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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사태때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비학산에 은거 숙영하던 숙영지 안내판을 배경으로 동생들과 함께 기념 사진
 1.21 사태때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비학산에 은거 숙영하던 숙영지 안내판을 배경으로 동생들과 함께 기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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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ㆍ21사태 31명 무장간첩 숙영지" 비학산(450m)을 찾아서

파주는 한반도의 허리 부분으로 송도와 한성을 등거리에 두고 고려와 조선시대 약 1,000년 동안 경기문화를 이뤄낸 文 鄕의 고장이다. 옛말에 '살아 포천 죽어 장단'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명당자리가 많은 지세 좋은 고장이기도 하다. 또 윤관 장군과 이율곡 선생, 성 우계 선생 등 혁혁한 인물 100여 명을 배출한 기호학파의 발상지이다.

아울러 나의 고향이며 1968년 1ㆍ21사태 때 청와대 습격을 위하여 무장공비 김신조 일당 31명이 이곳 비학산에 은거하고 있다. 발견된 산이다. "비학산과 1ㆍ21사태, 그리고 김신조 씨"를 생각하면 나에겐 아주 특별한 기억이 있다. 6·25때 7살 어린 나이에 피난 나와 제2의 고향이 된 현재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에 뿌리내려 살 때의 일이다.

열네 살인가? 열다섯 살인가? 지금의 주민등록증에 해당하는 '도민증' 발급을 받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나 어릴 땐 하도 키가 몽땅해서 이장을 보시던 외삼촌께서 도균이 네가 군에 갈 때까지 평화 안되면 우리나라 또 난리 날것이라며 내 나이를 인심 좋게 2살이나 줄여 도민증 발급을 해주셨다.  

경기도 파주시 천현면 법원4리 초리골 안내석
 경기도 파주시 천현면 법원4리 초리골 안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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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학산 들머리가 이곳 초계탕집 옆 작은 다리에서 시작된다.
 비학산 들머리가 이곳 초계탕집 옆 작은 다리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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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동갑내기 친구들보다 신체검사도 늦고 또 옛날에는 신검하고 보충역으로 편입됐다. 1년 앞두고 영장이 나와 입대할 무렵 갑자기 영장이 취소되더니 면 사무 호병계에서 도균인 어쩌면 병역이 면제될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육신이 멀쩡한 내가 병역 면제된다는 것이 남자로서 꺼림칙해 해군과 해병대에 지원을 해보지만, 오나가나 그놈의 키가 문제가 되어 모두 낙방하고 말았다.

그러더니 느닷없이 1ㆍ21사태가 발생하는 바람에 뒤늦게 스물여섯 나이 1969년 12월 3일에서야 입대가 되더니 훈련받고 자대 배치받은 곳이 비학산 인근에 있는 ○○사단 사령부에 배치받아 근무하였다. 그런데 지난 7월 10일 감악산 산행을 함께했던 동생들이 형님 8월에  "비학산"에 한번 데려 가 달라는 주문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고 동생들과 함께 비학산 산행을 떠나기로 한다.

비학산은 "1968년 1월 21일 사태 때 청와대 습격을 위하여 무장간첩 김신조" 일당 31명이 은거하고 있었다. 눈 쌓인 겨울날 비학산 아래 초릿골에 살던 우씨 3형제가 나무하러 비학산에 올랐다. 무장공비에게 발견되어 구사일생으로 살아 내려와 바로 군경에 신고하여 무장간첩 일당의 '청와대 습격' 사건이 불발로 끝나고 김신조 씨는 생포되고 28명은 사살되고 2명은 북으로 넘어갔다.

우담바라인가? 곤충알인가? 버섯인가?
 우담바라인가? 곤충알인가? 버섯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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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산 전망대 계단을 내려서며 비학산 산행이 시작된다.
 암산 전망대 계단을 내려서며 비학산 산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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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비학산은 우리나라 반공 교육 역사의 생생한 현장으로 이름이 전국에 알려진 산이다. 그런데 옛말에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하필이면 태풍 "무이파" 피해가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막대한 피해를 줘 내 고향 파주 지역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어 수해를 입은 주민들의 고생이 심하다는데 양심 있으면 산행 포기하고 이런 때 봉사활동이라도 해야 하는데 이미 1개월 전 약속된 산행이라 갑자기 포기할 수 없어 비학산 산행을 강행키로 하고 준비를 하는데, 동생들로부터 2011.8.12 저녁 형 내일 비가 엄청나게 많이 온다는데 산행을 그대로 강행하느냐고 연락이 온다.

