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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5일 낮 12시] 
 
"곽 교육감 수사 원칙이 '공개수사'인가...해도 해도 너무해"
 
 

"정치검찰 해체하라!"
"곽노현은 사퇴하라!"
 

지난해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박명기 후보에게 '단일화 대가'로 2억 원을 준 혐의(후보매수죄)를 받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5일 검찰에 출두했다. 오전 11시께 곽 교육감이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자, 곽 교육감을 지지하는 측과 사퇴를 주장하는 측이 일제히 곽 교육감에게 달려들어 주위는 아수라장이 됐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어두운 표정으로 나타난 곽 교육감은 '2억 원의 대가성을 인정하나', ' '2억 원의 출처는 어떻게 되나', '이면합의 사실을 언제 알게되었나'는 기자들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문 채 검찰청으로 향했다.
 
한편, 곽 교육감 출두에 앞서 곽 교육감의 변호인단 가운데 한 명인 김칠준 변호사가 오전 10시 50분께 기자들 앞에 나서 검찰의 수사행태를 비판했다. 준비된 발표문을 꺼낸 김 변호사는 "그동안 많은 분들이 전화로 문의를 주셨지만 곽 교육감의 담당 변호사로서 충실히 수사에 응하되 진실은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밝히자는 원칙을 견지해왔다"면서 "여러 기자 분들이 전화 주셨지만 양해를 구하고 답변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김 변호사는 "그런데 검찰은 그동안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연일 수사자료를 흘리면서 여론재판을 주도하더니 오늘은 곽 교육감이 출두하는 날이고 세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날인데 특정언론에 녹취록을 또 공개했다"면서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다.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해서 공개수사가 원칙이라는 것을 세워놓고 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성토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곽노현 교육감과 박명기 교수 양측 캠프 인사들의 대화 녹취록 10건과 박명기 교수가 직접 작성한 '단일화협상 경과와 내용'이라는 문건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이어 "형사소송법 198조에는 수사과정에서 취득한 비밀을 엄수하며 수사에 방해가 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되어있다. 검찰의 의도는 알 수 없으나 이는 올바른 수사의 태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위법한 수사"라며 "검찰의 자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칠준 변호사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2억 원의 대가성에 대해서는 (곽 교육감이)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다.
"방금 원칙을 말씀드렸듯이 이 사건에 많은 관심이 있는 건 알지만 재판과정에서 진실을 밝힐 뿐이지 변호인이 사전에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원칙은 앞으로도 계속 견지해나갈 것이다. 그동안 여러분이 많은 질의를 했지만 오늘도 역시 사건 내용과 진행에 대해서는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 오직 수사과정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충실히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노력할 따름이다."
 
- 이면합의 보고는 언제 받았나.
"기자 여러분들도 제가 (말씀) 드리고자 하는 충정이 어떤지 잘 아실 거다. 아무리 곽 교육감에 대한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엄연히 형사소송법에 대한 원칙이 있고 검찰이 스스로 정한 인권수사 준칙이 있다.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지켜나가야 오히려 진실을 밝혀나가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1신 : 5일 오전 11시 10분]

 

곽노현 " 선의가 범죄로 곡해... 인격 걸고 진실 밝히겠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5일 검찰 출석을 위해 교육청을 나서는 자리에서 짧게 이번 사건에 관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교육감실을 나온 그는 서울 종로구 교육청 건물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 하지만 선의가 범죄로 곡해되는 것에 저의 전 인격을 걸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거의 열흘 만에 말문을 연 곽 교육감은 검찰 출두를 앞두고도 "선의로 한 일"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는 별 다른 답변 없이 그대로 건물 밖으로 나가 대기중인 차량에 탑승한 뒤 서초동 검찰청으로 향했다.


이에 앞서, 곽 교육감은 오전 8시 50분께 굳은 표정으로 서울교육청에 정상 출근했다. 

 

▲ 곽노현 "선의가 범죄로 곡해, 인격 걸고 진실 밝힐 것" 5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을 나서던 곽노현 교육감은 기자들과 만나 "저의 선의가 범죄로 곡해되는 것에 대해서는 저의 전 인격을 걸고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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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곽노현, #박명기, #교육감, #서울시교육청,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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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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