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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당 지도부도 서울시장 선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준비하고 있는 사안은 이번 주 중에 정리되리라 본다"고 발언하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당 지도부도 서울시장 선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준비하고 있는 사안은 이번 주 중에 정리되리라 본다"고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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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열풍'을 맞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내세울 후보 물색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나라당 내 여론은 나경원 최고위원 쪽으로 기울고 있고, 민주당은 당내 경선에 원혜영 의원이 불출마하는 등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바람이 불면 풀은 눕는다, 그 바람은 이번 주말을 보내고 나면 다소 잠잠해지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 민심에서도 확인된 '안철수 열풍'이 다음 주 정도면 그 위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 대표는 "당 지도부도 서울시장 선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는 사안은 이번 주 중에 정리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지도부가 추진 중인 서울시장 후보 영입 작업이 성과가 있든 없든 금주 중까지는 끝을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친박계 "나경원 비토 않는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주목을 받고 있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유승민 최고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주목을 받고 있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유승민 최고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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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홍 대표의 발언은 이날 회의에서 '진척도 없는 외부 인사 영입보다는 당 내 인사를 내세우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데 따른 것이다. 

친박계 중진인 이경재 의원은 "최근의 '안철수 바람'은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대한 것이어서 이에 대한 대항마도 마찬가지로 국민에 감동을 주는 게 필요하다"며 "김황식 총리가 안정감 있게 국정운영을 잘  하고 있지만 국민에 감동을 주기엔 부족하다"고 단언했다.

이 의원은 이어 "과연 (후보 영입대상에게) 삼고초려, 십고초려를 실제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것도 매듭지어야 한다, 불확실한 것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가능성이 떨어지는 '김황식 총리 차출론'을 접고, 다른 영입 대상자 물색 작업도 별 진척이 없으면 그만두자는 것.

이 의원은 "당 내에도 국민의 지지가 높은 분들이 많다, 왕년의 스타들이 여기 쭉 앉아계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당 내 좋은 인물들이) 정치적인 검증을 받다보니 많이 내려와 있지만, 검증을 받으면 어느 누구도 남아있을 수 없다"며 "박원순 변호사도 검증이 시작되면 추풍낙엽처럼 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 내의 인물이 좋은데 당내 (일부) 계보에 의해 견제되고 비토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젠 하나가 되고 뭉쳐서 승리하는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 얘기는 '친박계는 여성 서울시장이 나오면 여성 대통령에 대한 견제표가 생긴다는 이유로 나경원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언급한 것이다.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도 "일부 언론에서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 계파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이 굉장히 걱정된다"며 "어떤 계파가 당 내 예비후보를 견제하고 비토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정말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이 의원을 거들었다.

친박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 의원과 유 최고위원이 '친박계가 나경원을 비토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하고 나서는 것으로 친박계가 공개적으로 나 최고위원에 반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당당하게 경선과정을 거쳐야 당이 하나가 될 수 있다"며 "계파적인 시각, 유·불리나 선호여부를 떠나 당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은 민주적인 절차"라고 강조했다.

당 내 경선도 외부영입인사보다는 나 최고위원에게 유리하다. 이날 회의에서 여러모로 나 최고위원에 힘이 실리는 발언들이 나온 상황에서, 정작 나 최고위원 자신은 말을 아꼈다.

민주당 '존재감 부족' 위기감 확산... "경선 흥행 위해 나서달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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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출마로 박원순 변호사와 야권 단일화 경쟁을 벌일 후보가 불투명해진 민주당에는 '존재감 부족'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당 지도부가 경선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0.26재보궐선거에서 단일후보를 만들고 승리하는데 민주당의 역할은 결정적"이라며 "민주당 없는 선거 승리는 있을 수 없다,  민주당이 밖으로는 단일화를 통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고 안으로는 경선을 통해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기존에 출마를 표명한 분들을 포함해서 훌륭한 우리당의 지도자들이 (서울시장 선거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특히 대중적인 지지와 명망이 높은 우리당의 잠재적 후보군이 적극 참여해서 민주당의 지지층을 결집하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민주당 없이 승리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자"고 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추석민심 중에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고 (박원순 변호사를) 추대하라는 민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후보의 포기는 당의 포기이고 정도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정 최고위원은 "오늘 내일 후보등록에 참여하는 분은 당을 위한 헌신, 자기를 버려가며 당을 구하는 각오로 나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제 1야당의 존재감도 상실하고 50년 민주정당의 정통성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성난 민심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최고위원은 "한명숙 총리가 불출마한 상황에서 당의 많은 인재들이 출마해서 경쟁하도록 TV토론과 합동연설회 등을 시급히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경선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고, 당의 재정여건이 가능하다면 경선비용도 당이 부담하는 경선으로 국민의 주목과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배숙 최고위원도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위기다, 민주당이 존재감이 없는 것 같다"며 "이럴 때 일수록 스스로를 존중하고 자중자애할 필요가 있다, 여론에 밀려 미리 자포자기하면 안 된다"고 경선흥행을 통한 존재감 회복을 주장했다.

원혜영 "불출마, 야권 단일화 흐름 만들어졌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의 후보 등록은 14·15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그러나 지도부의 독려에도 출마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유력 후보의 불출마 결정이 뒤따르는 등 당 내 경선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원혜영 의원은 14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원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야권 단일화 후보가 만들어지는 흐름이 잡혔다고 본다, 나는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과 추미애 의원도 출마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를 넘지 못하고 있는 천정배 최고위원과 신계륜 전 의원 정도만 출마를 확정하고 있어, 이 같은 구도라면 당 내 경선의 흥행 전망도 어둡다.


태그:#서울시장, #나경원, #원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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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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