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의 금메달에 이어 한국 수영에 새로운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최규웅이 남자 평영 2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결선에 진출한 것이다.

최규웅은 28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평영 200m 준결승에서 한국신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고 총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반면에 여자 수영에서 기대를 모았던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정다래는 평영 200m에서 허리와 무릎 부상이 겹치는 악재 끝에 예선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규웅, 박태환에 이은 '1번 레인'의 기적

남자 평영 200m 준결승 1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최규웅은 2분11초27로 5위를 기록하며 지난 2009년 동아시아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종전 한국 최고기록 2분11초87을 0.60초 앞당겼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나온 첫 한국신기록의 주인공에 오른 최규웅은 한규철(1998), 이남은(2005), 박태환(2007, 2009)에 이어 한국 수영 역사상 네 번째로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올해 22살인 최규웅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평영 200m, 400m 혼계영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주목을 받았던 기대주다.

준결승에서 1번 레인을 배정 받은 최규웅은 같은 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일본의 '수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스타트 반응 속도를 보였다. 경기 중반 하위권으로 뒤처져 불안했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박태환의 그늘에 가렸지만 묵묵히 노력해온 최규웅은 한국신기록과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달성하며 새로운 '1번 레인의 기적'을 이뤄냈다.

록티, 첨단 수영복 없어도 세계신기록

 라이언 록티의 세계신기록 달성을 알리는 국제수영연맹 공식 홈페이지

라이언 록티의 세계신기록 달성을 알리는 국제수영연맹 공식 홈페이지 ⓒ FINA


박태환을 제치고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따낸 미국의 라이언 록티가 개인혼영 200m에서 이번 대회 첫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록티는 28일 열린 결선에서 1분54초00를 기록하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종전 세계최고기록 1분54초10을 0.10초 앞당기며 미국 대표팀 동료 마이클 펠프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난히 세계신기록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무려 43개의 세계신기록을 쏟아냈던 2009년 로마 대회와는 아주 대조적이다. 선수들이 더 이상 첨단 수영복을 입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수영연맹은 지난해부터 직물 소재로 만든 수영복만 착용토록 했다. 과학기술이 아닌 오로지 실력으로만 기량을 겨루겠다는 뜻이다. 또한 수영복 길이까지 제한하면서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전신 수영복도 사라졌다.

이날 록티가 세운 세계신기록은 첨단 수영복이 금지된 후 처음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쑨양, 자유형 800m 우승... 역시 장거리 최강자

 남자 자유형 800m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쑨양

남자 자유형 800m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쑨양 ⓒ FINA


박태환의 강력한 라이벌이자 중국 수영의 '희망' 쑨양이 마침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쑨양은 얼마 전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에게 금메달을 내주며 은메달을 따내는데 만족해야 했지만  27일 열린 자유형 800m 결선에서 7분38초57를 기록하며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했다.

개최국 중국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쑨양은 비록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에게 패했지만 장거리 전문답게 자유형 800m에서 막강한 실력을 과시하며 2012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체면을 구긴 미국의 '수영황제' 펠프스 역시 같은 날 열린 접영 200m 결선에서 1분53초34로 우승하며 세계선수권 역사상 처음으로 접영 200m 3연패를 달성했다.

최규웅 라이언 록티 쑨양 세계수영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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