내심 나 또한 걱정을 하면서 '비가와도 산행 강행'이란 문자를 보내고 산행 일인 토요일 (2011.8.13) 아침 부평에서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양주역까지 (1시간 42분, 정차역 45개, 총거리 57킬로)달려 양주역에서 9시 2명의 동생을 만나 다시 양주역 맞으련 버스 정류장에서 32번 의정부 ↔금촌행 버스를 타고 40여 분 달려 법원리 초리골 입구 하차하니 여기에 2명의 동생이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여 도착해 있다.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비학산 들머리 '초계탕 집' 옆에서 산행이 시작되는데 갑자기 굵직한 빗방울이 후두두 후두두 떨어지기 시작해 서둘러 우산을 쓰고 암산 228m 가파른 코스를 오른다. 그런데 사실은 비학산 산행 전체 코스 중 이곳 들머리 코스가 가장 빡시고 힘이 드는 코스지만 빗속에 30여 분 오르니 암산 정상이 나타나고 다행히 정자가 있어 우리는 가던 길을 멈추고 정자에서 30분여 비를 긋는다.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숙영했던 장소에서 동생들과 기념사진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숙영했던 장소에서 동생들과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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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학산 산행 1.21사태 발생시 무장공비 31명이 숙영하다 나무하러 산에간 우씨 3형제에게 발견되어 청아대 습격 사건이 불발로 끝나버린 비학산을 찾아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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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가 어느 정도 숨 고르기를 할 즈음 우리는 서둘러 삼봉산 방면으로 속보 산행을 하는데 어디쯤 갔을까? 삼봉산 오름길 삼거리에 "김신조 일당 31명 숙영지" 이정표가 있어 과거에 왔을 때는 숙영지 개방을 하지 않아 늘 궁금했는데 마침 잘됐다 생각하며 좌측 전방 200미터 이정표가 가르치는 코스를 따라 "김신조 일당 숙영지"를 돌아보는데 어떤 사람들의 소행인지 숙영지 표지 안내문이 뜯어져 있다.

나쁜 사람들 어떤 유 사람들의 소행인지 괘씸하기 짝이 없다. 해당 지자체에서는 이곳 "숙영지"에 다시 커다란 안내판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숙영지를 뒤로하고 잔디가 잘 보존된 무명인 묘를 지나 삼봉산 1봉 282미터 정상 찍고 다시 장군봉으로 향하던 중  일제 치하에 은을 캤던 은굴을 돌아보고 편안한 육산길로 이어지는 등산로 좌우에는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빗물을 흥건히 머금고 싱싱한 모습으로 윙크한다.

그래서 이 예쁜 아이들 접사 촬영을 시도하지만 하필이면 또다시 세찬 비가 쏟아져 사진을 대충 찍고 장군봉을 향하는데 동생들이 너도나도 형 배곱아 죽겠다며 어디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성화를 한다. 하지만, 폭우 속에 어디서 점심을 먹는단 말인가? 동생들을 달래며 조금만 더 가면 삼거리에 비를 그을 수 있는 초막이 있으니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초막에 도착하니 이미 초막 안에는 다른 팀이 자리 잡고 식사를 한다.

우리에게 자리를 한쪽으로 양보하여 주는 바람에 다행히 초막 안에서 비 맞지 않고 편안하게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다시 비학산 정상에 오르기 위하여 (장군봉, 비학산, 직 천 저수지) 이정표 삼거리까지 하산하듯 내려섰다 다시 곧추세운 암릉길을 비를 쪼르르 다 맞으며 비학산 정상에 오른다. 그런데 비학산 정상은 사실은 군 작전용 벙커 위가 정상이다.

