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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경기 안산시의회 북유럽 해외연수에 동행했던 경인지역 일간지 K일보 전 안산주재 기자의 ‘여성의원 숙소 추태사건’과 관련, 그동안 침묵을 지켜오던 K일보 노조가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공무원노조를 비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K일보 노조 성명서 앞 부분.
 지난 7월 경기 안산시의회 북유럽 해외연수에 동행했던 경인지역 일간지 K일보 전 안산주재 기자의 ‘여성의원 숙소 추태사건’과 관련, 그동안 침묵을 지켜오던 K일보 노조가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공무원노조를 비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K일보 노조 성명서 앞 부분.
ⓒ 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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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일보 노조 "공무원노조와 MB정권, 뭐가 다른가"

지난 7월 경기 안산시의회 북유럽 해외연수에 동행했던 경인지역 일간지 K일보 전 안산주재 기자의 '여성의원 숙소 추태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침묵을 지켜오던 K일보 노조가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공무원노조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K일보 노조는 최근 성명을 발표해 "공무원노조 안산시지부의 언론노조 K일보 지부에 대한 명예훼손과 매도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무원노조와 언론사 간의 첨예한 대립이 민주노총 소속 두 노조의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노조는 성명에서 "최근 공무원노조 경기지역본부와 안산시지부가 보여주고 있는 행태는 전국언론노조 K일보 지부의 명예훼손은 물론 사이비하고 불의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기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며 성명서를 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공무원노조 경기지역본부와 안산시지부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K일보 전 안산주재 기자의 해외연수 물의와 관련, K일보 지부는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단체협약에 따라 회사를 상대로 문제 해결을 위한 적법한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전 안산주재 기자는 보직을 박탈당해 본사 지역사회부로 소환돼 있는 상태"라며 "언론사에서 기자의 해당 지역 보직을 박탈하고 본사로 소환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징계임은 언론 노동자라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노조 경기지역본부와 안산시 지부는 K일보가 비리기자를 비호하고 있다며 1인 시위, 현수막 부착, 신문 절독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K일보 노조도 불의하고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공무원노조 안산시 지부는 K일보 지부의 면담 요청도 거부하며 '문제 기자를 감싼다', '비호한다'는 표현을 거리낌 없이 내뱉고, 해고까지 요구하고 있다"면서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외쳐야 할 노조가 사실 확인 및 적법한 절차를 무시하라고 몰아대고 있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또 "우리가 MB정권과 맞서 싸우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하고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있다"며 "절차와 법을 무시하고 (K기자를) 무조건 해임하라고 요구하는 공무원노조와 MB정권이 무엇이 다른가"라고 공세를 취했다.

노조는 더 나아가 "이번 공무원노조의 막가파식 요구와 행동이 노조에 대한 불신과 편견으로 이어진다면 그건 전적으로 공무원노조의 책임"이라며 "우리는 이 순간부터 공무원노조에 한해 K일보의 노동기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무원노조 안산시지부가 제대로 된 노조인지, 상식과 원칙을 가지고 있는 집단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공무원노조 안산시지부는 진실을 호도하며 K일보 지부를 심각하게 매도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공무원노조는 전 안산 주재기자에 대한 최종 징계가 내려질 때까지 자중해 줄 것을 요청하며, K일보 조합원 전체를 매도하고 무시하는 행위를 계속할 경우 우리도 나름의 행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해둔다"고 경고했다.
 
