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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 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전 구글 직원 더글러스 에드워즈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 세금을 올려주시겠습니까"라고 묻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전 구글 직원 더글러스 에드워즈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 세금을 올려주시겠습니까"라고 묻고 있다.
ⓒ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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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 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타운홀 미팅이 열렸다. 방청석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물었다.

"제 질문은, '제 세금을 올려주시겠습니까'입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즈>와 CBS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 남성은 구글에서 일하다 퇴직한 더글러스 에드워즈(53세)다. 더글러스 에드워즈는 세금을 올려달라고 요청한 이유에 대해 자신이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해준 대학 장학금과 직업 훈련 프로그램 등에 계속 투자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글러스 에드워즈가 말을 마치자, 청중 사이에서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

행사가 끝난 후 더글러스 에드워즈는 "증세"를 요구하는 "애국적 백만장자" 그룹의 일원이라고 기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부자 증세를 추진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 세금 인상을 지지하는 나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증세 지지하는 부자들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이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몇 십 년 동안 최상층의 수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반면 중산층의 수입은 15년 동안 나아지지 않았다"며 '부자 증세'의 필요성을 다시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행사에 앞서 지난 19일(현지 시각)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며 1조5000억 달러 증세 방안을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자 증세'가 공평한 세금 부담을 실현하는 길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러한 제안에 반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람들"에게 과중한 세금 부담을 떠안기는 것이며, 세금을 인상한다고 해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공화당의 논리다.

또한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증세 제안을 '국민을 분열시키는 계급투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증세 문제가 "계급투쟁이 아니라 수학"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타운홀 미팅에서 한 흑인 남성은 흑인 실업 문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일자리를 잃었다는 이 남성은 흑인 실업률이 거의 17퍼센트에 달한다는 사실을 거론한 후, 흑인을 비롯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격려할 것인지 오바마 대통령에게 물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꿋꿋하게 견뎌낼" 것을 주문한 후, 곧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남성에게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에너지 가격 문제, 경기침체,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등에 대해 설명했을 뿐 흑인 실업률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흑인들은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했다. 그렇지만 최근 흑인들 사이에서는 '오바마 정부가 높은 흑인 실업률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태그:#오바마, #부자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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