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532경기 대장정을 마친 프로야구가 '진짜 챔피언'을 가려내기 위한 가을야구를 시작한다.

 

프로야구는 오는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의 막을 올린다. 여기서 승리하는 팀이 정규리그 2위 롯데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된다.

 

양 팀 모두 정규시즌에서 유난히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감독들의 용병술이 중요한 '키포인트'가 되었다. 특히 SK 사령탑에 오른지 두 달도 안된 이만수 감독대행과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을 가진 KIA 조범현 감독의 대결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어 마지막 7차전까지 치러 끝내기 홈런으로 승패를 가린 명승부를 펼친 양 팀이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나 야구팬들의 기대가 더욱 크다.  

 

선발진은 KIA, 불펜은 SK가 강세

 

 KIA의 선발진을 이끌 윤석민

KIA의 선발진을 이끌 윤석민 ⓒ KIA 타이거즈

포스트시즌이라는 단기전에서는 투수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일단 KIA에는 정규시즌에서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33) 등 4개 부문을 휩쓴 윤석민이라는 걸출한 선발투수가 있다.

 

SK 역시 김광현이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서 윤석민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던지긴 했지만 윤석민처럼 정규시즌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2차전부터는 양 팀 모두 고민이다.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와 트래비스가 블렉클리가 부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서재응과 양현종은 무게감이 떨어진다. KIA 조범현 감독이 정규시즌 막판 마무리투수 한기주를 선발로 시험한 것도 그만큼 투수가 부족해서다.

 

SK는 정규시즌에서 선발투수가 5이닝을 넘긴 적이 거의 없을 정도다. 브라이언 고든, 송은범 등도 KIA 타선을 압도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가 3전 2선승제에서 5전 3선승제로 늘어나면서 불펜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것이 SK에게 유리하다. 비록 선발진이 취약하지만 '홀드 1위' 정우람을 비롯해 고효준, 정대현, 박희수 등이 버티고 있는 불펜이 든든하다.

 

반면 KIA는 손영민, 유동훈, 심동섭 등이 대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해 선발투수들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막아줘야 승산이 있다. 그런 면에서 2년 전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등판 때마다 8~9이닝을 소화하며 우승을 이끌었던 로페즈의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부상에 신음하는 타선, '해결사'는 누가?

 

 SK 타선의 '해결사' 박정권

SK 타선의 '해결사' 박정권 ⓒ SK 와이번스

타선을 보면 양 팀 감독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진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간판타자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KIA는 이범호, 김상현, 최희섭 등 중심 타선이 모두 정규시즌에서 부상으로 인한 공백 때문에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범호는 여전히 준플레이오프 출전조차 어렵다. 18홈런을 터뜨린 나지완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하필 SK만 만나면 1할4푼3리로 부진하다.

 

KIA로서는 최근 부진에서 벗어난 '1번 타자' 이용규가 최대한 많이 출루해서 공격의 물꼬를 터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신력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맏형' 이종범의 역할도 주목된다.

 

SK 역시 조동화, 박재상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정규시즌 막판 최정이 부상에서 복귀한 것이 다행이지만 여전히 짜임새가 떨어진다.

 

하지만 SK 타선의 핵심은 역시 박정권이다. 시즌 타율이 2할5푼2리로 부진했으나 포스트시즌만 되면 좋은 활약을 펼쳤고 장타력을 갖추고 있어 홈런 하나로 경기 분위기를 뒤바꿀 수도 있다.

 

또한 이호준, 안치용, 박진만, 최동수 등 경험 많은 노장 선수들이 얼만큼 KIA 투수들을 괴롭히느냐도 '방망이 싸움'의 관건이다. 이처럼 투수력이나 타선 모두 양 팀이 확실히 우세한 쪽이 없어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4~5차전까지 치르는 접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11.10.07 15:15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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