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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63) 전 국회의장이 부산에서 처음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하는 의원들이 추가로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김 전 의장은 31일 오전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오 전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이 힘들고 어려울 때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보여, 정치권의 신뢰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총선을 7~8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도움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국 국회의원은 18명이다. 조경태 의원만 민주당이고 나머지는 모두 한나라당이다. 한나라당 다선 의원 가운데 불출마 선언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두세 명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역 한 인사는 "김형오 전 의장은 나이로 보면 60대 초반으로 아직 정치를 더 할 수 있는데도, 불출마를 선언했다"면서 "다른 다선 의원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오 전 의장은 부산 영도구에서 5선을 했다. 이곳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두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 김 전 의장이 불출마 선언하면서 야권에서도 여러 정치인들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김비오 영도지역위원장, 민주노동당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 진보신당 김영희 전 부산시의원, 국민참여당 박상현 부산시당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한나라당의 가장 센 후보와 붙겠다"고 밝혀 한때 김형오 전 의장의 지역구인 영도구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김 전 의장이 불출마 선언을 해, 김 전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다른 지역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불출마는 영도 민심 반영"

 

김형오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심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부산 민심의 반영이자, 지역 현안문제 해결 능력을 상실한 지역구 의원을 바꿔야 한다는 영도 민심의 반영"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노동당 시당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갑작스럽게 불출마 선언을 한 배경에는 '부산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을 물갈이하지 않고는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한나라당의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며, 당내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오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결단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1당 독식을 바꿔야 한다는 부산 시민들의 민심이 정치판을 뒤흔들고 있다. 현역의원 불출마를 비롯해 한나라당의 움직임이 잇따르겠지만 성난 민심을 되돌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시당은 "진보정당통합과 야권연대 주도, 주민과 밀착한 생활정치로 전략지역구인 영도구에서 부산 최초의 진보정당 원내진출을 향한 발걸음을 우직하게 걸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김형오 전 국회의장, #불출마 선언, #2012년 총선, #부산 영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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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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