망태버섯 어린 버섯의 알은 지름이 3-5㎝로 백색이고 문지르면 연한 적자색으로 된다. 알에서 자루가 나오면 위에 있는 종모양의 균모 내부에서 흰그물모양의 레이스와 비슷한 그물망토를 편다. 그물망토의 자락을 넓게 펴지면 지름이 10㎝이상이고 길이는 10㎝정도 된다. 자루의 길이는 15-18㎝이고 굵기는 2-3cm로 표면은 백색이고 매끄럽지 않다. 꼭대기는 백색의 섬세한 그물눈 꼴이며 여기에 올리브색의 점액성물질이 덮여 있고 고약한 냄새가 난다. 포자의 크기는 3.5-4.5×1.5-2㎛이고 타원형이다.
 망태버섯 어린 버섯의 알은 지름이 3-5㎝로 백색이고 문지르면 연한 적자색으로 된다. 알에서 자루가 나오면 위에 있는 종모양의 균모 내부에서 흰그물모양의 레이스와 비슷한 그물망토를 편다. 그물망토의 자락을 넓게 펴지면 지름이 10㎝이상이고 길이는 10㎝정도 된다. 자루의 길이는 15-18㎝이고 굵기는 2-3cm로 표면은 백색이고 매끄럽지 않다. 꼭대기는 백색의 섬세한 그물눈 꼴이며 여기에 올리브색의 점액성물질이 덮여 있고 고약한 냄새가 난다. 포자의 크기는 3.5-4.5×1.5-2㎛이고 타원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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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 비학산, 삼거리에 위치한 초막 쉼터
 장군봉, 비학산, 삼거리에 위치한 초막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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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비를 피해 서둘러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점심 먹던 삼거리까지 다시 원위치해 우측으로 장군봉 정상을 향한다. 장군봉 정상 400m에 오르니 다행히 비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우리는 장군봉 전망바위를 돌아보는데 날씨 좋은 날 같으면 비학산 산행 코스 중 이곳 전망바위가 가장 아름다운 조망처 명소인데 이날은 온종일 내리는 비로 시야가 오리무중 상태이다.

그러다 보니 바로 발아래 수직 단애 스릴만점 구간도 볼 수 없을 정도라 그냥 왔다 간다는 기념으로 사진만 찍고 대피소 방면으로 다시 올라야 하지만 동생들이 그리로 가도 조망도 없는데 그냥 하산합시다.

하는 바람에 날씨 좋은 날 같으면 4시간이면 산행을 끝낼 수 있는데 이날은 비로 시간 낭비를 하는 바람에 예상외로 많은 시간이 흘러 못 잊은 척하고 동생들이 앞서 내려선 매바위 방면으로 따라가며 초리연을 내려다보며 하산을 서두르는데 하산로 곳곳에 태풍 무이파 수마가 할퀴고 간 피해가 아직 손도 못 댄 채 있는 널브러져 있는 현장을 보니 마음이 편치않다.

하루빨리 날씨가 개야 피해복구 현장 작업이 진행될 텐데…. 우리는 초리연을 지나 이날 산행 시작했던 초릿골 초계탕 집에 들어 파주 법원리의 소문난 초계탕에 감자전 시켜놓고 저녁 식사를 하며 형님 한잔 아우 한잔 이슬 이를 나누며 모처럼 내 고향 파주 비학산 산행을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마치고 형님! 아우! 다음번 산행 때 다시 만나 아쉬운 작별인사 나누며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비학산 정상에서 동생들과 함께 단체 사진
 비학산 정상에서 동생들과 함께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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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리연 방면으로 하산중인 일행들 모습
 초리연 방면으로 하산중인 일행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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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학산은?


飛鶴山(450m)은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법원리 북동쪽에 초리골에 자리한 산이다. 한북정맥 상의 한강 봉(530m)에서 북쪽 감악산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약 10km 거리인 노고산(401m)을 지나자마자 북서쪽으로 또 가지를 쳐서 약 4.0km 거리에 이르러 빚어 놓은 산이며 그 형상은 山 이름처럼 "학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형국"이라 하여 "飛鶴山"이라 한다고 한다. 

飛鶴山은 지난 '1968년 1·21 사태 때 무장간첩 김신조 일당의 침투로 이였으며 이후로도 임진강과 법원리에서 10여 건의 무장간첩 침투사건이 발생한 초리골을 에워싸는 산인데, 몇 년전 파주시가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초리골 일원에 산림욕장을 개설하며 등산로와 진입로를 개방해 최근 많은 산악인이 찾는 산이다. 

飛鶴山 일원은 오랫동안 일반인들 접근이 쉽지 않았던 관계로 산자락 곳곳에 야생화, 야생버섯, 산나물 등이 자생하고 있으며 맑은 계곡에서는 도롱뇽과 가재가 보이고 산자락에는 산토끼, 노루, 오소리 등  포유동물을 비롯한 가까운 휴전선에서 볼 수 있는 독수리와 각종 산새가 서식하고 있다. 
<출처 한국의 산하>

♣ 산행지 :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초리골 비학산(450m)
♣ 산행코스 : 초리골 안내 석- 승 점원- 초계탕 - 목교 - 팔각정-김신조 언덕 - 무장공비 숙영지 윗길- 은굴- 제1하 산 코스- 395봉- 대피소- 비학산- 대피소- 장군바위 전망대- 매바위 등산로 - 초리연 - 초릿골 입구 (널 6시간 산행)
♣ 산행인원 : 5명
♣ 산행시간 : 6시간


태그:#비학산 , #김신조, #장군봉, #삼봉산 , #초리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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