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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진보개혁진영은 우리의 힘만으로는 집권해 보지 못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새 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지만 구시대의 막내가 됐다'고 한탄했다. 이제 새 시대의 맏형이 될 민주진보정부를 탄생시키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꿈'을 얘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수세력과 손을 잡은 뒤에야 집권했던 '어제'를 뛰어넘어 민주진보진영의 온전한 힘만으로 집권할 수 있는 '오늘'이 왔다고 강조했다. 또 그를 위해 '통합수권정당'부터 건설하자고 호소했다.

 

청중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새로운 야권통합운동기구 '혁신과 통합'이 연 첫 공식행사 자리였다. 자리를 가득 메운 청중들은 문 이사장을 비롯, 문성근 '백만민란' 대표, 김기식·남윤인순 '내가 꿈꾸는 나라(내꿈나)' 공동준비위원장,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마이크를 붙잡을 때마다 환호성을 보냈다.

 

야권통합과 2012년 총·대선 승리, 2013년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꿈'들이 30일 저녁 서울 정동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정치콘서트 <당신들이 꿈꾸는 나라>에서 쏟아졌다.

 

"통합수권정당 건설하면 내년 총·대선 이기지 못할 이유 없다"

 

이날 무대에서 누구보다 먼저 '통합'을 꿈꾼다고 고백한 이는 문재인 이사장이었다. 그는 이날 "정당 간 협상으로는, 그 협상을 촉구하고 중재하는 그런 방식으로는 통합이 안 될 것 같다"며 "혁신과 통합은 시민들의 힘으로 통합운동을 하려고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문 이사장은 "이미 '백만민란'이 17만 명의 회원을 모았고 '내꿈나'를 비롯한 시민사회 진영이 오랫동안 애써왔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국민들이 희망을 걸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통합수권정당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통합의 밑그림은 충분히 그려져 있다는 확신이 배어 있었다.

 

그는 이어, "통합수권정당을 건설하면서 지역당의 한계를 넘어서고 대중적 정책정당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통합수권정당이) 기존의 야권정당을 합친 것보다 훨씬 강하고 지지기반이 넓은 이상, 내년 총·대선에서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누구나 부담 없이 혁신과 통합에 참여해 통합에 힘을 보태고 그것이 끝나면 자기 자리로 되돌아가면 된다"며 "이렇게 많은 시민이 참여하면 야권 통합이 이뤄지고 정권교체가 되고 진보개혁 정부가 수립될 것"이라고 야권통합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바통을 넘겨받은 문성근 대표는 진보정당에게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결선투표 없는 소선거구제를 채택했고 이는 양당제를 강제하고 있다"며 "지역당이 아닌 한 제3당은 성장할 수 없고 진보정당도 노동자 밀집 지역이 아니면 당선자를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독자적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진보정당의 의지와 지난 20여 년의 활동을 깊이 존경하지만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고 싶다"며 진보정당이 야권통합운동에 문을 열 것을 주장했다. 

 

"대통령 잘 뽑는다고 해결될까, 정치혁신 신바람으로 승리"

 

김기식 위원장은 '야권통합'을 집권 후 새로운 국가비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수권세력을 준비하는 일로 봤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대통령 한 명 잘 뽑으면 우리들이 원하는 가치들이 실현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니다"며 이 점을 강조했다.

 

그는 "스웨덴과 같은 복지국가도 한 번 집권했다고 된 것이 아니라 40년 동안 사민당이 집권하면서 수많은 기득권을 뚫고 나선 것"이라며 "보수·진보 진영 양쪽에서 정부 정책에 빵점을 주는 상황이라면, 특히 그 정부가 민주진보정부일수록 불행해진다"고 꼬집었다. 보수진영의 맹공과 진보진영과의 갈등을 겪으며 외톨이가 됐던 참여정부가 연상되는 발언이었다. 공동의 국가비전에 기초한 화학적 결합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통합을 기존 정당들 간의 기계적 결합이 아닌 새로운 꿈을 꾸는 모든 사람의 통합으로, 새로운 가치와 비전의 통합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정치·정당·정책 3대 분야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혁신을 일구고, 그 신바람으로 총·대선에 임하자"고 호소했다.

 

조국 교수는 ▲ 노동이 존중되는 나라 ▲ 사회안전망이 튼튼한 나라 ▲ 부와 지위가 부당세습되지 않는 나라를 3대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노동이 존중되는 나라와 사회안전망이 튼튼한 나라에서 민주진보진영이 만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였던 권영길 의원이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고 물었다"며 "이 질문은 '진보의 미래'를 통해 '노동의 유연화'를 방치하고 복지재정지출을 강제로라도 못 올린 것을 자책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유언과 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5년 집권해서는 세상이 안 바뀐다, 한 30년 집권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하려면 똑똑한 사람, 연설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사회 내 세력 전체가 움직여야 한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본격 활동 개시한 '혁신과 통합', "서울시장 후보, 통합 경선으로 선출하자"

 

한편, '혁신과 통합'은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다음달 1일 경남 창원, 2일 광주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창원 콘서트에는 김두관 경남지사도 참여한다.

 

이와 함께, '혁신과 통합'은 10.26 서울시장 보선 후보단일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기식 위원장은 이날 콘서트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당과 시민단체가 모두 모여 후보를 통합 경선으로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통합후보추진위원회' 구성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물리적으로 각 당의 후보 경선이 이뤄진 뒤 범시민적 통합 후보 만들기는 어렵다고 판단도 하고 있다"며 "다만, 제 정당과 시민사회 간의 합의를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논의를 모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야권통합, #문재인, #조국, #문성근, #야권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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