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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남지철교 상판이 10cm 정도 내려앉아 환경시민단체들은 "4대강 정비사업 때문"이라며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과 (사)생명그물은 22일 오후 성명서 등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북 왜관철교가 붕괴된 데 이어 22일 옛 남지철교에서 상판 침하현상이 일어났다. 다리가 붕괴되지는 않았지만, 위험한 상태다.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이곳은 낙동강사업 19공구에 해당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시설 노후로 보강공사를 하던 중 침하 현상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933년 준공된 이후 80년 경과된 교량으로, 지난 18일부터 기초보강공사를 하던 중 시설노후로 인해 상판 침하됐다"고 밝혔다.

 

마창진환경연합 "침식 흔적 곳곳에서 발견"

 

마창진환경연합은 이날 낸 자료를 통해 "4대강 공사가 모든 것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있다. 철교 주변을 살펴보니 침식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다"며 "여기저기 온전한 곳이 없다. 이런 침식 속에서 남지철교가 견뎌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교각 밑은 움푹 파여 있고, 파일이 박혀 있는 곳에는 물이 고여 있다. 홍수 이후 지반이 약화된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라며 "문제가 발생한 교각 위의 상판을 살펴보니 왼쪽 이음새 부분이 갈라져 있다. 오른쪽 교각위의 이음새부분에도 균열이 가고 있음 또한 확인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명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며 "또 얼마나 많은 강위의 다리들이 왜관철교와 남지철교의 운명을 되풀이 할지 모르는 일이다. 잘못된 4대강 공사가 국민을 더 큰 고통으로 몰고 가기 전에 지금이라도 멈추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생명그물 "미친 속도전 탓"

 

생명그물도 이날 성명을 통해 "남지철교 상판 균열로 인한 붕괴 위험은 미친 속도전과 자연의 경고를 무시한 사(死)대강 사업의 필연적 결과이다"며 "사대강 사업의 필연적 결과로 4대강 본류 교각의 붕괴위험도가 높다"고 밝혔다.

 

생명그물은 "물의 흐름은 중력의 법칙과 직선유로를 이루고자 하는 경향이 있고, 대규모 준설과 직선화 하천정비 사업으로 홍수 시 유속이 높아짐에 따라 하천구조물의 붕괴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대규모 준설과 지류 역행침식, 본류 둔치와 제방 대규모 유실, 대형보 등 하천구조물 신설 등으로 홍수시 세굴과 침식, 퇴적, 와류현상에 따른 하천구조물의 붕괴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생명그물은 "낙동강사업 환경영향평가(1권역 895P)에 보면 남지철교는 처음부터 교각 보강 계획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지난 6월 촬영한 항공 사진을 보면 국토해양부에서 교각보강 공사를 하였지만, 이번에 균열된 상판구간 교각 부분은 보강공사에서 제외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4대강 사업으로 수변부와 본류 준설로 수심이 깊어지고, 직선화되면서 유속이 빨라져 교각에 물길에너지가 미치는 영향이 높아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후화된 남지철교와 왜관철교가 환경영향평가에 초반부터 제외되어 있을 정도로 4대강 사업은 부실한 사업이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명박 정부는 보와 준설이 마무리되었다고 샴페인을 터트릴 것이 아니라, 자연의 경고와 수많은 전문가와 국민의 70%가 반대했던 4대강 사업의 평가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재해, 홍수, 수질, 생태계, 주민피해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근본적인 개선방안 수립을 위한 '4대강 사업 평가(관리)위원회'를 구성해서 국민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그:#4대강정비사업, #낙동강사업, #낙동강, #남지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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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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