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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말 투성이 '4대강 사업'을 다룬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의 저자 최병성 목사.
 거짓말 투성이 '4대강 사업'을 다룬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의 저자 최병성 목사.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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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는 괴물 16마리가 산다."

'4대강 교회 담임목사'로 불리는 최병성 목사의 은유적 표현이다. 4대강 바닥에 박힌 16개의 대형 콘크리트 말뚝(보)을 일컫는 말. 이명박 대통령이 강물에 풀어놓은 16마리의 잡식성 괴물은 4대강 생태계를 파괴하고 국가 경제까지 말아먹을 만한 괴력을 가졌다는 게 최 목사가 우려하는 바다.

<오마이뉴스> 4대강 전문시민기자이기도 한 그의 기사는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가졌다(아래 상자 기사 참조). 기사를 쓸 때마다 수십만 조회수는 기본이다. 독자들이 십시일반 모아주는 '좋은 기사 원고료'도 주렁주렁 달린다. 그래서 최 목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불도저 국가권력에 맞선 '1인 군대'로 불리기도 한다. 장로 대통령과 맞장뜨는 '불독 목사'.

그가 최근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오월의 봄)라는 책을 출간했다. 지난 3년여 동안 4대강에서 발품을 판 결과물이다. 이 책에는 '콘크리트 대통령'이 가짜 녹색으로 포장한 4대강 사업의 민얼굴이 드러나 있다. 또 4대강 곳곳에서 굴착기에 갈기갈기 찢긴 뭇 생명의 절규가 담겨있다. 그는 특히 생생한 현장과 사진, 깊이 있는 분석자료와 다양한 해외 사례로 4대강 사업이 재앙이라는 걸 증명해 보인다.    

4대강은 왜 멀쩡한가

최근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만난 최 목사에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질문을 던졌다. 4대강 사업 완공을 앞두고 홍보에 혈안이 된 정부여당과 일부 보수언론들이 반대론자들을 공격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질문 1 : 정부는 축하파티를 준비하는데 4대강 때문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고? 과도한 표현 아닌가?
질문 2 : 유난히 비가 많이 왔던 올여름에도 4대강은 멀쩡했다. 홍수가 나지 않았고, 물도 썩지 않았다. 그간 반대론자들의 주장이 잘못이란 걸 증명하는 거 아닌가?
질문 3 : 환경단체들은 그간 4대강 공사보다 지천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명박 정부는 내년부터 지천 공사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왜 반대하나?

우선 수질 문제에 대한 그의 답변부터 들어보자.

"아직 4대강 16개 괴물(보)에 물을 가두지 않았다. 올해 비가 많이 왔는데 수질이 전과 크게 달라질 게 없는 환경이다. 완공된 댐(보)에 물을 가두면 곧바로 썩을 것이다."

그는 특히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은 김포의 신곡수중보와 잠실수중보를 만들어 한강물을 가뒀고 그가 자랑하듯이 여의도 앞에는 엄청나게 많은 물이 저장됐는데 취수장이 하나도 없다"면서 "지난 2002년 선유도 정수장을 폐쇄했고, 서울시가 지난 9월 5일 1800억 원을 들여서 잠실 수중보의 구의 취수장과 자양 취수장을 팔당대교 쪽으로 이전했다"고 말했다.  

4대강 16개 보에 물을 많이 가둬두면 희석 효과로 수질이 정화된다는 정부의 논리가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를 '이명박표 한강'이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최근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한강 수중보 철거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조중동은 이런 주장을 떠받치는 기사를 실었다. 하지만 2010년 2월 10일 <조선일보>를 보면 한강물은 대장균이 득실득실한 똥물이라고 썼다"면서 "이명박표 한강의 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보수언론이 여당을 지원하기 위해 국민의 귀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16개 '괴물' 뱃속에 물을 채우기 시작하면 재앙

 거짓말 투성이 '4대강 사업'을 다룬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의 저자 최병성 목사.
 거짓말 투성이 '4대강 사업'을 다룬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의 저자 최병성 목사.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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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4대강의 홍수 문제에 대해서도 간단명료한 답변을 내놨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을 제안하면서 홍수피해액이 연간 2조7000억 원과 복구비 4조3000억 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그 수치는 전국의 홍수피해액이다. 그런데 올해 홍수피해가 없었나? 4대강 공사를 하면 홍수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더니 여름에 서울과 경기북부 지역에 홍수가 났다. 서울 우면산이 무너졌다. 정부가 올여름에 재난 지역으로 선포한 곳은 많다. 수십조 원을 처박아놓고 홍수피해가 없었다고 자랑하는 건 대국민 사기다.  

