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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취재 : 구영식 이주연 김경년 윤성효 기자
사진 : 남소연 유성호 기자
동영상 : 박정호 최인성 기자

18일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회장이 여야 의원들의 질타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18일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회장이 여야 의원들의 질타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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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18일 오후 10시 46분]

협박·회유·질타 동원했지만 꿈쩍 않는 조남호..."3년 내 복직"만 되풀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한결같았다. 장장 12시간 동안 진행된 한진중 청문회에서 조 회장은 "3년 내 복직"만을 되풀이했다. 정리해고 철회에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조 회장은 '노사 협의에 직접 나서라'는 제안에 대해서도 "제일 급한 건 영도에 배 한 척이라도 더 수주하는 것"이라며 거부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지난 3년 동안 한 척도 수주를 못 했다면서 수주 핑계를 대는 게 말이 되냐, 그렇게 해서는 해결이 안 된다"고 질타했고,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 10일 부산에서 발표한 호소문과 같은 답변만 계속한다, 사태 해결 의지가 없다"고 힐난했다.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절절한 호소를 이어갔다. 장 의원은 "94명만 복직시켜주면 노조도 회사 정상화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 아니냐, 현금 유동자산을 1조 원이나 갖고 있으면서 그 요구를 왜 못 들어주냐"며 "가진 측인 사측이 더 강경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자들의 피 끓는 소리가 안 들리냐, 복직을 고려해보겠다는 말 한 번 하지 않았다"며 "피도 눈물도 없나, 결단 내려달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호소'가 먹히지 않자 압박 전법도 쓰였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수단이 많다"며 "국정감사도 있고, 국정조사도 있고, 세무조사 답변 요구도 철저히 받아낼 것"이라고 못 박았다. 장 의원은 "(계속 이렇게 나오면) 한진중공업이 마산, 울산에서 어떻게 했는지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한진중을 압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 회장은 끝내 "노사가 진심을 갖고 소통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놨고, 장 의원은 더 이상 조 회장의 말을 듣지 않은 채 발언을 종료해 버렸다.

18일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회장이 여야 의원들의 질타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은 이재용 사장.
 18일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회장이 여야 의원들의 질타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은 이재용 사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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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 18일 오후 9시 13분]

조남호 회장 "85 크레인에 전기공급 검토하겠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중인 85호 크레인에 전기를 공급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국가인권위가 권고해서 먹고 입고 배설하는 등 최소한의 조치를 해준 것은 다행이지만 임명직 사장은 전기공급은 절대 못한다고 했다"며 "오늘 저녁부터 전기를 공급하는 것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이미경 의원도 "전기도 공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겨울, 봄, 그리고 혹독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며 "인간으로서 감태하기 힘든 극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남호 회장은 "안전점검부터 시작하고 안전검점해서 이상이 없으면 전기공급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강성천 의원은 조 회장에게 '3년의 경영정상화 기간'을 2년으로 단축한 뒤 해고노동자를 복직시키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노조 쪽에 "노조는 어디까지 협조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채길용 한진중 지회장은 "금속노조와 지회는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다가 정리해고 철회가 안된다면 지금 즉시 해고자들을 원직복직시키고 그 뒤에 인원관리 문제는 여러 가지 형태로 얘기할 수 있다"며 "우리가 가장 확인하고 싶은 것은 사측의 진정성"이라고 강조했다.

