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어제 아르헨티나가 우루과이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세계최강' 브라질이 파라과이에게 패배를 당하며 코파아메리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8일 새벽(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코파아메리카' 8강전 경기에서 브라질은 파라과이와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2-0으로 패했다.

경기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브라질이 파라과이를 잡고 4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던 까닭에 이번 브라질의 충격적인 패배의 휴유증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브라질은 전반 초반 예상대로 파라과이를 압도했다. 네이마르와 파투 그리고 호비뉴 등이 공격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고 미드필더 라인의 하미레스와 간수 등도 능수능란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미드필드를 장악했다.

 파라과이 그리고 브라질

파라과이 그리고 브라질 ⓒ 코파아메리카


전반 27분에는 간수-호비뉴-네이마르의 환상적인 패싱게임에 의한 공격 찬스를 얻어냈지만 아쉽게 네이마르가 득점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이 밖에도 브라질은 산투스와 마이콩의 과감한 오버래핑에 의한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줬지만 파라과이의 후스토 비야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정작 중요한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전에 완벽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득점에 실패한 브라질은 후반전에서도 파라과이의 벌떼수비를 맞이해야 했다. 네이마르의 슈팅은 골문 옆으로 빗나갔고 간수의 감각적인 하프발리킥도 파라과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중반이 되자 파라과이는 역습공격을 펼치며 공격 전개 양상을 보였지만 다시 수비 체제의 형태를 지키켜 브라질의 파상공세를 틀어막았다.

후반 38분에는 그야말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였다. 파투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혀 다시 나오자 이를 프레드가 헤딩슛으로 날려 골키퍼를 넘겼지만 골문을 지키고 있던 파라과이의 바레토가 이를 걷어내며 브라질의 결정적인 찬스마저 무산시켰다.

브라질의 일방적인 공격과 파라과이의 일방적인 수비는 연장후반까지 이어졌고 결국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8강전에 이어 또 다시 경기는 피 말리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그리고 승리의 여신은 파라과이를 택했다. 브라질의 선축으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브라질은 엘라누, 시우바, 산투스, 프레드가 모두 실축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며 파라과이에게 패했다.

브라질에게 행운의 승리를 거둔 파라과이는 22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4강에 오르며 기쁨을 만끽했고, 반면 브라질은 자신들의 패배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로써 2011 코파아메리카 4강전은 페루 대 우루과이, 파라과이 대 베네수엘라로 결정되었다.

코파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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