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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 디비졌다. '디비지다'는 '뒤집히다'의 부산 사투리다. 부산영화제 얘기가 아니다. 부산 영도행 희망버스 얘기도 아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PK(부산-경남)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부산 동구청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얘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 동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가운데,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한 민주당 이해성 후보가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를  5.0%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파란이 예상된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이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온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후보와 정 후보는 세대별, 남녀 성별, 지역별로 지지층이 서로 상반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에 따라 13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부산행'을 결정하는 등 내년 총선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끝까지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세대별, 남녀 성별, 지역별로 지지층 상반된 치열한 접전 양상

부산동구청장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
 부산동구청장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
ⓒ 오마이뉴스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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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지난 10~11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대표 안일원)에 의뢰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고 설문조사를 한 결과, 후보별 지지율은 ▲민주당 이해성 43.5% ▲한나라당 정영석 38.5% ▲무소속 오경희 14.1% ▲무소속 이정복 3.9%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특성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9/20대(정영석 33.8% vs 이해성 45.4%) ▲30대(26.3% vs 58.6%) ▲40대(23.4% vs 이해성 59.6%) ▲50대(42.4% vs 36.5%) ▲60세 이상(54.9% vs 28.8%) 등으로 20, 30, 40대 젊은층에서 이해성 후보가 높은 지지를 받았고,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정영석 후보가 선두를 달렸다. 무소속 오경희 후보도 모든 연령대에서 두 자릿수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유권자층에서는 '이해성 47.1% vs 정영석 32.9%'로 이 후보가 앞섰고, 반대로 여성 유권자층에서는 '정영석 44.0% vs 이해성 40.0%'로 정 후보가 앞섰다. 또 KT(한국통신) 전화번호부 등재그룹과 비등재그룹의 지지율도 상반된다. 등재그룹에서는 '정영석 46.0% vs 이해성 37.1%'로, 정 후보가 9%정도 앞섰지만, 비등재그룹에서는 '정영석 34.5% vs 이해성 46.9%'로, 이 후보가 12%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정영석 78.4% vs 이해성 8.9%)과 친박연대(미래희망연대) 지지층(정영석 45.9% vs 이해성 18.9%)에서는 정 후보 지지율이 높았고, 다른 야당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이해성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무소속 오경희 후보는 민주노동당(19.4%), 진보신당(41.7%), 친박연대(27.0%) 지지층에서 선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초량동은, 정영석 41.3% vs 이해성 45.5% ▲수정동은, 정영석 28.9% vs 이해성 47.2% ▲좌천동은, 정영석 43.3% vs 이해성 33.7% ▲범일동은, 정영석 44.6% vs 이해성 41.4%로 초량동과 수정동에서는 이해성 후보가 앞선 반면에 좌천동과 범일동은 정영석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 한나라당 텃밭 균열...부산 민심도 심각"

오는 10월 26일 치러지는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하는 민주당 이해성 후보가 지난 9월 23일 오후 부산 동구청 앞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 이해성 후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앞줄 오른쪽부터) 등이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오는 10월 26일 치러지는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하는 민주당 이해성 후보가 지난 9월 23일 오후 부산 동구청 앞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 이해성 후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앞줄 오른쪽부터) 등이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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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텃밭으로 인식되었던 부산에서 민주당 이해성 후보가 선두로 나타난 것은 그만큼 부산민심도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이번 조사의 의미를 부여했다. 안 대표는 "특히 40대 이하 젊은 세대의 지지의향을 보면 수도권과 매우 유사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경향은 특정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거의 전국적인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부산 동구의 2011년 9월 말 현재 연령대별 유권자수 비율은 40대 이하  50.5% vs 50대 이상 49.5%이고 작년 지방선거 당시의 투표자수비율은 40대 이하  41.0% vs 50대 이상 59.0%였다.

이 조사는 지난 10일~11일 양일간 부산시 동구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ARS[RDD] 방식으로 조사했고, 유효표본은 800명, 표본오차는 ±3.4%p였다. 특히 이 조사는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층만을 대상으로 진행했다(참고로 '친박연대'는 얼마 전 '미래희망연대'로 바뀌었으나, 제18대 총선 당시 부산지역에 후보자를 공천한 정당명이 '친박연대'였기 때문에 부산시민들의 기억력 등을 감안해 당명을 '미래희망연대'가 아닌 '친박연대'로 지칭해 조사했다).


태그:#부산 동구청장, #이해성, #정영석, #리서치뷰,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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