채 지회장은 "이런 고통분담안을 사측에 다 얘기했다"며 "하지만 쌍용차처럼 지키지 못할 상황이 된다면 오늘 이 자리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사측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채 지회장의 발언에 강 의원은 "노사정에서 합의한다면 사용자 측을 믿을 수 있냐?"고 물었고, 채 지회장은 "그렇다, 그 정도 같으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특히 조남호 회장은 "소통을 얘기하는 조 회장이 그동안 노사협사장에 한번도 안나갔는데 나갈 생각이 있느냐?"는 강 의원의 질문에 "협상이 부산에서 이루어져 대표이사가 나갔지만 언제 한번 노사협상장에 나가겠다"고 긍정 반응을 보였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85호 크레인 농성을 정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94명을 현장으로 복귀시키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그 다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복직문제가 해결된다면 이후 노조도 열어놓고 사측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정치적 구호가 난무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노사협상장에서는 전혀 없었다"며 "노사가 자율적으로 협상해서 합의에 이르게 되면 집회공간에서도 그런 구호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단기손실 517억 원의 진실은?
한진중공업의 2010년 영업손실액인 517억 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된 문제 제기는 여당으로부터 먼저 나왔다.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부산지방노동위의 결정문을 근거로 "단기손실 517억 원은 허구"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부산지방노동위에서 2010년 당기순이익을 분석한 걸 보면 이자비용으로 1900억 원, 외환차손으로 569억 원이 손실됐다"며 "대부분이 수빅조선소를 짓기 위한 이자비용"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것은 한진중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영도조선소 유휴인력이나 시설 때문에 517억 원의 손실이 난 게 아니다"라며 "조선분야에 해당하는 손실이 아니라는 점이 증명됐기 때문에 517억 손실은 허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허구적으로 얘기하면 안된다"고 조회장을 질타했다.

이에 이재용 사장은 "517억 적자 난 것은 한 부분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모여서 난 것"이라며 "조선 부분에서 선박 수주가 취소되는 것도 있다"고 답변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18일 오후 한진중공업 청문회장에서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전화연결을 시도하자, 부산이 지역구인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등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이에 맞선 정 최고위원이 "한나라당은 왜 김진숙이 두렵냐?"며 맞불을 놓고 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18일 오후 한진중공업 청문회장에서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전화연결을 시도하자, 부산이 지역구인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등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이에 맞선 정 최고위원이 "한나라당은 왜 김진숙이 두렵냐?"며 맞불을 놓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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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억원 손실' 문제에 정동영 민주당 의원도 가세했다. 정 의원은 "2010년 517억 원의 적자가 난 것은 두 가지 원인에서 비롯됐다"며 "오피스텔 짓다가 배상해준 720억 원과 이자비용 1900억 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영도조선소에서 까먹은 게 없고 한진건설이 까먹은 것"이라고 질타한 뒤 "그동안 차입이 두배 늘어나 금융비용도 두배 늘었다"며 "금융비용 1900억 원도 수빅조선소를 짓기 위해 차입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의원은 "조 회장은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데 이 정부의 공안파트에서 해결하지 마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들어본 적 있나?"라고 물었고, 조 회장은 "들어본 적 없다"고 답변했다.

또한, 이미경 민주당 의원은 한진중의 분식회계 의혹도 제기했다. 이 의원은 "2010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영업이익률이 13.7%라고 나와 있는데 이재용 사장이 오늘 청문회에서 8.3%라고 했다"며 "분식회계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송덕용 회계사도 "실제 영업이익률이 8.3%인데 13.7%로 공시했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용 사장은 "상장기업이 분식회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회사도 분식회계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사장은 "2010년 결산상으로 13.7%가 맞는데 8.3%라고 추가로 얘기한 것은 (13.7%)가 정상적인 매출에 따른 이익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선주가 선수금을 포기하고 계약을 취소해 약 300억 원 이익이 생겼고, 2009년에 수입으로 인식될 게 2010년에 들어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 두 가지를 감안하면 영업이익률은 13.7%가 아니라 8.3%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7신 : 18일 오후 6시 30분]

"노조와 언제 한 번 소주 한 잔 하겠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난데없이 '소주'를 언급한 것은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정 의원이 "노사 양측이 서로 신뢰를 하지 않고 있다, 사측이 한 발 더 양보해야 이 문제를 풀 수 있다"며 "오늘 갈 때 박유기 위원장과 채길용 지회장을 초청해서 소주 한 잔 할 의사가 있냐"고 물어본 것이다.

