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동국대 학과간 통폐합 논란이 국어국문학-문예창작과에만 머물지 않고 10여 학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 학문구조개편위원회는 "오는 21일 국어국문학과-문예창작학과, 철학과-윤리문화학과, 북한학과-정치외교학과, 물리학과-반도체과학과, 경영학-회계학-경영정보학 등 11개 학과의 통폐합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매년 각 분야의 신춘문예에서 등단자를 배출하며 동국대의 대표학과로 자리매김해 온 문예창작학과의 통폐합 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동국대 문예창작학과는 지난 1996년 국어국문학과가 학부제로 확대·개편되는 과정에서 신설돼, 1999년 문과대학 문예창작학과로 분리됐다가 2001년 지금의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로 독립했다.

문예창작학과의 통폐합 소식을 전해 듣고 재학생 일부가 14일 주요 포털사이트에 올린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지켜주세요"라는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문과-문창과 통폐합은 양측 모두에 부정적인 결과 낳을 것"

15일 동국대에서 만난 장영우 문예창작학과 학과장은 "문창과는 1970년대 중후반 이후 등단자수가 줄어든 국문과의 문예창작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당시 국문과 교수들이 고민 끝에 신설한 학과"라며 "이후 국문과는 대학원 중심의 학문적 전통에, 문창과는 창작에 주력해왔다"고 말했다.

장 학과장은 "이렇게 국문과로부터 독립해 학교 발전에 성공적으로 기여하고 있던 문창과의 통폐합을 논의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국문과 교수들도 현재 국문과-문창과 통폐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현재 국문과의 커리큘럼은 국어학·고전문학·현대문학을 골고루 포함하는데, 여기에 문예창작학이 더해지면 국문과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문학수업 비중을 낮출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국문과와 문창과 쪽에서 모두 부정적인데 대체 누가 국문과-문창과 통폐합을 발의했는지 궁금하다"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오는 21일 통폐합을 논의하는 학과에는 국문과-문창과 외에도 철학과-윤리문화학과, 북한학과-정치외교학과 등 인문사회분야가 많다.

이와 관련, 장 학과장은 "물론 종합대학에서 순수학문만을 고집할 수는 없지만 근 10년 사이에 대학이 학문전달이라는 원리원칙을 잊은 것 같다"며 "많은 대학이 마치 취업전문학교인 양 총장마저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학생 지원율이나 취업률이 적은 학과를 통폐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졸업생 취업률만 보는 대학평가와 신임총장 취임시 무리한 계획추진이 문제"

장 학과장은 학과 통폐합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졸업생 취업률을 주요 지표로 삼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대학평가를 지적했다.

장 학과장은 "예술대학 학생들은 본래 졸업 후 4대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직업인 예술가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공부한다"며 "그런데 4대보험이 적용되는 자리에 취업한 졸업생들만을 대상으로 취업률을 집계하니 자연히 예술대학은 항상 대학평가에서 최하위"라고 토로했다. 그는 "여러 대학에서 새로 총장이 부임할 때마다 새 건물을 짓는 등 무리하게 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관행에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 학과장은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 "어제 통폐합 소식을 듣고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지방에서 올라와 문창과 재학생 110명 중 90명이 모였다"며 "학생들도 이토록 문창과에 자부심을 갖고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나도 계속해서 학교 당국과 학문구조개편위원회를 설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학문구조개편위원회는 지난 3월 취임한 김희옥 동국대학교 총장의 '동국대학교 리스타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설됐으며, 박정극 학술부총장과 조성구 경영부총장을 포함한 교내외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덧붙이는 글 | 문해인 기자는 <오마이뉴스> 14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