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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 마감일을 200일 앞둔 24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 일출봉 잔디광장에서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세계 7대 자연경관 제주 선정기원 관광문화축제'에서 정운찬 범국민추진위원장이 해녀로부터 건네받은 문어를 들어보이자,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뉴세븐원더스 설립자 버나드 웨버,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이를 지켜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 마감일을 200일 앞둔 지난 4월 24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 일출봉 잔디광장에서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세계 7대 자연경관 제주 선정기원 관광문화축제'에서 정운찬 범국민추진위원장이 해녀로부터 건네받은 문어를 들어보이자,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뉴세븐원더스 설립자 버나드 웨버,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이를 지켜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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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총리의 한 달 휴대전화 요금은 얼마나 나올까?

그는 총리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최근까지 1000번 이상 전화투표에 참여했다"고 한다. 사업 초기 전화투표 1회에 약 1400원 정도가 들었지만 KT가 나서 요금을 180원으로 낮췄고, 영어로만 나오던 ARS서비스도 한국어로 바뀌었다.

이런 전화투표에 1000번 이상 참여한 정 전 총리는 최소한 전화요금 18만 원을 이 사업에 투자한 셈이다. 그뿐 아니라 추진위 사업과 관련한 행사에 자주 얼굴을 비추고 동반성장위원장으로 나서는 각종 강연에도 매번 10분 정도 할애해 투표를 독려한다. 위원장 자리에 이름만 걸어 놓은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돼도 경제 효과가 불확실하고, 이 행사를 추진하는 '뉴세븐원더스(N7W)' 재단의 공신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 그럼에도 이 사업이 막힘없이 추진되는 데에는 이런 정 전 총리의 '열의'가 있다.

정 전 총리는 14일 오후 서울 강남 추진위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과정에) 어느 정도 비용이 든다고 해도, 그 효과가 엄청나다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며 "너무 실용적으로만 생각한다고 볼지 모르겠지만, 제주도와 우리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그동안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사업에 제기된 여러 문제에 적극 해명했다. 

"N7W 관계자들은 진실 된 사람...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

"우리나라는 인구 5000만에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한 세계 7번째 나라다. 거시경제지표로 봐서는 경제적으로 대국이 된 반면, 문화나 환경적으로는 아직 이렇다 할 게 없다."

정 전 총리는 추진위원장을 맡게 된 이유를 이렇게 밝히며 "세계7대자연경관에 제주도가 선정된다면 우리가 그런 부분까지 인정받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업을 엄밀히 검증했고 의심할 것은 없다"며 "행사 주관 기관이 엉터리라 국제적 망신을 당할 거라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투표 한 번 해주고, 영부인이 추진위 명예위원장을 맡았다고 '국가가 나선다'고 하는 건 약간 '오버'하는 것"이라며 "제주도 출신 민주당 의원들이 '필리핀, 방글라데시뿐 아니라 호주와 캐나다도 수상이 나서서 캠페인을 하는데, 왜 우리 정부는 가만히 있느냐'고 비판해 그 정도로 나서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제주도 세계7대자연경관 사업은 그 공신력과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 여러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무엇보다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이런 국제적인 사업을 공정하게 할 만한 공익적 단체인지 의문이 집중됐다.

뉴세븐원더스 재단은 비영리재단을 표방하고 있지만 영리법인을 따로 두고 사실상 수익구조를 마련해 놓았다.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이뤄지는 모든 광고와 홍보사업은 재단과 스폰서십을 맺어야만 가능하고, 전화투표로 발생하는 수익도 재단으로 들어간다.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설립자 버나드 웨버가 24일 오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설립자 버나드 웨버가 지난 4월 24일 오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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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지난 2007년 진행된 세계 신7대불가사의 사업과 이번 사업 모두 문화유적 보호, 자연환경보존을 위한 기념사업이 아닌 재단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최근 세계7대자연경관 후보지였던 인도네시아와 몰디브가 이런 이유로 사업 불참을 선언했다.(관련기사 : "7대경관 N7W재단, 몰디브 정부 주권 침해했다")

제주도와 추진위, 뉴세븐원더스 재단 측도 이런 사실은 인정하지만, 사업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애초 공익성을 추구하기보다 상업적인 행사이고 영리법인 운영 또한 국제축구연맹(FIFA)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같은 구조로, 행사를 계속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전 총리 또한 "뉴세븐원더스 설립자 버나드 웨버씨와 재단 관계자들과 몇 시간 동안 깊이 이야기를 나눴는데, 진실 된 사람들로 봤다"라며 "지난 세계신7대불가사의 사업도 호기심에서 하게 됐고, 연 1억 명이 참여해 성공을 거두자 이번에는 자연이 만든 불가사의를 선정해 보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연인원 10억 명이 참여할 것이고, 이는 세계 평화에도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요르단,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이 사해를 선정하기 위해 세계7대자연경관 발표일인 오는 11월 11일까지 전쟁을 하지 않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와 몰디브 정부가 뉴세븐원더스 재단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에 관련 정 전 총리는 "인도네시아가 코모도 섬의 선정을 위해 발표행사를 주최하려고 40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싸움이 벌어진 것"이라며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몰디브 정부의 문제도 서로 소통이 안 돼 발생한 문제일 것"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는 사업에 정부가 개입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며 "정치적, 경제적으로 발달한 나라는 정부가 나서지 않고, 덜 발달한 나라일수록 정부가 나선다, 이런 사업에 정부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어디 돈이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게 굉장하다면..."

그렇다면 제주도 선정을 위한 사업은 정부가 나서지 않는 순수한 민간사업이라고 볼 수 있을까?

<오마이뉴스>는 정 전 총리에게 사업의 공식적인 후원위원회가 제주관광공사라는 점, 제주도 지방정부 예산이 책정됐고 공무원이 동원돼 전화투표에 나서는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 발족 7주년 기념식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오른쪽)이 함께 참석했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 발족 7주년 기념식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오른쪽)이 함께 참석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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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 전 총리는 "어디서 나온 돈이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게 굉장하다면 어떻게든 해봄 직하지 않느냐"고 되물으며 "베트남과 필리핀 같은 곳은 기념화패도 만들어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7년 세계 신7대불가사의에 선정된 국가들의 관광수입이 증가했고, 세계적인 석학 필립 코틀러 교수가 이 사업을 마케팅적으로 극찬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건가"라며 "계량경제학적으로 'G20 유치효과가 몇 조 원이다' 하는 것처럼 말하는 건 옳지 않지만 상당하다는 것까지는 맞다"고 강조했다.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사업은 애초 "연간 1조5000억 원의 경제효과가 있다" "올림픽 이상의 경제효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경제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등의 말이 쏟아졌지만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 공무원 한 명당 584통, 전화요금만 7억 원)

정 전 총리는 "전화투표에서 중복 투표를 허용해 선정 자체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선정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똑같이 한 표씩 주는 게 공정한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더 크니, 그런 기회를 더 주는 것도 경쟁 게임에서 공정한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라며 "한 사람에게 여러 표를 주는 것도 불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는 오는 1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청소년대학생 홍보단 발대식 행사에 참석하고, 청계광장과 광화문광장 등에서 거리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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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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