박 금속노조위원장도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극복할지 솔직하게 애기하면 실질적으로 못 풀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여야 의원들의 '노사 협상' 독려 노력은 계속됐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조 회장은 미안하고 죄송하다면서 문제의 핵심인 정리해고에 대한 전환된 입장 표명은 피해가고 있다"며 "노조와 진지하게 해고 문제에 대해 내용 있는 협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조 회장은 "한진중이 조속히 정상화 되면 '3년 내 복직' 이 아니라 더 빨라질 수 있다, 빨리 이 문제가 끝나야 영도 조선소가 정상으로 돌아간다"며 "(복직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일"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끝끝내 해고자에 대한 복직 문제에 대해서는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18일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회장이 오전 청문회를 마치고 고개를 떨군 채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18일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회장이 오전 청문회를 마치고 고개를 떨군 채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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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 : 18일 오후 4시 35분]

조남호, 무급휴직 전환 "없다"... 의원들 "청문회 뭐하러 나왔냐"

"조 회장 자신도 3년 동안 이 회사를 통해 현금 배당만 140억 원을 받았습니다, 맞죠?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회사 영업이익이 많이 났습니다, 맞죠?"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향해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재차 질문했지만, 조 회장은 자꾸 옆에 앉은 이재용 한진중공업 대표이사를 찾았다. 사실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회장이 그것도 모르냐"는 비판에 "숫자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서 그랬다"는 궁색한 변명만을 내놨을 뿐이다.

조 회장은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이 노사 간의 입장 조율에 나섰을 때에도 이 대표이사를 찾았다. "노사정 협의를 주관한 이재용 증인이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 안 되겠냐"는 것이었다. 정 의원은 "이 부분은 오너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해고자들을 선 복직시키고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3년 범위 내에 무급휴직으로 전환하는 건 어떻게 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무급 휴직 방안을 수용할 의사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정리해고 된 조합원들과 고용관계로 재계약하고 회사의 현실적 어려움을 객관적 데이터를 놓고 얘기한 후에 휴직 제도에 대해 열어놓고 대화하자"며 해결 방안의 길을 터놓았지만 조 회장이 딱 막아 선 것이다.

정 의원은 "진전된 카드를 들고 나와 협상을 해야지 '나는 변함없다'고 할 거면 청문회에 뭐하러 나왔냐"며 "내 맘만 같다면 조 회장·이 대표이사·박 위원장·채 지회장 모두 문 밖으로 못 나가게 하고 얘기하고 싶다, 선 딱 긋고 안 된다고 하면 되겠냐"고 따져 물었다.

조 회장은 "그래서 어려운 여건에 대해 말씀 드리지 않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1400여 명의 임직원이 앞으로 13개월 동안 할 일이 없다, 지금 수주된 배도 3~4개월 밖에 일 할 양이 안 된다"며 한진중공업의 '어려운 사정'을 계속 강조했다.

이에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조 증인의 청문회 답변을 들으며 오늘 청문회장에 왜 나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지역사회기금 액수도 결정하지 않고 그걸 뭘 대책이라고 내놓냐,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18일 오후 한진중공업 청문회장에 조남호 회장이 출석해 있는 가운데,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부산 한진중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전화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18일 오후 한진중공업 청문회장에 조남호 회장이 출석해 있는 가운데,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부산 한진중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전화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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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한진중공업 청문회장에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전화연결을 시도하자, 부산이 지역구인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이 고성을 지르며 삿대질을 하고 있다.
 18일 오후 한진중공업 청문회장에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전화연결을 시도하자, 부산이 지역구인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이 고성을 지르며 삿대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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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18일 오후 2시 40분]

정동영 "한나라당은 왜 김진숙이 두렵나?"... 한진중, 정리해고 철회 일축

참고인으로 출석을 통보받았던 김진숙 지도위원(민주노총 부산본부)씨와의 '핸드폰 통화'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후 청문회 2시 반쯤 김진숙씨 전화 연결해서 조남호 회장에게 직접 질문하도록 해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다시 열린 청문회에서 "203년 김주익과 곽재규 두 사람의 장례식에서 조사를 읽은 사람은 한진중 해고노동자인 김진숙씨"라며 "85호 크레인에서 정리해고를 철회하라고 절규하는 것을 불법이라고 말하지만 자연법의 이치로 보면 김씨의 행동은 정당하다"고 김 지도위원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김진숙씨는 자신의 목숨을 던져서 돈 없고, 빽 없어서 힘없이 잘려 나간 노동자들의 고통을 대변하는 시대의 양심"이라며 "김진숙씨를 살리고 죽이는 것은 조 회장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김진숙 지도위원의 요구는 '다시 직장에 다니게 해 달라'는 것"이라며 "김 지도위원이 직접 못와서 전화를 걸었다"고 통화를 시도했다.

