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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가 붉게 물들어 있어 명백히 '적조'가 발생한 것으로 의심됐다. 수중생물은 물론 인간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적조'현상이 관찰 되고 있었지만 관계부처 그 어디에서도 원인은 물론 발생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

13일 오후 4시 현재 시화호는 마치 검붉은 물감을 물에 풀어 놓은듯 칙칙한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었지만 시흥시는 물론 수자원공사 관계자들 또한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 

시화호의 13일 오후 현재 상태에 대해 이를 찍은 이미지를 판독한 국립수산과학원 임월애 박사는 "정확한 것은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하겠지만 적조가 맞다"고 말했다. 임 박사는 "최근 상류에서 다량의 유입수가 있었던 점과 일사량 등 주변 여건으로 미루어 적조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유해성 여부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적조에는 유해성 적조와 무해성 적조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주변에 양식장이 없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 내만권 특히 시화호와 같은 곳에서 발생하는 적조는 무해성일 가능성이 높지만 자세한 것은 검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좌측이 적조가 의심되는 현상이 관찰된 시화호 우측은 시화 방조제 바깥쪽 바닷물의 색깔이다.
 좌측이 적조가 의심되는 현상이 관찰된 시화호 우측은 시화 방조제 바깥쪽 바닷물의 색깔이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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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시화호' 지난 봄부터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

시화호에 적조가 의심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은 3개월 남짓 된 것으로 주변상인은 말했다. 시화호 중간 선착장에서 커피 등을 판매하는 상인 A씨는 "장마전 부터 시화호가 붉게 물들더니 지금까지 그런다"고 말했다.

시화 조력발전소 시공사 관계자 또한 "지난 봄 부터 이런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시화호 수질은 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고 있어서 붉게 물든 현상이 적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에 발생한 적조는 최근이 아니라 수온이 높아진 지난 초여름 부터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반해 수자원공사 시화호 수질담당 박 아무개 차장은 "시화호 조력발전소 부근은 수질이 양호한 것으로 알고 있다. 며칠전 호우로 인한 황톳물이 상류에서 유입되어 그런 현상이 발생한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지난 7월 수질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 공식적으로 수질 관리는 해양환경공단에서 하고 있다"고 답했다. 13일 오후 현재 붉게 물들어 있는 시화호의 현상에 대해 전혀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시화조력발전소 부근에서 육안으로 관찰한 시화호 전체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적조는 장마로 인한 황톳물빛과는 명백히 다르다.
 시화조력발전소 부근에서 육안으로 관찰한 시화호 전체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적조는 장마로 인한 황톳물빛과는 명백히 다르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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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을 촬영한 후 약 30분 후쯤 시화 방조제 바깥쪽 바다를 찍은 사진이다. 바깥쪽 바다는 만조시간을 맞아 건강한 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이 시간은 조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춘 때였다.
 위의 사진을 촬영한 후 약 30분 후쯤 시화 방조제 바깥쪽 바다를 찍은 사진이다. 바깥쪽 바다는 만조시간을 맞아 건강한 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이 시간은 조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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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시화호 ...'조력발전소 가동 효율 높이기 위해?'

바닷물 색이 적갈색 또는 갈색으로 변하는 적조 현상은 플랑크톤 대량 번식이 주요 원인이다. 보통 7~8월 집중호우를 동반한 장마로 인해 육상에서 영양염류가 유입되고 일조량이 증가하면 플랑크톤이 번식하면서 적조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적조를 일으키는 플랑크톤 중 독성을 가진 조류가 있어 이 같은 독성물질이 축적된 어패류를 사람이 섭취하면 중독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는 점.

이 같은 점 때문에 만약 현재 관측되고 있는 시화호의 현상이 유해성 적조 때문이라고 확인된다면 시화호 조력발전소에서 방류된 조류에 시흥 내만권의 어패류가 그 영향을 받게 되고 이를 섭취한 수도권 시민들의 건강에도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바로 이 같은 현상이 지난 3일부터 발전을 가동한 시화호 조력발전소에 그 근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시화호는 당초 대부도 선착장 부근에 위치한 배수갑문을 통해 조류가 소통되면서 시화호가 살아난바 있으나 현재는 시화조력발전소 가동에 맞추어 배수갑문을 연계해 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난 3일부터 부분 가동이 시작된 시화조력발전소의  배수갑문 . 배수갑문 전경은 시공사 관계자가 촬영을 막아 도로쪽에서 촬영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3일부터 부분 가동이 시작된 시화조력발전소의 배수갑문 . 배수갑문 전경은 시공사 관계자가 촬영을 막아 도로쪽에서 촬영할 수 밖에 없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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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시화조력발전소 가동효율 극대화를 위해 시화호 내쪽의 수위를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해 수문을 닫아 놓아 충분한 조류 소통이 이루어지 않아 상시적으로 적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되기 때문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시화조력발전소는 현재 총 10기중 6기가 가동되고 있으며 조수간만의 고저에 따라 하루 2회 가동되고 가동시간은 1회당 4~5시간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흥환경운동연합 서경옥 국장은 "조류소통과 관련 조력발전소 가동으로 전체적인 양은 줄어 들지만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다"면서, "현재 발생되어 있다는 (시화호 붉게 물들어 있는 현상)것과 관련해서는 아는 게 없다"고 답했다.

지난 2004년 착공된 시화 발전소는 당초 오는 11월부터 전기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올 여름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3일 오전 40여명의 수공 임직원과 시공사 관계자 등 소수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발전 개시 행사를 열고 전기생산에 들어간 바 있다.

시화조력발전소는 오는 11월 나머지 4기까지 가동에 들어가면 인구 16만명의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양인 하루 25만4천㎾, 연간 5억5천200만kWh(소양강댐의 1.56배)의 전기를 생산하는 현재까지 세계최대 조력발전소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시화호, #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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