K일보 노조는 최근 성명을 발표해 “공무원노조 안산시지부의 언론노조 K일보 지부에 대한 명예훼손과 매도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일 K일보 창간 51주년 기념식이 열린 인천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종현 공무원노조 경기지역본부장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K일보 노조는 최근 성명을 발표해 “공무원노조 안산시지부의 언론노조 K일보 지부에 대한 명예훼손과 매도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일 K일보 창간 51주년 기념식이 열린 인천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종현 공무원노조 경기지역본부장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공무원노조 안산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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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안산시지부는 K일보 측이 추태 기자에 대한 징계를 미루자 지난달부터 K일보 절독운동과 수원 K일보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1인 시위에 나선 박기한 공무원노조 안산시지부 조직강화특위위원장.
 공무원노조 안산시지부는 K일보 측이 추태 기자에 대한 징계를 미루자 지난달부터 K일보 절독운동과 수원 K일보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1인 시위에 나선 박기한 공무원노조 안산시지부 조직강화특위위원장.
ⓒ 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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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노조 "사측 비판했는데 왜 노조가 이러나"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 안산시지부 관계자는 "K일보 노조 성명 내용을 보면 참으로 어이없고 황당하다"며 "우리는 그동안 K일보 노조를 비판한 적도 없고 문제의 K기자와 사측을 규탄한 것인데, K일보 노조가 왜 이런 성명을 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안산시지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K일보 노조 성명서가 게시된 뒤 공무원으로 보이는 누리꾼들의 비난 섞인 글들이 잇따라 올라와 있다.

한 누리꾼은 K일보 노조의 성명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전공노의 이번 사안이 K일보 노조에 대한 명예훼손이란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글(성명서) 작성자는 K일보 사측의 이중대로서 사고하고 있다면 민주노총 이름을 거두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공무원노조는 K일보 기자들을 매도한 게 아니라 문제 기자와 K일보 사측을 상대로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성명서가 도리어 일선에서 기자 정신을 구현하며 뛰고 있는 동료들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정종현 공무원노조 경기지역본부장과 고태균 안산시지부장, 이아무개 K일보 노조 위원장 등은 지난 23일 오후 수원 민주노총 경기본부 사무실에서 만나 기자 추태사건 대응과 K일보 노조의 성명 발표 등 최근의 사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아무개 K일보 노조 위원장은 24일 통화에서 성명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공무원노조와의 면담 내용에 대해 묻자 "기사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고태균 지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그동안 소통 부재로 인해 오해된 부분이 있어 K일보 노조 측과 만났으며, 다음 주 다시 만나 대화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K일보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공무원노조의 기존 대응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지부장은 또 "26일 오후 시민단체 대표들과 함께 K일보사를 2차 항의 방문할 계획"이라며 "이날 K일보 측의 입장을 듣고 절독운동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일보 전 안산주재 K기자(부장 대우)는 지난 3월 언론홍보비 삭감을 주장하는 안산시의회 한 여성의원에게 폭언을 했다가 징계처분을 받은 데 이어 지난 7월 안산시의원들의 북유럽 해외연수에 동행해 여성의원 숙소에서 소란을 피우다 이를 말리는 남성의원에게 특정 여성의원을 성적으로 모독하는 막말과 욕설을 하는 등 추태를 부렸다. 

이와 관련, 공무원노조 안산시지부와 지역시민단체들은 K기자의 해임과 재발방지대책 마련,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노조는 K일보 측이 K기자에 대한 징계를 미루자 지난달부터 K일보 절독운동과 수원 K일보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반론보도]

본지는 2011년 7월~9월, <지방지 기자 "술 마시자" 여성의원 숙소에서 소란> 등 6건의 기사를 통해 'K일보 기자가 안산시의회 해외연수 동행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켰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K기자는 "여성의원에게 술 마시자고 추태를 부린 사실도 없음은 물론 오히려 사전에 전화통화로 허락을 받고 여성의원 방을 방문했다. 여성의원들 앞에서 여성비하적인 막말도 한 적이 없다. 남성의원과의 대화는 지극히 사생활 얘기를 했을 뿐이고, 소동으로 현지 경찰이 출동한 적도 없다. 연수기간 공무원과 시의원을 폭행한 사실이 없고, 폭행혐의 유언비어를 퍼트린 악성댓글러들을 수사해달라고 본인이 검찰에 고소한 바 있고, 조사결과 폭행 혐의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라며 "안산지역 권력기관과의 친분으로 안산시 공직사회에서 권력자로 행세한 적도 역시 없다. 여성의원의 고소로 형사 처벌을 받은 적이 없고, 도리어 여성의원 스스로 검찰에 고소를 취하했다"고 밝혀왔습니다.

 

태그:#공무원노조, #기자추태 사건 , #K일보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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