김 지도위원과 전화로 연결됐지만 그의 할 수 있는 말은 "제가 이 크레인에서 225일 보내는 것보다 더 절망한 것은..."뿐이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여야가 합의한 적 없다"며 그의 전화연결을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범관 의원 : "어디서 누굴 불러내."
장제원 의원 : "김진숙씨는 한진중공업 해고자가 아니다."

정동영 의원 : "조남호 회장이 들을 책무가 있다."
장제원 의원 : "여야 합의 됐냐? 김진숙 정리해고 한 게 조남호냐?"

이범관 의원 :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다."
장제원 의원 : "쇼도 아니고. 우리도 노동자편 들고 있잖아."

정진섭 의원 : "정치를 희화화하면 못 쓴다."
장제원 의원 : "부산 시민들 김진숙씨 행동에 엄청나게 화내고 있다."

이범관 의원 : "청문회장을 개인 선전장으로 만들면 안 된다."
정동영 의원 : "한나라당은 김진숙씨가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거야? 무섭긴 무섭나 보다. 들어보지 뭐가 그렇게 겁이 나나? "

장제원 의원 : "전화 안 하실 거죠?"
정동영 의원 : "뭐가 그렇게 무서워?"
장제원 의원 : "무서운 거 없죠."

한나라당 의원들은 일어나 탁자를 내리쳤고 소회의실로 퇴장했다. 결국 김성순 환경노동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한진중 정리해고 문제는 한국사회에서 노동문제가 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것을 정치적 꼼수로 표현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18일 오후 한진중공업 청문회장에서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전화연결을 시도하자, 이에 발끈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집단퇴장하면서 청문회가 잠시 정회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18일 오후 한진중공업 청문회장에서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전화연결을 시도하자, 이에 발끈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집단퇴장하면서 청문회가 잠시 정회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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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노동자 복직시켜야"...회사 "회사 경영정상화가 먼저"

앞서 박유기 금속노조위원장은 "부당한 정리해고를 중단하고 94명의 노동자를 복직시켜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핵심 요구"라고 말했고, 채길룡 한진중 지회장은 "우리도 마찬가지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용 사장은 "지금 있는 1400명도 정상적인 근로를 하는 처지가 아니다"라며 "회사가 정상화된 후 밖에 있는 사람들을 복직시킬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바라는 바"라고 답변했다.

이 사장은 ""8개월을 허송세월하고 있다"며 현재조차도 부담 가지고 있는데 추가로 인원이 들어오면 그것 때문에 경영정상화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와 지회의 '정리해고 철회'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조남호 회장도 "회사내 문제는 노사자율에 맡겨주면 빠른 시일 안에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며 "의원님들도 우리가 빨리 합의할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3년이라고 했던 정상회 기간을 앞당길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18일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회장이 "여야 의원들이 모두 얼굴을 볼 수 있게 가운데 자리로 옮겨줄 것"을 요구한 김성순 환노위원장의 말을 듣고 짐을 챙겨 자리를 옮기고 있다.
 18일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회장이 "여야 의원들이 모두 얼굴을 볼 수 있게 가운데 자리로 옮겨줄 것"을 요구한 김성순 환노위원장의 말을 듣고 짐을 챙겨 자리를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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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18일 오후 1시]

'왕따' 조남호에 여야 모두 비판 공세

청문회 증인석에 앉은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조 회장에 대한 질타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쏟아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리해고의 합법성은 인정하면서도 인권 측면에서의 부도덕성을 지적했다.

손범규 한나라당 의원은 "법원 판결을 보면 (한진중의) 정리해고가 합법적이라고는 하지만 오늘 청문회에서 어느 누구도 증인을 두둔하지 않는 건 육법전서 위에 있는 국민정서법을 증인이 위반했기 때문"이라며 "인권 (침해) 문제에서 회사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조 회장은 (해고자에게) 위로금을 주겠다, 원한다면 퇴직 근로자 자녀들이 대학 졸업 때까지 학자금을 대겠다고 했는데 그 돈만 수백억 원"이라며 "그럴 돈이 있으면 정리해고를 안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질타했다.