그럼 4대강에서는 홍수가 나지 않았다고 강변할 텐가? 국가하천에서의 홍수피해는 그전에도 전체 피해의 3.6%에 불과했다. 그런데 16개 괴물댐(보)은 물폭탄이다. 4대강을 막으면 홍수피해가 속출할 것이라는 게 반대론자들의 우려였다. 지금 어떤가? 댐을 막았는가? 아니다. 내년 우기철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한 번 봐라. 재앙은 이제부터다."    

그는 특히 "그간 4대강에서 난 홍수피해액은 몇백억 원 정도인데, 이를 막겠다고 22조 원을 쏟아부은 것도 문제지만, 정부가 고백한 유지 관리 비용만도 연간 2500억 원에 달한다"면서 "수자원공사가 투입한 공사비 8조 원에 대한 3000~4000억 원의 이자도 정부가 대신 내줘야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세 번째 질문에 대해 "이명박 장로가 생각하는 공사는 지천 살리기가 아니라 건설업자 주머니 채워주기로 끝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4대강 사업 탓에 지천이 붕괴되고 있다. 토목학적 학명으로는 두부침식, 역행침식이라고 하는 데 4대강을 깊이 파놓으니 지천에서 본류로 들어가는 지점의 유속이 빨라져 하천 바닥이 쓸려가고 있다. 이 탓에 제방도 붕괴되고 있다. 이를 막으려고 지천마저 콘크리트로 처바르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4대강 사업보다 더 어려운 게 지천사업이다. 큰 강보다 작은 지천은 다양한 환경과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조사하는데만도 수년이 걸린다. 4대강 사업 환경영향평가를 4개월 만에 끝낸 '미친 정부'가 지천공사마저 비슷한 방식으로 강행한다면 목숨 걸고 막아야 한다."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는 까닭

그의 우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96년과 99년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시절에 세운 연천댐이 붕괴해서 연천시가 두 번이나 물에 잠겼던 것처럼 4대강에 세워놓은 16개의 댐은 홍수를 예방하는 게 아니라 물폭탄 제조기"라면서 첫 번째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4대강 사업은 강만 파괴하는 게 아니다. 물이 썩어서 취수원을 옮겨야 한다. 칠곡 왜관교가 무너진 것처럼 4대강을 지나는 300여 개 다리에서 붕괴가 이어질 것이다. 8조 원을 4대강에 뜯긴 수자원공사가 그 돈을 메우려고 4대강에 100조 원에서 200조 원의 수변공사를 할 텐데 지금도 미분양아파트가 10만여 채다. 수자원 공사가 아파트 공사를 시작하면 미분양은 계속될 것이고 빚더미에 올라설 것이다. 그 빚은 국민이 갚아야 한다.  

4대강 사업은 생태와 환경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질 문제, 홍수와 다리 붕괴 등 안전 문제와 경제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일으켜 나라 경제를 거덜 낼 것이다. 그래서 책 제목을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라고 잡은 것이다." 

그렇다면 최 목사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절망적인 상황을 고발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일까? 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하고도 불도저처럼 밀어붙여서 끝내 완공 단계에 이른 상황, 즉 무기력한 반대운동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이 책을 독자들에게 내민 것일까?

 거짓말 투성이 '4대강 사업'을 다룬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의 저자 최병성 목사.
 거짓말 투성이 '4대강 사업'을 다룬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의 저자 최병성 목사.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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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은 4대강 괴물이 완공됐기 때문에 절망하고 포기한다. 그런데 강은 스스로 홍수 등을 통해 치유한다. 인간은 포기할지도 모르지만, 강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수문만 열어주면 된다. 강의 긴 역사 속에서 4대강 사업을 바라보면 아주 작은 한 점에 불과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아무리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우리는 포기할 게 아니라 이 괴물 댐을 없애서 다시 생명의 강으로 돌려야 한다. 그 희망의 증거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강은 자신의 길을 막는 인간의 오만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3년여 동안 4대강 현장에서 절망하고 때론 분노하면서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역설적인 이유를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430여 쪽에 오롯이 담았다.

