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시즌제 수사물'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OCN <신의 퀴즈2>(극본 박재범 연출 이정표, 이하 <신퀴2>). 최고시청률 2.59%(7월 15일 6회 <매니악>, AGB미디어닐슨리서치 케이블유가구 기준), 팬들의 자발적인 '시즌 3 청원운동' 등 <신퀴2>는 수많은 화제를 일으켰다.
26일로 마지막 방송을 맞은 <신퀴2>를 만들어왔던 이들에게 종영 소감을 물었다. "원없이 놀아봤다"는 말부터 "첫사랑같은 작품이다"는 말까지, 주연 배우 및 제작진들은 <오마이스타>에 자신들의 마음 속 말들을 꺼내 주었다.
▲ <신의 퀴즈2>가 26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사진은 마지막 회 방송장면. ⓒ CJ E&M
[이정표 PD] "앞으로 시즌 3 간다면…"이정표 PD는 시즌 2에 처음으로 <신퀴> 메가폰을 잡았다. 이 PD는 "<신퀴2>에선 캐릭터를 얻었다"며 "시즌 1에서 다하지 못했던 캐릭터의 구축을 시즌 2에서 하겠다고 말했는데, 어느 정도는 캐릭터가 잡혔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 PD는 "막판에 시간에 쫓기다 보니 더 화려하게 만들지 못한 건 아쉽다"고 덧붙였다.
현장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너무나 화목했고, 여느 드라마보다 가족같이 서로를 챙겼다"며 함께해준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후반에선 배우들끼리 알게 모르게 선의의 경쟁도 있어 지켜보는 연출가로선 상당히 재밌었다"며 "앞으로 시즌 3을 제작한다면 시즌제가 정착되는 최초의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재범 작가] "매니아들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저지르지 못했을 것"박재범 작가는 "제일 중요한 건 시청자분들에게, <신퀴> 매니아들에게 감사드리는 것 같다"며 "그 분들이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저지르지 못했을 거다"고 크게 웃었다.
박재범 작가는 시즌 1부터 함께 해 온 배우들에게도 하고 싶었던 말을 전했다. 먼저 주연인 류덕환에게는 짧고 굵게 "덕환이 고생 많았다"는 말을, 윤주희에게는 "소화하기 어려운 배역이었을 수도 있는데 너무 잘해줬다"며 "원래도 좋은 배우였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 박준면에게는 "역할도 소장이었지만, 항상 촬영장의 중심이었다"며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항상 의지가 되는 사람"이라고 전폭적인 신뢰를, 김대진‧추승욱에게는 "이 친구들은 워낙 오래 해왔기 때문에 그냥 정말 편한 동생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 <신의 퀴즈2>의 두 주역인 윤주희(좌)와 류덕환(우)도 각각 종영 소감을 전했다. ⓒ CJ E&M
[류덕환-한진우 박사 역] "원 없이 놀아본 느낌"류덕환은 <신퀴2> 촬영이 끝난 후 가족들과 함께 잠시 여행을 다녀온 후, 현재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류덕환은 "(스태프와 배우들) 다들 너무 고생했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어제 종방연(26일)에도 연구소 식구들 몇 명과 끝까지 남아서 함께했다"고 훈훈했던(?) 종방연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종방연에서 류덕환의 팬들이 특별히 케이크를 만들어 종영을 축하해 주었고, 추승욱의 팬들은 <신퀴> 달력을 제작해 와 모든 스태프들에게 선물했다는 후문을 들려주기도 했다.
시즌 1과 2에서 주인공을 맡아 종횡무진 활약상을 펼쳤던 류덕환은 "드라마 작업을 하면서 영화와는 다른 걸 느꼈다"며 "즐거운 작업이었고, 연기하면서 원 없이 놀아본 느낌이었다"고 <신퀴2>까지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는 모든 작업을 끝내놓고 나서 (팬들의) 피드백을 받는데, 드라마는 연기를 하면서 방송이 되니 실시간으로 반응이 오는 게 재밌었다"며 "이런 부분들은 <신퀴> 매니아나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덕분에 드라마 작업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지속적으로 <신퀴>를 지켜봐준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 류덕환은 26일 <신의 퀴즈2> 종방연 자리에서 류덕환의 팬클럽(좌)과 추승욱의 팬클럽(우)가 각각 종영을 기념한 케이크와 자체 제작 달력을 선물했다는 후문을 전했다. ⓒ 필름있수다
[윤주희-강경희 형사 역] "함께 촬영하는 배우들 덕, 재미있게 찍었다"윤주희는 "촬영이 힘들었지만 함께 촬영하는 배우들이 있었기 때문에 잘 맞춰서 재미있게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 1때부터 대부분의 출연진이 함께해 온 <신퀴>만의 남다른 팀워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어 윤주희는 "한 번은 팬클럽 회원들이 촬영장을 방문해 주셨다"며 "고생한다고 응원도 해 주시고 스태프들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바비큐 파티를 열어주셨는데, 그게 참 고마웠다"며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윤주희는 현재 KBS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을 촬영하고 있다. 고정은 아니지만, 우정 출연의 형식으로 잠시 얼굴을 비추는 것. 윤주희는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할 지 준비하고 있다"며 "항상 이야기하는 거지만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