지난 10일 '3년 내 경영정상화 후 해고자 복직'을 대안으로 제시한 조 회장이 청문회에서도 같은 입장을 되풀이 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이어졌다.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에 왔으면 진전된 의견을 들고와야지 똑같은 얘기하려면 뭣하러 국회에 오냐"고 쏘아붙였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3년 내 정상화 재고용은 근로기준법에 최소한의 의무로 나와있다"며 "이걸 무슨 대안이라고 발표하냐,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조 회장은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18일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회장이 돌아서 자리에 앉고 있다. 조 회장의 왼쪽은 이재용 사장, 오른쪽은 박유기 금속노조위원장이 자리하고 있다.
 18일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회장이 돌아서 자리에 앉고 있다. 조 회장의 왼쪽은 이재용 사장, 오른쪽은 박유기 금속노조위원장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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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희망버스, 회사 살리기와 상관 없는 제 3자들의 난동"

다만, '희망버스'에 대한 생각은 여당과 조 회장의 생각이 일치했다. "노사 당사자가 해결할 일로 제 3자는 빠지라"는 것이다.

조 회장은 "많은 분들이 한진중 문제에 관심 쏟아주는 것에 대해 얘기를 다 듣고 있다, 감사한 마음도 있다"면서도 "당사자들이 현안을 제일 많이 알고 있으니 당사자간의 문제가 풀려야 모든 것이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해진 한나라당 의원은 "언론 사설을 보면 '한진중 사태 이제는 노사에 맡기고 외부 세력은 나가야 한다, 상주보다 곡쟁이가 더 설치는 건 비상식적이다'는 내용을 볼 수 있다"며 "정작 회사 살리기에 관련 없는 제 3자들이 자기들이 더 괴로운 것처럼, 슬픈 것처럼 난동을 피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 역시 "몰지각한 정치인들이 강경투쟁을 선동하고, 김진숙을 영웅화 시키고, 부산 영도를 황폐화 시키고 있다"며 "이건 개인적 생각이 아니라 부산 시민들의 민심"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말하는 정치인의 장본인이 나"라며 "국회의원으로서 재벌 편에 서지 않고 노동자 편에 서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한진중)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 의원들을 몰지각하다고 폄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일갈했다.

[3신 : 18일 오전 11시 50분]

조남호 회장 "해외출장 거짓해명 사과드린다"

18일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회장이 증인선서에 앞서 여야 의원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18일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회장이 증인선서에 앞서 여야 의원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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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조 회장은 지난 7월 2주간 국내에 체류하고 있으면서 해외출장중이라고 거짓해명한 것과 관련해 "본의 아니게 심려와 불편을 끼쳐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범관 한나라당 의원은 "이렇게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모습 때문에 비난의 대상이 됐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 회장을 질타했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은 한진중공업이 정리해고의 근거로 제기한 '경영위기'가 "조남호 회장에 의해 조작된 위기"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조 회장은 세계경제 위기 때문에 회사생존을 위해 정리해고가 불가피했다면서 울먹였는데 과연 정리해고를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위기상황이었나?"라며 "하지만 이 위기는 조 회장이 조작한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조 회장이 조작한 위기"라는 근거로 ▲440억원의 현금 배당 ▲시가 174억원의 주식배당 등을 제시한 뒤 "주식배당하고 현금배당하고 임원 연봉을 1억원 이상 올리는 이런 회사를 위기회사라고 할 수 있나?"라며 "그런 속에서 이루어진 정리해고를 노동자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이범관 의원도 "주주들에게 주식과 현금을 배당하고 임원의 임금을 인상시켰는데 이것은 경영위기로 인한 정리해고라는 사측의 주장과 안맞는다"고 꼬집었고, 같은 당 강성천 의원도 "정리해고 회피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도덕적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들과 관련, 조남호 회장은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규모가 작은 영도조선소는 상당히 많은 타격을 입었다"며 "조선소에 남은 선박수, 전세계적인 조선시황 등을 감안해 최후수단으로 정리해고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주식배당은 174억원이 아니라 24억원"이라며 "현금 배당도 한진중공업의 경우는 적자가 나서 1원도 없었고 4대 계열사에서 흑자난 것을 배당한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재용 사장도 "주식배당 대상은 외국인 투자지분을 포함해 소액주주가 64%이고 그들에게 은행금리보다 못한 최소한의 보상으로 주식배당을 한 것"이라며 "임원 급여를 1억원 이상 인상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의 질타는 계속됐다. 장제원 의원은 "조 회장이 따뜻한 자본주의에 찬물을 끼얹혔다는 것이 부산 민심"이라고 전한 뒤 "STX는 2009년 1507억원 적자를 내고도 정리해고는 한명도 안했다"며 "그런데 한진중은 적자났다고 무차별 해고했는데 한진중의 경영철학이 무조건 자르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또한 이미경 의원은 "같은 영업팀이 선박을 수주하는데 왜 영도공장은 한건도 못하고 수빅조선소는 31척이나 수주했나?"라며 '수빅조선소 물량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했고, 조 회장은 "가격경쟁력 때문"이라고 답했다.

