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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4일 오후 6시 22분]

이동관 특보 "주어를 생략해 오해 빚어져"... 박지원 "이제는 '주어동관' 이냐"

이동관 현 MB 언론특보가 '박태규 리스트'를 공개한 박지원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인간적으로 섭섭합니다 그 정도밖에 안되는 인간인지 몰랐습니다"
 이동관 현 MB 언론특보가 '박태규 리스트'를 공개한 박지원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인간적으로 섭섭합니다 그 정도밖에 안되는 인간인지 몰랐습니다"
ⓒ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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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MB 언론특보가 박지원 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항의문자메시지' 논란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이 특보는 4일 오후 해명자료를 통해 "이미 공식 해명을 하고 박지원 전 원내대표에게 직접 전화해 이같은 상황을 설명한 바도 있다"며 "그럼에도 오늘 법사위 국감에서 박 의원이 제 실명을 거론하며 로비관련 의혹을 제기했고, 전혀 관련도 없는 정정길 전 비서실장까지 거명한 데 개인적인 섭섭함을 표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특보는 "본래 '여러 차례 해명했음에도 믿지 못한다니 내가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이냐'는 취지를 전하려 한 것이었다"며 "그러나 짧은 문자를 보내는 과정에서 거두절미하는 바람에 오해가 빚어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실상 사과했다.

이미 자신이 '박태규리스트'와 관련없다고 해명을 했는데도 박 의원이 이날 다시 자신의 실명을 거론한 데 섭섭함을 나타내기 위해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주어인 '저(이동관)'를 생략해 오해가 빚어졌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박지원 의원은 이 특보의 해명을 반박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대검찰청 국감에서 "이 특보가 기자들에게 해명한 내용은 해명치고는 궁색하기 그지없다"며 "마치 BBK사건 때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주어가 빠졌다'고 해서 '주어경원'이라고 하는데 '주어동관'이 지적소유권도 내지 않고 또 탄생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국회 법사위의 명예와 국회의 권위를 위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이렇게 '주어동관'을 언론특보에서 즉각 해임해야 한다"며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도 민주당에서 공식적으로 거명을 하도록 건의했다"고 말했다.

[1신 기사보강: 4일 오후 6시 13분]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검찰총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검찰총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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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현 이명박 대통령 언론특보가 '박태규 리스트'를 공개한 박지원 민주당 의원에게 욕설 수준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파문이 예상된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특보는 4일 오후 1시 18분 "인간적으로 섭섭합니다.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습니다"라는 문자를 박 의원에게 보냈다.

이에 박 의원은 이날 오후에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것은 청와대가 얼마나 국회를 경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을 자처하고 홍보수석을 역임한 현 언론특보가 야당 의원의 정당한 의혹제기에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자리를 빌려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 특보를 당장 해임해 국회의 권위를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도 "이것은 행정부(청와대)나 공직자들이 입법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부산저축은행 로비 의혹과 관련된 일명 '박태규 리스트'의 일부를 공개했다.

박 의원은 안상수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당),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정),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이동관·홍상표·김두우 전 홍보수석 등을 박씨와 '자주 만난 인사'로 거론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 특보의 문자메시지 논란으로 오후 2시 25분께 감사를 일시 중단했다.


태그:#이동관, #박지원, #박태규, #이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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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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