그간 4대강 속도전을 벌여온 이명박 정부는 최근 공사 완공을 앞두고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으며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4대강 재앙을 우려하는 국민 머릿속마저 녹색과 장밋빛 콘크리트로 채우려 하고 있다. 세뇌당하기를 거부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또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한강 수중보 철거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얻고자 하는 분들도 읽어봤으면 한다.

"소금의 맛을 잃은 일부 한국 교회는 쓰레기다"
[최병성 목사는 누구?] 4대강 영혼을 노래하는 '1인 미디어'

▲ 대구 용호천에 선 최병성 4대강 전문 시민기자 대구 용호천에 선 최병성 4대강 전문 시민기자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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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지난 여름 대구 용호천에서 최병성 목사와 함께 역행침식으로 붕괴되는 현장을 취재했다. 위의 동영상은 당시 기자가 휴대폰에 담아 <엄지뉴스>에 올린 그의 현장 리포트다.    

이렇듯 그의 글에서는 항상 현장의 땀 냄새가 진동한다. 그는 지난해 3분의1 이상을 4대강 현장에서 보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그의 기사에는 책상머리에서 4대강 사업 찬성 논리를 펴는 사람들을 단칼에 제압할 수 있는 수많은 현장 고발 사진이 등장한다. 가령 그는 자신의 외장하드 4개에 수십만 장의 '총알'을 쟁여놓고 있다. 

목사인 그의 책장도 마찬가지다. 성경보다 4대강과 관련된 책이 더 많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정부 보고서와 홍보 책자에서부터 자연생태와 관련된 국내외 전문 서적들. 주머니에 푼돈이 생길 때마다 챙겨둔 자료들이다. 대한민국의 그 어떤 직업기자보다도 탄탄한 그의 4대강 사업 대응논리는 그냥 주어진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는 이 땅의 비상식과 몰상식에 분노하는 '1인 미디어'이기도 하다. 그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고발하기 전에도 시멘트 재벌과 싸워 '쓰레기 시멘트'(산업쓰레기로 만든 발암 시멘트)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상대로 한 '나홀로 소송'에서 처음으로 승소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2000년 강원도 비경인 서강에 쓰레기 매립장을 설치한다고 해서 반대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최 목사는 당시 "영월군수의 꿈에 내가 나오고, 내 꿈에 군수가 나올 정도로 피 터지게 싸웠다"고 말했다. 그 와중에 지금은 강원도의 상징이 된 '영월 한반도 지형'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신동엽 시인이 금강을 노래했듯이 죽어가는 4대강의 절망 속에서 희망을 캐는 '이야기하는 쟁이꾼'이다. 그의 스토리텔링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주로 '악당'으로 등장한다. 그는 어름치와 피라미가 되어 그들과 대항하기도 하고 백조의 목소리로 강을 노래하기도 한다. 또 모래나 바위, 강의 눈으로 4대강에 얽힌 이야기를 술술 풀어나가는 희망 전도사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4대강 인기 강사'이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까지 지방 강연을 150여 회 진행했다. 전국 어디든 그를 불러주는 곳만 있다면 몸이 아파도 진통제를 먹고 달려가는 열정을 갖고 있다.  

지난 96년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지금 '4대강 교회 담임목사'다. 목사의 영역이 교회라는 울타리에 한정된 게 아니라는 게 그의 지론. 노아의 홍수 때 노아를 통해서 지구를 구했듯이 하나님이 창조한 자연을 교회가 나서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맘몬의 신을 믿고 4대강을 파괴하는 이명박 장로를 꾸짖는 게 지금 한국 교회의 역할인데 많은 교인이 무조건 이 대통령의 편을 들며 나라를 말아먹도록 방치하고 있다"면서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은 '너희는 빛과 소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소금의 맛을 잃고 길가에 버려진 교회는 쓰레기"라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오늘도 카메라 가방을 멘 채 낡은 세피아 자동차를 몰아 4대강변으로 나가는 까닭은?

"얼마 전 고3 학생이 내게 트위터를 날렸다. '목사님이 쓰신 강은 살아있다는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아서 환경을 전공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새로나온 책도 기대가 된다, 꼭 사서 보겠다'는 내용이었다. 문득 내가 헛일을 한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번은 중학생 5명이 제 책을 읽고 나를 인터뷰하겠다고 안양까지 찾아왔다. 그런데 그 녀석들이 일어나면서 '목사님은 지금 5명의 환경운동가를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뭉클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세상을 위한 일, 희망을 전하는 일이라는 자부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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