조 회장은 "지금 전세계 추이가 대형선박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저희 조선소도 1만8000개의 콘테이너를 싣을 수 있는 배를 많이 수주하는데 이것은 영도조선소에서는 건조가 불가능한 사이즈"라고 덧붙였다.

[2신 : 18일 오전 10시 40분]

굳은 조남호 회장... 수백 명의 취재진 몰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회장이 여야 의원들의 질타에 표정이 잔뜩 굳어 있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회장이 여야 의원들의 질타에 표정이 잔뜩 굳어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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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국회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개최한 한진중 청문회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수 십개의 카메라는 조 회장의 손 동작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연신 플래시를 터트렸다. 조 회장은 내내 굳은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청문회를 시작하는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나라당은 김진숙 참고인의 불출석을 추궁했고, 민주당은 조 회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은 "김진숙 참고인은 증인 같은 참고인이고 한진중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푸는 중요한 역할을 하니 꼭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출석하지 않았다"며 "김진숙 참고인이 왜 안나왔는지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반면,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며 "조남호 증인은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이미경 의원 역시 "2주 동안 국내에 있으면서 국회에 출석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며 "본인이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조 회장은 굳은 표정을 풀지 않은 채 묵묵부답이었다.

[1신 보강 : 18일 오전 10시] 

"왜 나를 해고했나" 국회 앞 격렬 몸싸움

'한진중 사태'의 핵심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 선다.

국회 환경노동위는 18일 한진중 청문회를 열고 조남호 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킬 예정이다. 지난 6월 27일과 29일 조 회장의 불출석으로 청문회가 무산된 지 한달 반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환경노동위의 한 관계자는 "조남호 회장도 이날 청문회에 출석할 것"이라고 전했고, 한진중 사측도 "조 회장이 직접 청문회에 참석해 한진중 사태와 관련된 입장을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모두 조남호 회장의 '무책임한 태도'가 한진중 사태를 크게 악화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날 청문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해 조 회장을 향한 파상공세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어제(16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회사가 어려워진 데 대한 진단도 전부 임금탓, 세계불황탓, 노조비협조탓, 남탓 뿐"이라며 "한진 사측이 노동자들에 대한 마음을 철저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을 못했다면, 회장 아들이 무슨 성역입니까"라고도 했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호된 질타를 받은 조남호 회장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조 회장의 오른쪽으로 이 자리에 출석한 한진중 해고자들이 보인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호된 질타를 받은 조남호 회장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조 회장의 오른쪽으로 이 자리에 출석한 한진중 해고자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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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회장 '정리해고 철회' 발표 없을 듯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청문회가 미진하면 2차, 3차 청문회를 계속 추진하겠다"며 "조 회장이 모르쇠, 버티기로 가면 국정조사권 발동까지 요구할 것"이라고 '대공세'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 정리해고 부당성 ▲ 영도조선소 수주실적 '0'의 진실 ▲ 정리해고 이후 주식·현금 배당 ▲ 150명의 경비용역 고용 ▲ 도피성 해외출장 의혹 ▲ 해외출장 거짓 해명 ▲ 필리핀 수빅조선소 물량 몰아주기 의혹 ▲ 수빅조선소 인권유린과 노조탄압 등이 주요하게 다루어질 예정이다.

