의문이다. 어떤 경우에도 지지율 20%를 넘지 못하는 한계가 내부에 존재하는 것이다. 진보는 1980년대 논쟁을 뛰어넘어 우리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진보 가치'가 뭔지 던져야 한다. 바로 이런 사람들이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 나타난 게 안철수 현상이다. 민주당이 아니니까 밖에서 만든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민주당이 바뀌고 효과적 형태의 경쟁력 있는 정당으로 성장하면 한나라당도 바뀐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시급한 것은 민주당의 개혁과 변화다."

: "우리 사회에서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태도는 이중적이다. 여의도 정치를 싫어하지만 정치적 이슈들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이는 특히 진보개혁 세력의 경우 더 두드러진다. SNS에서 벌어지는 정치 토론을 보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경향이 관찰되지만, 우리 사회에서 더욱 뚜렷하다. 정당이 담지하지 못하는 시민사회의 정치적 대표성을 담당하기 위해 시민정치가 등장한 것이다. 거시적으로 볼 때 정당정치와 사회운동, 즉 제도정치와 운동정치의 공존은 불가피하며, 이 둘을 매개하는 시민정치의 존재는 계속 살아 있을 것이다. 정당정치와 시민정치의 생산적 협력이 요구된다. 박 후보로 대표되는 시민정치는 사회운동에 의한 민주화의 잠정적 결론이자 새로운 출발이다. 한국적 시민정치의 새로운 도전과 미래가 박원순 후보의 어깨에 달려 있다."


태그:#김호기, #서울시장 보궐선거, #강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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