한진중 정리해고철회 투쟁위(한진중 정투위)는 17일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회를 통해 한진중 정리해고의 부당성과 경영진의 경영부실 책임이 확실하게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도 이날 논평을 내고 "내일 열리는 한진중 국회 청문회에서 정리해고의 불법성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특히 조남호 회장에게 합당한 질타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부산에서 상경해 수일째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 한진중 해고자(오른쪽 푸른색 작업복 입은 이)가 18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국회 환노위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당초 방청신청이 돼있던 일부 해고자들은 국회사무처의 급작스런 불허조치로 국회 경내로 들어오지 못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부산에서 상경해 수일째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 한진중 해고자(오른쪽 푸른색 작업복 입은 이)가 18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국회 환노위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당초 방청신청이 돼있던 일부 해고자들은 국회사무처의 급작스런 불허조치로 국회 경내로 들어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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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일째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청문회가 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사측 입장을 들어서 면피용으로 지나가는 청문회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남호 회장이 정리해고를 철회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 정투위조차도 "조 회장이 스스로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회사정상화에 앞장서겠다고 흔쾌히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회사의 불가피한 선택에 대해 무조건 정리해고를 철회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회사의 생존에 필수적인 체질개선과 구조조정을 포기하고 경쟁력 없는 상태로 돌아가 기업과 임직원들이 다 같이 생존을 포기하라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해 '정리해고 철회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한진중공업 청문회가 열리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길에서 한진중 해고자들이 '정리해고 철회하라'는 칼을 쓰고 길바닥에 앉아 시위하고 있다. (엄지뉴스 전송 사진 : 5505님)
 한진중공업 청문회가 열리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길에서 한진중 해고자들이 '정리해고 철회하라'는 칼을 쓰고 길바닥에 앉아 시위하고 있다. (엄지뉴스 전송 사진 : 5505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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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 해고자가 길을 건너 국회의사당 쪽으로 건너가는 것을 막는 경찰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있는 모습(왼쪽 사진)과 한진중 해고자가 국회의사당으로 진입을 막는 경찰과 몸싸움하고 있는 모습. (엄지뉴스 전송 사진 : 5505님)
 한진중 해고자가 길을 건너 국회의사당 쪽으로 건너가는 것을 막는 경찰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있는 모습(왼쪽 사진)과 한진중 해고자가 국회의사당으로 진입을 막는 경찰과 몸싸움하고 있는 모습. (엄지뉴스 전송 사진 : 5505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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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막아서 기자회견도 못 가고 있다"
[현장] 한진중 정리해고자들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
국회 정문 앞에서 알인시위 중인 한진 해고자 임대식(37)씨는 "오늘은 조남호 회장이 반드시 나올 것 같다"며 "국회의원들이 조 회장이 나쁜 사람이란 걸 잘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엄지뉴스 전송 사진 : 5505님)
 국회 정문 앞에서 알인시위 중인 한진 해고자 임대식(37)씨는 "오늘은 조남호 회장이 반드시 나올 것 같다"며 "국회의원들이 조 회장이 나쁜 사람이란 걸 잘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엄지뉴스 전송 사진 : 5505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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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청문회가 열리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70여명의 한진중 해고자들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정리해고 철회', '조남호 퇴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의사당 건너편 보도에 앉아있다. 일부 해고자들은 의사당 쪽으로 가려다가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빚기도 했다. 해고자들은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야당의원 4명과 기자회견을 하기로 되어있는데 경찰이 안으로 못 들어가게 해서 기자회견이 무산될 판"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있는 해고자 임대식(37)씨는 "조 회장이 7월에 2주간 국내에 머물렀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았냐"면서 "청문위원들이 조 회장이 악덕기업인이라는 사실을 잘 알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고자 강원식(50)씨는 "필리핀 수빅 공장에는 이미 5년치 작업 물량이 쌓여있다는데 무슨 의도로 우리를 해고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태그:#한진중, #조남호, #국회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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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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